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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들이대는 그녀 - 슬픈 러브스토리

이원영 |2007.03.09 03:06
조회 1,824 |추천 0

- 지난 줄거리 - 

 

초등학생 때부터 내 소설의 독자였다는 최강자

 

어느덧 이십 대 아가씨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는데

 

자기가 죽을 병에 걸렸다고 죽기 전에 한 번만 하자-_-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날 황당하게 만드는데

 

기어이 내가 일하는 피씨방까지 따라와서 훼방을 놓다가

 

결국 참다 못한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고 마는데...


 

 

 

- 지난 회 마지막 장면부터...


 

“너 지금 뭐 하자는 짓이야!

 

 하지 말라면 그만 해야지!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잖아!“

 

 

 

“......”


 

 

내 목소리가 너무 컸던 것일까...

 

최강자는 전혀 뜻밖이었는 듯

 

놀란 표정으로 날 멍하게 쳐다보았다


 

 

놀라도 너무 놀란 최강자의 표정을 보니

 

약간은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어서 가서 단골들 오해를 풀어야 했다


 

 

난 무표정한 얼굴로 강자의 놀란 얼굴을 외면하고 뒤돌아섰다

 

그 때였다


 

 

“ㅁㄹㅇㅁㄴㅇㄹㅁ”


 

 

순간 최강자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우당탕탕~!”


 

 

최강자가 갑자기 눈 흰자위가 뒤집히면서

 

의자에 부딪치면서 그 자리에 쓰러지는게 아닌가!


 

 

“최, 최강자씨!!”


 

 

난 비명을 지르며 최강자에게 달려 들었다

 

최강자는 엄청난 경련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다......


 

 

“최강자씨!! 정신 차려요!!”


 

 

놀란 나는 최강자를 깨우기 위해 흔들고 따귀를 때렸지만

 

최강자는 흰자위가 뒤집힌 채 부들부들 정신을 잃고 있었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응급처치를 해야 된다는 본능이 떠오른 나는

 

그녀의 혀가 말려서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을 그녀 입 안으로 집어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강자는 악어가 먹이를 물듯

 

엄청난 아구힘으로 입을 벌리지 않았다

 

이러다가 기도라도 막히는 날엔

 

호흡곤란으로 정말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벌리라구!!! 제발!!!”


 

 

엄청난 기합소리와 함께 있는 힘껏 그녀의 턱을 벌렸고


 

 

“됐다!”


 

 

약간 벌어진 턱 사이로 재빨리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강자의 말린 혀를 잡아 기도 밖으로 빼내었다

 

 

간신히 호흡을 확보한 나는 최강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가 편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단추와 벨트 등을 느슨하게 풀러 주었다


 

그녀는 몇 분 이상을 그렇게 부들부들 떨다가

 

조금씩 천천히 안정되어 갔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


 

“아얏!”


 

 

최강자가 내 손가락에 빨간약을 바르고 있다

 

최강자의 호흡을 확보하기 위해 집어 넣었던 내 손가락은

 

억센 그녀의 아구힘으로 인해

 

뼈가 보일만큼 깊이 패이고야 말았다


 

 

“아얏! 살살 좀 발라요!”


 

 

난 아파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면서 손가락을 뺐다

 

최강자는 날 미운 듯 쏘아 보더니


 

 

“덩치는 산만한 게 엄살은 드럽게 심해”


 

 

이렇게 중얼거리는 게 아닌가


 

 

“뭐, 뭐라구? 산만한 게? 지금 반말 까는 거예요?”


 

 

최강자는 대꾸 없이 내 손가락을 확 가져갔다


 

 

“이것봐요 최강자씨. 당신 나하고 몇 살 차인줄 알어?

 

 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 당신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당신 초등학교 다닐 때는 나 군인 아저씨였다구!

 

 당신이 쓴 위문 편지 내가 받았을지도 모른다구!

 

 그리고 당신 에쵸티 세대지? 나 소방차 세대야 이거!

