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꽃샘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이거 남자들만 볼 수 있는 건가요 ?
저는 진심으로 고민이 있어서 올리는건데,
길어서 안 보고 내렸다느니, 띄어쓰기나 맞춤법으로 시비를 거는 등
허접한 개플을 다실 분들이라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기 전에
조용히 ← 눌러서 다른 곳으로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서울에 서식하는 올해 29세인 직장인 "고민남"입니다.
저와 그녀는 2006. 3.경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한 살 어린 28살이구요,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대부분의 커플들이 그렇듯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이랑 꼭 결혼을 해야겠다는 그런 느낌 말이죠...
그러다가 2006. 5.경부터 사귀게 되었고, 중간에 헤어질 뻔 한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어떻게 우여곡절 끝에 이제 300일 정도 된 커플이 되었고,
작년말부터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문제가 눈 앞에 산재해 있더군요...
먼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사실 제 또래 대부분의 남자들은 20살에 대학가서 1년 다니다가 휴학하고
21살에 군대가서 23살에 전역하고, 24살에 2학년 복학하고, 25살에 3학년, 26살에 4학년...
졸업하면 27살입니다.
저도 27에 졸업해서 취업했고 28살 여름에 퇴사하여 잠시 쉬었다가
28살 가을에 다시 취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는 세금떼고 월 140이고, 그녀는 월 200정도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아놓은 돈이란 1500정도인데
이 돈으로는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죠.
집에서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구요 ?
제가 장남이고 두 살 아래 남동생 하나 있는데
두 형제가 대학 4년을 모두 학자금 대출받아 다녔습니다.
이렇듯 결혼할 때 저희 집에서 도와주실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그녀나 그녀 집에서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구요 ?
네 맞습니다. 그녀 집은 저희 집보다는 형편이 좀 낫습니다.
그녀 아버지도 무슨 사업을 하시는데 차도 아카디아 몰고 다니시고
그녀가 3남매인데 그녀 오빠도 카니발 몰고, 그녀 동생은 티뷰론 몰고
한 집에 차가 세대나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오빠와 남동생 모두 미혼이죠...
그래서 그녀는 일해서 번 돈을 거의 용돈으로 소진하기에 모아놓은 돈은 없고
그리고 그 전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저와 그녀는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니까
자주 만나야 일주일에 한 번 꼴입니다.
어쩌다 일이 생겨서 못 만나면 2주에 한 번 보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만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보려고
토요일에 만나서 같이 있다가 일요일날 헤어지고 하는데
이게 문제가 되었죠.
그녀는 학교, 집, 학교, 집 하다가 회사, 집, 회사, 집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만나면서 주말에 외박을 하게 되었던거죠
물론 처음에는 정말로 손도 안 잡고
그녀는 침대에 저는 바닥에 저만치 떨어져서 잤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침대쪽으로 가까워지고
이윽고 침대에 올라가서 같이 눕게 되고
말 그대로 손만 잡고 자고 그랬었는데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가질수록 커지는 법이라...
얼마후엔 결국 그녀와 관계를 갖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녀 집에서
넌 도대체 뭐 하느라 주말만 되면 연락도 없고 외박하고 오는거냐
라는 말을 들었었대요
(얼마 후엔 남친이 있어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되셨나 봅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이었던가...
제가 그녀가 사는 곳으로 내려갔을 때 였습니다.
토요일 날 내려가서 외박하고 일요일 날
그녀가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고 했고
저는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그녀가 나왔고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겁니다.
그녀의 어머니였죠
그런데 그녀는 냅다 뛰는겁니다.
제가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얼떨결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도 같이 뛴 건 아니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던길을 계속 갔거든요
이게 현재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누군지 막연하기만 했던 녀석이 눈 앞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주하는 광경이었으니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귀한 남의 집 딸을 홀려서 외박을 시키고
눈 앞에서 봤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가니...
이것 참... 용서를 해주고 싶지 않은 녀석이 되어버린 겁니다.
횡설수설 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상황이 악화된 현 시점에서 저는 어떻게 그녀의 집에 인사를 해야 할까요 ?
지금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먼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님을 만나뵙고 그 때 일을 사죄하면서 인사를 드리고
그 다음에 그녀의 부모님을 함께 뵙고 인사를 드려야겠다라는 거죠.
그녀의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차차 인사를 하도록 하고...
이렇게 하면 될까요 ?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현재 제가 가진 돈이 너무도 적어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데
제가 가진 돈 1500만원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가능한 올 해 안에 결혼하고 싶거든요
그녀도 그렇게 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그녀와의 결혼을 망설이자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의 성공의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세번째 사람이라고...
첫번째는 몰라서 놓치고, 두번째는 망설이다가 놓치고, 세번째는 잡는다"는거죠...
저는 그녀가 두번째이고, 그녀는 제가 첫번째 입니다.
그래서 우린 둘 다 세번째가 아니잖아 ? 라고 했더니 합치면 세번이랍니다. 2+1=3
이렇듯 그녀도 제가 좋고, 저도 그녀가 좋은데...
현실을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현명한 님들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잠도 안 오네요... 휴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