왜 난 자두 자두 또 졸려운지 모르겠다...수면중독증인가 부다........12시간을 자다가 일어났는데도
온 몸이 찌뿌둥한게 더 자야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머릿맡에 있는 담배를 한개피 꺼내 물고
어제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다시 생각해 봤다.....다행히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억이 난다.....
혹시나 술 먹어서 기억 안날까 불안했었는데..그나마 다행스럽다..........
늦은 점심을 챙겨 먹구....치과엘 갔다.......양쪽 어금니가 심하게 부패하여 뽑구 새루 해서
넣어야 한단다...쒸파...세상에서 치과가는게 젤루 무서운데.....그래서 이빨 절라 아파두 참아왔는데...
어무뉘 등살에 못 이겨서 간다고 갔지만......잇몸에 넣는 마취주사는 작살이다......
옆에 초등학생쯤 보이는 꼬마애가 어머니 손을 붙잡고 의자에 누워있다....나는 마취주사를 맞은 상태고
그 꼬마는 맞아야 하는 상태다...앞 이빨을 뽑으러 온 모양인지 앞잇몸에 마취주사를 쏠라고 하나부다..
꼬마새뀌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꼬마새뀌 울어서 짜증도 났지만 내심 이해는 간다.....
그 꼬마넘 주사 안 맞겠다구 엎드렸다 돌아누웠다한다...간호사 두명과 갸 어머니 셋이서 아들을
압박하지만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초등학교 꼬마애 한명을 결국 당해내지 못한다......
갸 어머니...아줌마겠지....대단하시다.....사람들 많은....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치과에서
아들한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거다.....그 초등학교 꼬마녀석은 주사가 무서워서였는지
엄마가 무서워서였는지 연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 녀석 모든것을 포기했는지 결국 입을 벌리게 되었다.......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온다.. 자기가 끝까지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어해도 더 큰 물리적 힘에는 어쩔수 없이
굴복 해야 하는 이 냉정한 현실이 싫었다...한번 더 저항할수록 자기 자신에게 더 큰 고통이 되어
돌아오는...어찌되었든....그 꼬마넘 마취를 하고 다음은 다시 내 차례다......
뺀찌같은 무식한 기계루 썩은 이를 툭.툭..건드려 본다....아프냐고는 물어보지만....
아프다고 말 해도 그 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강행할께 뻔하다..
이빨을 뽑는데..와지직..와지직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평소에 이빨줌 잘 닦을걸...늦은후회를
해도 이미 너무 늦었다.....앞으로 333법칙을 준수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하고...왜 이빨 튼튼한게
五福중의 한가지란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순간이다.....에훔........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몸뚱아리가 아프니까 딴 생각은 별루 안든다는 거다..계속 내 전화벨은 울리고 주머니속에 손을 넣은채
계속 자동응답으로 돌리고 있다.....다 뽑았나부다....오랜시간 내 몸뚱아리에서 동거동락하던 넘이
goodbye하며 한쪽에 나동뎅이 쳐져있다..평소에 잘 닦아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나를 이만큼 키워준 그넘에게 너무 감사하고......영원히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어찌되었든 간호사에게 처방전과 주의사항을 듣고 치과에서 나왔다....
전화기를 보니 훈기넘이다......"야!!오늘 우리클럽 한번 뭉쳐야지.."
오늘은 정말 안된다...그 자리 나가면 술 먹을께 뻔하다......간호사 누뉨이 내게 말씀하시길..
"3일동안은 술,담배 안되구여.....1시간 동안 이 솜뭉치 꽉 물고 계세요.....침 뱉지 마시고 꼭 삼키시고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많이 배우신 분께서 내게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연히 따라야쥐
별 수 없지 않은가.......그래서 오늘은 안된다고 거절했다....훈기넘 그런거 다 구라치는 거라고
어느 병원에 가두 술먹지 말구 담배 피지 말라고 한다고...상관없다고 나오라고 고집부린다...
개넘...나두 나가구 싶지만...오늘만은 어쩔수 없다....집에가서 조옷잡고 반성해야 한다......
안 된다고 딱 잘라서 말하고 집에 들어왔다.....4시쯤 되었다...어제한 스타리그 재방송해준다...
"역쉬 요즘 테란이 잘나가.....저런 넘들이랑 한판만 해봤으면 좋겠다..."라며 혼자 중얼거리구 있는다..
솜뭉치를 쓰레기통에 뱉어내고...침을 상켰다...에잇 퇫퇫퇫~~!! 씨퐐 이거 어떻게 먹으라구...!!
아무튼 그렇게 6시가 넘두룩 쇼파에 누웠다..방바닥에 누웠다 했다.....
다시 전화가 왔다...훈기넘이다.......
훈기 : 야 잔말 말고 7시까지 xxx루 나와......
나 : 오늘은 진짜 안된다고 개색히야...!! 오늘 돈두 없구..머리두 아프구....아버지 밥두 해드려야 하구~
(궁시렁 궁시렁..)
훈기 : 진짜 안 나올꺼야??
나 : 진짜루 오늘은 안 된다니까..다음에 만나자.....
훈기 : 장미 나온다는데....
나 : 전화했어??진짜 나온데???
훈기 : 장미한테 전화하구 니한테 전화한거야....나올꺼쥐???
나 : 아부지 밥 차려드리구 나갈께.......(__^)
안 나갈까도 생각해봤지만.....언제까지 피해 다닐 수 만은 없는 일이고..언제까지 패배의식에
빠져 살순 없지 않는가........나가기로했으니까..예쁘게 하구 나가야 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