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역시 내집이 최곤갑다
차에 앉아만 있었다해도 병구랑 말싸움하느라 상당히 지쳐있었다
이런 녀석이랑 결혼하면 진짜 맨날 하루하루가 이렇게 피곤하겠다
좀...걱정스럽다...
후딱 씻구 대자로 뻗어 눕는다
오래간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는것 같다
내일은 푸욱 쉬어야지....
E 똑똑
"누.. 누구세요?"
왕딴줄 알았는데 우리집에서 그래도 날 찾는 사람이 있구나.. ㅜㅜ 감동적이다
유빈대다
"어디갔다왔냐?"
"그건 왜 묻냐?"
유빈대 표정이 별로 안좋다
"혜빈언니가 뭐라 그랬어?"
"............"
"뭐야? 왜 무게잡고 그래? 사람 쫄게에?"
대자로누워있던 몸을 무겁게 일으켜 앉았다
"너 병구랑 만나냐?"
"일찍도 물어본다"
"병구랑....어디 갔다온거야?"
"병구 엄마 만나러..."
"...........만나고 왔어?"
끄덕끄덕...
이 사람 왜이럴까?
"너..나 좋아하냐?"
정색을 하는 유빈이
"뭐야?"
"내가 병구 만나니까 질투나?"
"븅신..."
"으씨 누가 커플 아니랄까봐 똑같은 욕이나 하구...젠장...궁시렁..어쩌구 저쩌구.."
"혜민이가.....너한테 븅신이라 그랬어?"
헉..실수했나?
유빈이는 혜빈언니가 순진하고 맑고 티없이 깨끗한 여성인줄 아는데
막자란 우리처럼 이런 상스런 욕 안하는다고 생각할텐데...
"어? 아하..장난으로...하도 우리가 욕을 잘하니까아...언니도 물들어서.."
갑자기 느닷없이 박수를 쳐대는 유..빈...대... --;
"혜민이 진짜 짱이다...이야~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 드디어 너한테
븅신이라 불렀다 그거지? 하핫~ 하하하"
입이 쫘악 찢어져 좋아라 웃는 유빈대
심각하긴 쥐뿔이 심각해..
휴.. 내가 심각해진다
유빈대가 언니의 븅신이란말에 박장대소하며 기뻐하드라 라는 말 해주면
분명 매일같이 나를 븅신이라 부르리라..
절대 말하지 않으리....
그나저나
"야~ 너도 그냥 혜빈이라고 불러줘.. 좀 섭섭해 하드라.."
"그게 말이되냐? 이름을 왜 바꾸냐?"
"그래도 너에게 동질감 을 느끼고 싶어하잖냐...순수한 마음으로..."
"난.......혜민이란 이름이 좋아"
표현은 못하지만...유빈이... 혜빈언니를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몰랐는데...
너무나 아끼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언니를 대한다는거...
내가 사랑에 빠지니까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혜빈언니가 좀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언제한번 병구랑 다같이 만나자~"
커플미팅?
하핫
"좋지~"
"자라...나 간다"
문득 생각난 병구의 말......
"저기~ ...........쭈빗쭈빗....망설임...고민중...할까말까...궁시렁.."
"왜?"
"잘자...오..빠..."
눈이 휘둥그레지는 유빈이...
한동안 그자리에 멈춰서있는데..
씨방..
빨리 나가지... 쩍팔료....... ^^ ;
오빠라고 부른거...
태어나서 지금까지 10손가락에 꼽을 만큼 안불렀었는데...
왜?
몰라..나둥....-.-;
"너....너...뭐 잘못먹었냐?"
쳇... 한다는 말이..
"그래..사랑의 묘약을 마셨다 왜?"
연신 웃어대는 우리 오빠..유빈이...
"당연한 말을 듣는건데 니입에서 들으니까 왜 기분이 좋아지냐..."
병구의 말....
내가 그렇게 재수가 없었나? 지금까지?
기분이 좋은지 어쩔줄 몰라하더니
나가려다 다시 얼굴을 빼꼼히 내밀더니... 이런다
"야~ 병구랑 연락해서 날잡아..우리 칼질하러 가자 내가 쏘마~"
핏....
거 괜찮네...
허허
헉
다시 빼꼼히 얼굴을 들이미는 유빈
"잘자~ 동생~~"
동생...
참나..
지금까지 우리 가족 왜이렇게 삭막하게 살았니? 응?
이렇게 좋은걸...
그것봐~
나도 동생이란 말이 듣고싶었던 게야..
나한테 동생이라고 하지않고 그냥 유미야~하니까
나도 유빈아~~ 그런거라고...
내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 동생 ' 이란 말이 참 정감있고 좋다
아무튼 오늘은 이래저래 기분이 참 좋은 날이다
내일아침 일어나면 난 또
"유빈대!!!! 이병구!!!"
를 외치며 예전의 나로 돌아가겠지....
