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졸려랑^^
새벽 3시가 넘었네요.. ^^
모두들 주무실 시간이네요.... 낼 여러분들이 혹시나 제 글을 기다리고 계시진 않을까하는마음에 (어디까지나 제 상상 ^^ ;;)
졸음을 참고 올려봅니다 ^^
많은 조회수와 리플들..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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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역시 회사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 한대
"마누라 왔어 ? "
또 생글생글 웃는 이녀석..
마치 내가 딴 생각중이라는걸 알아차린 듯하다
이런식으로 날 유혹하나...
"내가 왜 니 마누라니?"
"출발~"
"근데....너네 엄마 어디 사시는데? 서울이야?"
"아니.... "
"그럼?"
"춘천"
"강원도 춘천?"
"응"
헉...
"그...으..래?"
"왜? "
"아니 뭐... 너 피곤하겠다 야.. 돈도 벌어야되잖아 ..."
병구와 단둘이 춘천까지 여행한단 말이지..
기분이 참..묘하다
단둘이... 흐흐
"돈은 당연히...벌어야지..."
" ? "
한참을 달리다가... 남양주쯤 왔을까?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어따 전화질이다
"예...이병굽니다...지금 나오십시요~"
탁~
"뭐...뭐냐? 누가 나와?"
"야~ 강원도까지 가는데 손님있음 좋잖아... 내가 불택시에 가입했걸랑?"
"그..그건 또 뭐냐?"
"불러줘요~ 택시~ 인터넷 택시기사 동호횐데... 같은 방향으로 가는 손님 만나면 반값에 모셔가는거지"
운좋게 딱 걸렸다! 춘천간다는 사람 있거든...허허허"
대단한 놈이다 휴...
둘만의 여행이라.....생각했는데
또 누군가가 있다고라....
저만치서 아줌마가 뒤뚱뒤뚱 택시를 향해 온다
후다닥 내리면서 짐까지 트렁크에 실어주는 우리의 바른생활사나이 이 병 구....
"아이구 고마워요...기사님... 역시 인터넷이 좋긴 좋네에? 호호호"
"상부상조해야죠...허허"
"앞자리엔....누구? 손님?"
"하하...결혼할 사람입니다...어머님 뵈러 춘천가는 길이에요"
"호호 그렇군요.... 아이고 아무튼 반값에 택시타고 편하게 가게 생겼으니 얼마나 좋아요, 네에?"
짐작하건데 수다쟁이 아줌마가 틀림없다
휴... 피곤이 몰려오는구나
처음으로 둘이 장시간 여행하는 기분으로 있고 싶었는데 ...ㅠㅠ
"참...재촉해서 미안해요~"
"뭐가요?"
"내가 좀 급해서 일찍 출발하자고 했잖아....바쁜거 아니였어요?"
"아하하 바쁘긴요..괜찮습니다"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치는 날카로운 기억
뭐가 어쩌구 저째? 내가 2시에가자면 2시에가는거라고?
쳇....
병구의 옆모습을 사정없이 야려보는데
땀이 삐질삐질하다
죄책감은 느끼나 보네...
긴장했나?
이제야 봤는데 땀 참 많이 흘린다
마치 병자처럼 힘도 없어보인다
이런이런.......허약체질을 봤나...에이그...
내 예상대로 궁시렁궁시렁 주절주절 대는 수다쟁이 아줌마때문에
우리는 맞장구 쳐주고 웃기지도 않은데 웃어주느라 상당히 피곤했다
겨우내 잠들은 수다쟁이 아줌마
기회는 이때다!
"너말야...재수없어"
그래도 히죽히죽 웃으며 음악을 트는 병구
듣기좋은 발라드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디오다...
"너....뭐 라디오에 사연썼냐?"
눈이 휘둥그레져서 날 쳐다보는 병구
"왜?"
내가 인터넷까지 뒤져서 지 글 본거 알면 기절하시겠구만..
"그냐앙.... 라디오 자주 듣는거 같아서.."
"니 앞에서...처음으로 라디오방송 듣는건데....?"
"..........................."
"..........................."
"그릉가아?"
"- - ;"
"..............................."
칫...
아무튼...
"아무튼 너 재수없어..정말.. 너랑 단둘이 여행하는건줄 알았는데 말도 안해주고..."