 

 아무리 같이 늙어간다지만 반말하면... 아얏!“

 

 

 

“거 참 말 드럽게 많네!”

 

 

 

“아프다구요! 살살 좀 해요 쫌!”

 

 

 

“아프다구? 이게 지금 아프다구?”


 

 

최강자는 다시 한 번 미운 듯 날 쏘아보더니


 

 

“더 아프게 해 줄까!”


 

 

갑자기 내 손가락을 꽉 깨무는 게 아닌가!


 

 

“으아아악!!”


 

 

난 비명을 지르며 손가락을 잽싸게 뺐다


 

 

“아 왜 그래요 진짜! 이러다가 손가락 잘라지면 어뜩하라구!”


 

 

난 원망 가득한 눈으로 최강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최강자는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으아아앙~~~!!! 엄마~~~~~”


 

 

갑자기 앙 울음을 터트리는 게 아닌가-_-...


 

 

이건 뭐...

 

아무리 엉뚱해미강자스러운 최강자라지만서두

 

자기가 여기서 울어버리는 건 뭔놈의 시츄에이션인데-_-


 

 

“강자씨”

 

 

 

“엉엉엉~~~”

 

 

 

“최강자씨”

 

 

 

“엉엉엉~~~”

 

 

 

“아니 최강자씨가 울긴 왜 울어요 지금-_-;”

 

 

 

“엉엉엉~~~~”

 

 

 

“아 놔 진짜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

 

 

 

“(갑자기 울다가 뚝)”


 

 

최강자가 눈물이 그렁해서는 날 노려본다

 

난 무슨 죄라도 지은 듯 흠칫 놀라 강자를 쳐다보았다

 

강자는 그렁거리던 눈에서 눈물 한 방울 뚝 흘리고는


 

 

“나쁜 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네?”


 

 

난 내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나쁜 놈”

 

 

 

“나쁜 놈?”

 

 

 

“그래. 이 나쁜 놈아”

 

 

 

“이, 이것봐요 최강자씨. 지, 지금 그게 나한테 할 말이에요?”

 

 

 

“나쁜 놈”

 

 

 

“아 놔 황당하네 진짜. 왜 내가 나쁜 놈이에요?”

 

 

 

“못된 놈”

 

 

 

“얼씨구? 이젠 못된 놈까지?”

 

 

 

“잔인한 놈”

 

 

 

“허......”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왔다

 

기껏 죽은 사람 살려 놓으니까 한다는 소리가

 

나쁜 놈? 못된 놈? 잔인한 놈?

 

이건 뭐

 

왜 차라리 죽도록 그냥 놔 두라고 그래 보시지!


 

 

“차라리 죽도록 그냥 놔 두지... 나쁜 놈...”


 

 

헉......

 

뭐야......

 

정말...... 그렇게 말하는 거야......?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

 

 그렇게 추한 모습 보이고...

 

 이쁜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나쁜 놈... 그냥 죽게 내 버려두지...“


 

 

최강자 눈에서

 

그 큰 눈망울 속에서

 

그렁그렁 맺혔던 눈물이 쏟아진다...


 

 

누군가 멈추지 않으면 계속 될 만큼

 

눈 속에 홍수라도 난 것처럼 그렇게

 

눈물들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몰랐다

 

그런 모습 보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은 것이라는 걸


 

 

“강자씨...”


 

 

강자에게 한 걸음 다가서자

 

강자는 한 걸음 뒷걸음쳤다


 

 

“오지 마... 쪽팔려...”


 

 

난 강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강자는 고개를 돌리고 날 외면했다

 

난 강자 앞으로 다가섰다

 

강자는 여전히 날 외면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말 없이 고개 돌린 강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강자를 보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강자를 안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 거 같은 생각에

 

가만히 강자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


 

 

고개를 돌린 강자가 천천히 나를 쳐다본다

 

상처 입은 사슴 같은 슬픈 눈망울로 날 바라보는 그녀

 

이렇게 슬픈 눈망울이었는지 왜 몰랐었는지...


