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이 낀 아침 눈을 떠 작업복에 묻은 흙을 털며
잠들어 있는 아내의 쭈글한 얼굴을 보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딸의 잠든 얼굴을 보니 오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어느덧 60에 들어서니 정년에 대한 생각, 젊은 혈기때의 방황.
그 댓가로 인해 방한칸이지만 밥은 따스하게 먹는다는 행복과
퇴근후 딸이 씻겨주는 발 마사지로 하루하루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하는 것 같다.
꼬깃 꼬깃 주머니에 5천원 신권을 챙기고 안전화에 끈을 묶으며 마음을 다시잡는다.
출근 버스에 몸을 뉘으며 도착한 현장
모두 똑같은 작업복 똑같은 모자에 똑같은 생각들 」
아침에 출근하시며 " 오늘도 발 씻겨주나 ? " 하시던
아빠의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퇴근시간까지 기다리다
아빠가 진해은성종합병원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아버지의 사진이
꽃과 과일들 사이에 둘러 쌓여 웃으며 나를 보고 계셨다.
눈 앞이 흐려지며 아득한 기억들이
" 아빠와 단둘이 영덕대게를 먹으며 남은 국물까지 라면에 넣어먹었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 최고라 말할수 있다.
아빠와 긴 대화를 했던거 같은 서면에 유명한 국밥집에서의 식사,
아빠와 단둘이 했던 마지막 저녁 보쌈집.. "
'슬프다', ' 아프다' 이런 감정들이 아니라
이젠 어떡하지..
평생을 식당생활을 하시는 울엄마는 어떡하지..
아빠의 죽음앞에서 이것부터 생각나는 난 뭐지..
하는 생각들이 자꾸 죄책감으로 다가선다...
아빠의 직장 동료들이 오셨다.
투념섞인 한숨들 속에 똑똑한..
아니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 들려 왔다.
" 죽은 노동자에겐 두가지가 있다.
직영인지 일당발이 인지 그래서 사람은 빽을 쓰든 돈을 쓰든
직영으로 가야한다 "
난 일당발이가 무슨 뜻인줄은 모른다.
허나 일용직으로 아빠가 일하시는 건 안다. 그래도 우린 행복했다.
비록 아빠가 삼겹살에 소주를 좋아하셔도
수염이 난 뺨으로 내 볼에 뽀뽀를 해주실때 싫어하는듯한 티를 내어도
난 진심으로 아빠를 사랑했었다.
회사 동료분들이 말씀하시길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모른다 하신다.
그저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고만 하시고....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우리 가족들은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르겠고
아빠의 죽음도 우리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회사에서는 산재처리를 우리가 맡아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 뿐..
벌써 6일이라는 시간동안 차가운 냉장고에 계신 아빠를 생각하면
진심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도 감사하고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도움을 바랄 뿐입니다.
진심으로 또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희 아빠는 진해 오리엔탈정공의 성진기업에서 근무하시며
2007년 2월 28일 17시에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 되었으며
현재 아무런 회사측의 반응이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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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글은
저와 정말 친언니처럼 지내던 언니의 이야기입니다.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언니의 아버지는 정직원처럼 일하셨지만 상사에게 바칠 돈도, 빽도없어
근 60년이란 세월의 무게를 지시고도 비정규직이셨던 분이셨습니다.
(물론 이일만 계속 하신게 아니셨겟지만)
이 언니의 아버지께선 그날 오전 공장에서 일했으며
오후 점심식사 뒤 1시간 정도 보건관리상담지도교육을 받았고
그 뒤 상사한테 배가 아프다고 한뒤 2층 탈의실에서 쉬고 있었다고합니다.
하지만 그 "탈의실"이란 곳에는 아무런 쉴만한곳은 있지않았습니다.
먼지 투성이에 공기도 안 좋고 (물론 그런 일을 하는거지만)
탈의실은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아주 정말......
언니 아버지께서 쉬겠다고 들어가신 탈의실엔 누워 쉴말한 곳도 또 그만한 자리도없는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 그자체였습니다.
쉬겠다고 들어가신 그 분은 3시 30분경 공구를 가지러온 베트남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말에 따르면
땅바닥에서 웅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한 공간밖에 없었단 것이죠.
5시 10분경 화장실에서 숨이 멈춘채로 아버지가 발견되었고
동료들이 옮겨 회사소속간호사가 소생심폐술을하며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아버지께선 숨을거두신 뒤였습니다..
회사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어떻게 돌아가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신답니다.
오리엔탈회사에딸린 작은회사라 그사람들은 오리엔탈사람들의 눈치만보느라 급급하고
정말 중요한 유가족들에겐 아무런 말도 해주지않았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모르는터라
7일째 장례도 못치르고 차가운 영안실에서 아직도 누워계십니다.
경찰이란 분들은
골절이 되있는 사실도 몰랐고,
시체검안서를 냈던 의사도
검안을 할때는 유가족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냥 자기 혼자 내 버리고
나중에 통화를 원하니 통화도 해주지 않고
골절이란 단어를 넣어주지도 않고
회사 사람들도 오로지 빨리 합의봐서
대충 넘어가버리려는 태도,
현장에 가서도 웃고 떠들고 있고 별거 아닌걸 뭐
이렇게 말하고 앉아 있고...
과연 당신들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별거 아닌거라고 말할건가?
정말 세상엔 믿을 사람도 없고
진실도 없고 거짓도 없네요.
약자는 강자들 앞에서 기죽어 있어야 되고
강자는 약자를 짓밟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