"여행이 아니라 엄마보러 가는거야..."
"아무튼 가는동안은 여행이잖아~"
언성을 높이는 순간
아줌마의 드르렁 드르렁 대는 코소리에 잔뜩 심기가 부어오른 내 표정은 어이없이 무너진다
으휴...이 화상....
"야... 뭐하나만 물어보자"
물어본다는 말만 나오면 한없이 침울해지는 병구...
이거 괜한 수작아니야?
으이그씨... 내가슴은 다 타들어가는데.... 나쁜놈...
"말해....."
"너...내가 좋냐? 돈이 좋냐?"
"허허허"
뭐야 대답을 웃음으로 떼우려고 그래?
"빨리 말해봐"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냐.... 당연히 돈이 최고지..."
"뭐얏?"
"성경에도 있잖냐...but money is the answer for everything...."
헉
난 두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병구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놀라고
다른 하나는 병구가 교회에 다닌다는것...
명색이 영문학 전공이다..쫄지말아야지
"넌 새꺄 발음이 무슨 그따위냐....? 그리고 교회댕기는넘이 술은 왜그렇게 쳐먹냐?"
조용히 듣고 있던 병구...
"넌 누구닮아서 말투가 그렇게 험악하냐? 너 내가 상민이 소개시켜줄까?"
상민.... 이상민.. 오래간만에 생각나는 이름 깍두기 대마왕...
병구 입에서 병구 주변인물의 이름이 튀어나온건 처음이다
지도 지레 놀란듯 하다
"상민이랑..친해?"
"아씨 오늘 되게 밀리네...제길.."
"말하기 싫으면 안말해도 돼..... 괜히 맨날 말 돌리지 말고....야~ 음악 신나는거 듣자 응?"
".................................."
말 없는 병구....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길이 없다
휴...
"안돼.... 내가 신청한 곡 나올지도 모른단 말야.."
한동안 우린 라디오만 듣고 있었다
버스안에서 뭇 수다쟁이들의 목소리속에 무참히 밟히던 디제이의 목소리가 오늘은 활력이 넘친다
"다음 사연은요... 이름은 밝히지말아달래네요... 네 ...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고
틀어달라는 상당히 짧은 사연입니다... 이런식으로 보내면 잘 안읽어드립니다..근데 이 분... 저희 방송에
사연 많이 올리시는 분이라서 특별히 틀어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디어 고백하셨나봐요? 나중에 좋은 소식 꼭 보내주시구요, 반가운 마음에 노래 틀어드립니다
엄정화의 넌...모를게..."
내가 .. 좋아하는 노래닷
"어머 왠일이야... 이거 내가 되게 좋아하는 노랜데...."
관심없어 보이는 병구의 표정...
혹시.. 병구가 보낸게 아닐까 잔뜩 긴장하며 듣고 있었는데...
아닌가보다..
병구가 이 노래를 알리가 없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곡인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 눈물 하나 떨군 사이
모든 것들은 이렇게 빨리 사라지고 마는데
내 사랑도 이렇게 빨리 떠날줄은 난 몰랐던 거야
너도 몰랐을꺼야 내가 너에게 누구인지
그때엔 어떻게 할래 아무도 니곁에 없을때
그때 내 생각이 난대도 내가 없다면
세상에 내가 없다면
아니야 그냥 날 잊어 니가 슬픈 건 못 보겠어
잊었다는 것까지 잊어 그래줄꺼지
정말 내일부턴 나도
널 모를께 ........... '
난 엄정화가 좋다
댄스곡을 부를때보다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이 좋다
섹시한 이미지라 댄스곡이 많이 뜨지만
이렇게 진주같은 노래가 숨어있다는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기분좋게 감상하고 있는데...
힐끗 표정을 알수 없는 병구의 표정이 보인다
저런 표정은 또 뭐야...?
"야~ 니가 신청한 노래 안나왔냐? 크크"
"몰라...."
오호~
섭섭한 모양이다
야야~ 방송 그렇게 쉽게 타는거 아니다...응?
"뭐였는데? 내가 불러줄게 응? 응?"
"됐다..니가부르면 아줌마 깬다"
잊고있었다 드르릉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