 

 

이대로 눈을 마주 보고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키스라도 할 것만 같아서

 

난 씩 웃으며 강자의 손을 잡았다


 

 

“나 약 발라 줘요”


 

 

강자는 날 빤히 쳐다보았다

 

난 따뜻한 눈빛으로 강자를 바라보았다

 

강자는 가만히 날 보다가 입을 열었다


 

 

“키스 타임이었잖아 바보야”

 

 

 

“네?”

 

 

 

“도대체 언제까지 줘도 못 먹을래?”

 

 

 

“앗......”

 

 

 

“덩치는 산만해 가지구 쯧쯧. 손은 또 왜 이리 곱누”


 

 

강자가 내 손가락을 쓰다듬는다


 

 

“내 옆에 있으면 이런 상처 수도 없이 날 거야

 

 그래도 괜찮아?“

 

 

 

“앗... 내가 왜 최강자씨 옆에 있어야 합니까?”

 

 

 

“뭐여. 그럼 날 이대로 그냥 놔 두겠다는 거여?

 

 볼 거 못 볼 거 다 봐 놓구선?“

 

 

 

“내가 언제 볼 거 못 볼 거 다 봤...”

 

 

 

“이 오빠 시침 떼는 것 봐. 나 노팬티인 것두 봤구

 

 개거품 물구 쓰러진 것두 봤잖아여

 

 그리구 오빠마저 내 옆에 없으면 나 어쩌라구?

 

 나 막말로 언제 뒤질지 모르는 막장 인생이라구여

 

 수 틀리면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숨어 버리는 수가 있어

 

 거기서 발작 일어나서 죽으면 시체도 못 찾어

 

 어쩔껴? 그냥 내비러 둘껴? 나 이대로 콱 뒤져 버리게 둘껴?“


 

 

으아......

 

얘 뭐냐 진짜.....

 

이젠 지 목숨 가지구 날 협박하네...


 

 

“엉엉어~~~ 엄마~~~”


 

 

최강자가 갑자기 또 울기 시작한다-_-


 

 

“왜, 왜 또 울어요;...”

 

 

 

“이 나쁜 놈아~~ 엉엉~~”


 

 

강자는 울면서 내 손을 자기 볼에 갖다 댄다


 

 

“느껴져여? 내 볼 지금?”

 

 

 

“네?”

 

 

 

“안 느껴지냐구여. 탱탱볼처럼 부은 볼”

 

 

 

“어라? 그러고 보니까 진짜 탱탱볼처럼 부었네요?”

 

 

 

“얼마나 쎄게 때렸으면 입 안이 다 터졌어 ㅠ.ㅠ

 

 힘만 무식하게 쎄 가지구. 엉엉~~ 엄마아~~“

 

 

 

“앗... 미안해요. 아깐 너무 당황해서 그만;;”

 

 

 

“앞으로 절대 때리지 마여

 

 나 암만 패도 정신 못 차리니까

 

 그냥 목구멍이나 안 막히게 혀나 잡고 있으라구여“

 

 

 

“알았어요...”

 

 

 

“그리구 참고적으로 말해 두겠는데

 

 나 간질병 절대 아니거든여

 

 어느 날부터 원인 모를 발작이 시작 되었는데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이래요

 

 혹시라도 병원에 가자느니 약 먹자느니 이딴 말 하면

 

 눈 앞에서 콱 쓰러져 버릴 테니 알아서 해요“


 

 

최강자는 볼이 탱탱 부어서는 골멘 소리로 말했다

 

최강자의 볼멘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온다...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의 나이인데

 

원인도 알 수 없는 발작이라니...

 

이렇게 귀엽고 순수하고 착한 그녀에게

 

왜 하늘은 이런 시련을 주신 것인지...


 

 

“무슨 생각해여 오빠?”

 

 

 

“아, 아뇨...”