사람이 변하면 죽을때가 된거라는데
죽음 안돼지..
우리 병구 두구...죽음 안돼지....아암...안돼지...
아차차~ 핸드폰을 꺼놨구나...
전원을 누르고 모닝콜....아하
아니다 병구가 전화해주니까 이제 알람 맞출 필요도 없구나
워매~ 연애질이 좋긴 좋구나! 얼쑤~
베터리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취침에 누우려는데...
E 삑~ 삐비빅 ~ 삐비빅! $%^$*&$%@
연신 울려대는 문자메시지 음성메시지에 깜짝 놀란다
아니 나 왜이렇게 인기 많은거니 응?
고 몇시간 꺼놨다고 난리가 난거야?
오우 저런..
피곤해...팬관리...휴
확인하기...
잉?
모르는 번호다
여러번 호출을 찍었는데..누구지?
음성메시지 확인...
'저... 전소윤인데요.....흐흑...병구오빠 놔줘요... 나 ... 병구오빠 없으면 안된다구요.....'
처량하게 울면서 겨우 겨우 음성을 남긴 소윤이....
두번째 음성 메시지
'일부러 전화 꺼놓은거죠? 병구오빠 옆에 있는거죠?.........씨익 씩..... 나쁜년.... 왜! 왜!
겨우 내옆에 옮겨놨는데..왜 가져가는데 엉? 나 어떻게 하라고....나..어떻게...하라고...
가만 안둬....너...내가 절대 가만 안둔다곳!'
소윤이...
병구가 물건이니?
니맘대로 니옆에다 갖다놓게...
근데...
이 아이...
찢어지는 그 가슴...
주호를 데려간 유진선배에 대한 내 마음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내 예전 남자친구....
그리고 그가 좋아했던 유진선배....
결국 날 두고 떠나 버린 둘....
미안한 시늉도 안내고 찬바람 훽 불며 그냥 사라져 버린 둘....
처참히 날 버리고 그것도 모잘라 내 가슴을 짓밟고 떠나버린 둘....
울며울며...하루하루를 지세웠는데...
그런 내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아이가 여기 있었다
미안해 소윤아....
# 아침
"야~ 현유미! 안일어나? 회사 안나가? 지각이다 지각이야..난몰라 난몰라..."
엄마의 짜증스런 잔소리가 들려온다
헉.........8시 20분?
"이게 요 며칠 바람이 들어갔는지 잘 일어난다 했다...으이그..."
어라? 병구 이쉐리 왜 안깨운거지?
혹시..소윤이와 같이 있나?
소윤이에 대한 연민도 연민이지만 둘이 같이 있는걸 안다면 참을수 없을만큼 또 아파질거 같다
혼자 걱정과 고민과 갈등으로 침대에 그대로 누워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있는데...
"너 정말 안나갈꺼야? 으응?"
정말정말 듣기 싫은 엄마의 잔소리..
"알았어.....알았어..알았어.."
허둥지둥 병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여보세요?"
다행이 들리는 병구의 목소리
"야~ 너 뭐냐? 왜 안깨워? 너땜에 나 늦었잖아 ~ "
씨익 씩 씨익 씩
"븅신...."
뭐냐 이눔?
그래도 반갑다
전화 안받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휴....
"뭐..뭐가 븅신이냐? 씨이...."
"그럼 아니냐? 넌 일요일도 회사나가냐?"
헉...
맞다
오늘...
" 엄..............................마.......................!!!!!!!!!!!!!!!!!!!!!!!!!!!!!!!!!! "
아참 통화중이지...?????
"여보세요?"
"으이씨 아침부터 전화질에다 소리까지 질러싸냐? 귀떨어지거따!"
"아하하 미안..엄마가 회사가라고 깨우잖아...으씨..."
"10시 40분에 너네집 앞으로 간다 이쁘게 차려입구 나와라"
히 ^ _____________________^ 죽
"우웅...알아또"
"말 똑바로..해 재섭써....."
- - ^
참자... 하루이틀이냐..
어째튼 저째튼.......
하핫! 또 데이트...
신난다
즐겁다
쾌창한 날씨...
후훗...
퍼질러 자고 있는 유빈대
"있다가 연락할게... 나 병구만나러가....오늘 저녁에 저녁쏴 알았지?"
눈꼽낀 얼굴....다 뻗쳐버린 머리...으휴....
이놈 보면 남자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진다 혜빈언니도 이 꼴 보면 헤어지자 그럴꺼야...아마...
하긴 혜빈언니도 모르지뭐..천하의 코골기 여왕일지...
아무튼..유빈대 ... 겨우겨우 눈을 뜨더니... 씨익 웃으며 그런다
"알았어 ... 동생.........! "
-..-;
그냥...예전처럼 유빈아~ 할려구 그랬는데..
이 새뀌 ... 내맘을 읽었나?
휴... 이제부터 정말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건가?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