 

 

난 속마음을 들킬세라 혹시라도 나왔을 눈가의 눈물을

 

모르는 척 쓱 비볐다


 

 

“근데 오빠 요즘 일거리가 없나 보죠?”

 

 

 

“네?”

 

 

 

“뭐 드라마 극본 쓴다더니 잘 안 된 거예요?

 

 왜 이 나이에 피씨방 알바 따위나 하고 있어여?

 

 쪽팔리지두 않아여?“


 

 

헉......

 

이 녀석 말하는 꼬라지 좀 봐!

 

그게 지금 독자라고 자처하는 녀석이 할 말이더냐!

 

위로는 못해줄 망정 족팔리게 알바 따위나 하냐구??!!

 

아유! 너 때문에 가슴씩이나 아려왔던 내가 병신이다!


 

 

난 애써 화를 억누르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워낙 방송 쪽 일이 그래요

 

 되다가도 안 되고 안 되다가도 되고“

 

 

 

“그러니까 지금은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피씨방 알바 따위나 하는 거 아니냐구여“


 

 

이런 젠장!

 

너 자꾸 사람 가슴에 대못 박을래!


 

 

“독자들한테 인기 많으면 뭐 하나

 

 그들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글 쓴다고 돈이 나오나 쌀이 나오나“

 

 

 

“그래도 그들은 내 글 읽으면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고 했다구요“

 

 

 

“여보세요 오라버니. 그들은 오빠 글 안 읽어두

 

 다른 읽을꺼리들로 충분히 스트레스 풀 수 있네요

 

 돈 조금만 투자하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풀 수 있구

 

 맛난 거 먹으면서 풀 수도 있고 게임하면서 풀 수 있구

 

 오빠 글 안 봐도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곳 널리고 널렸네요

 

 솔직히 공짜로 읽는 맛에 한 오 분 정도 시간 투자하는 거지

 

 돈 내고 읽으라고 해 봐. 당장 신경 끄고 말지

 

 방명록 댓글 한 줄 써 주는 걸로 착각하지 말라구여“

 

 

 

“......”

 

 

 

“......”

 

 

 

“......”

 

 

 

“왜 말이 없어요 오빠?”

 

 

 

“......”

 

 

 

“설마 상처 받은 거예여?”

 

 

 

“......”

 

 

 

“뭐야. 진짜 상처 받았나 보네?”

 

 

 

“......”

 

 

 

“여보세요 오라버니”

 

 

 

“......”

 

 

 

“내 얼굴 좀 봐봐요. 얼른”

 

 

 

“......”

 

 

 

“거 참 나 좀 보라니까. 고개 좀 돌리라구

 

 턱에 힘 주지 말구. 나 좀 돌아 봐여“

 

 

 

“......”

 

 

 

“거 참.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처 받냐

 

 내 말인즉슨 돈도 안 되는 독자들하고 씨름하지 말구

 

 돈 되는 일을 하라고 한 거였어여

 

 내가 돈 되는 일 만들어 줄 테니까

 

 자 나 좀 봐봐여. 턱에 힘 좀 빼구

 

 옳지옳지. 일케 쳐다보니 얼마나 앙증맞아“

 

 

 

“최강자씨”

 

 

 

“네 오라버니”

 

 

 

“나 독자들한테 뭐 바라고 글 쓰는 거 아니거든요

 

 그저 일상에 찌든 그들의 삶 속에서

 

 내 글을 통해 자그마한 위로라도 받을 수 있다면

 

 난 정말 그걸로 족하거든요“

 

 

 

“알아요 오빠 맘

 

 나도 그렇게 위로 받은 사람 중 한 명이에요“

 

 

 

“정말이에요. 나 정말 독자들이 내 글로 인해서

 

 하루에 오 분 만이라도 즐거울 수 있다면

 

 난 그걸로 감사할 뿐이에요

 

 물론 내 글 말고 다른 걸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 거예요

 

 그걸로 충분히 즐겁고 또 내 글로 더해서 즐거울 수 있다면

 

 하루가 풍성해 질 수 있는 거잖아요

 

 난 그걸로 충분하다구요“

 

 

 

“그래요 오빠. 나 오빠 맘 다 알아요

 

 오빠가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글 쓰는 지 안다구요“

 

 

 

“알아 준다니 고맙습니다”

 

 

 

“네”

 

 

 

“그럼 하던 얘기 계속하시죠”

 

 

 

“네? 무슨 하던 얘기요?”

 

 

 

“아까 그랬잖아요

 

 돈 되는 일 만들어 준다고“

 

 

 

“아 돈 되는 일이요-_-”


 

 

강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는 백만원짜리 수표를 꺼내더니


 

 

한 장

 

두 장

 

석 장

 

넉 장

 

......


 

무려 다섯 장을 세서 나에게 턱 하고 주는 게 아닌가...


 

 

“이, 이게 뭐, 뭐죠...?”

 

 

 

“보면 몰라요? 백만원짜리 수표잖아요”

 

 

 

“그, 그건 아는데... 이 돈을 왜 나에게...”

 

 

 

“계약금이에요”

 

 

 

“네?”

 

 

 

“계약금이요. 내가 의뢰한 소설에 대한 계약금”


 

 

난 무슨 말인가 싶어 눈을 껌뻑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날 위해 소설을 쓰는 거예요”

 

 

 

“날 위한 소설이라니요...?”

 

 

 

“말 그대로 날 위한 소설이요

 

 세상의 모든 독자들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최강자 바로 나만을 위한 소설

 

 그런 소설을 쓰는 거예요“

 

 

 

“최, 최강자씨. 당신 지금 제 정신으로 말하는 거에요?

 

 당신만을 위한 소설을 쓰라는 게 지금 말이나 되는...”

 

 

 

“(말 자르며) 삼 천 줄게요”

 

 

 

“네?”

 

 

 

“삼천 준다구요. 원고료로”

 

 

 

“헉... 삼, 삼 천 만원이요...?”

 

 

 

“네. 내일 오백 더 주구요

 

 완결 되면 이천 만원 더 줄게요“

 

 

 

“......”

 

 

 

“어때요? 나만을 위한 소설 써 줄 수 있죠?”

 

 

 

난 최강자를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최강자씨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요

 

 저는 최강자씨가 아니더라도 원래 마인드 자체가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글을 쓰겠다는

 

 그런 열린 마음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그럼 오케이?”

 

 

 

“당삼빠따 오케이-_-b”

 

 

 

“오케이~! 그럼 내일부터 바로 시작해여 오빠

 

 최강자만을 위한 소설 작업을“

 

 

 

“아... 뭐 돈만 바로 준다면야... 쿨럭!;

 

 

 

“나 벌써 책 제목도 정했거든요”

 

 

 

“오~ 책 제목을 벌써요? 뭐라고 지었는데요?”

 

 

 

“제목은 최강자의 러브스토리”

 

 

 

“헉... 제목 장난 아니네요-_-...

 

 완전 쌍팔년도 할리퀸 소설 제목같아요“

 

 

 

“어쩔 수 없어요. 상대남자가 쌍팔년도 스타일이라서여”

 

 

 

“상대남자요? 이거 실제로 있었던 얘기에요?”

 

 

 

“당연하죠. 이제부터 그 남자하고 러브스토리 만들어 갈 건데”

 

 

 

“에? 이제부터 만들어 간다구여?”

 

 

 

“네.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이 3류 작가를 운명적으로 만나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뜨겁게 사랑하다가

 

 결국 여자는 남자의 품에 안겨서 생을 마치게 되고

 

 남자는 여자와 있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유명한 작가로 거듭난다는 아주 슬프고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그게 바로 오빠가 써야 할 소설의 내용이라구요...“


 

 

최강자는 이제까지 봤던 그녀의 얼굴 가운데서

 

가장 평안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날 향해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음편에 계속...>

 

작가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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