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4개월차 된 햇병아리 사회인입니다.
좋은분들 밑에서 편하게 제가 원했던 일 하면서 스트레스도 잘 받지 않으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죠. 하루하루가 즐겁고 저는 회사라고 생각하기보다 일터고 놀이터고 좋은 사장님과 그 외 직원분들과 일할때는 열심히 하고, 한가할때는 다과를 즐기며 담소도 나누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죠~
그렇게 저는 스트레스를 거의 안받으며 일을하고 있었습니다.
일은 저의 대학교 졸업식날 벌어졌습니다. (4학년인데 졸업전에 취업해서 일을 하구 있거등요~)
졸업식날 오전에 과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제 컴퓨터 암호가 머냐고ㅡ 그래서 가르쳐줬죠~
그리고는 졸업식 잘 치루고 다음날 출근을 했죠..
제 컴터를 켜서 암호를 입력하는데 안되더라구요, 저는 과장님이 장난친줄 알고, 전화해서
암호 왜 바꿨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암호를 가르쳐 주더라구요.
컴퓨터를 켜니까 뭔가 이상했어요, 제가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아이콘들이 없고 깨끗한 상태더라구요
제 컴퓨터가 조금씩 이상할때가 있었거등요, 전원을 켜면 부팅이 잘 안되거나 하는..
그래도 한번 껐다 켜면 정상적으로 작동됐구요, 그래서 별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과장이 제 컴터를 하는데 자꾸 꺼진다면서 포맷을 시켰다네요...
컴터에는 제가 4개월동안 일하면서 만든 자료들이 있거등요, 가장 큰건,
회사 운영비 지출내역서랑, 얼마전에 이사님께서 서류 작성을 맡기셔서
몇날 몇일을 눈이 빠져라 작업했죠.
그런데 그 일이 원래 저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고 과장에게 시키신 일이었어요.
그런데 과장이 저한테 미루더라구요, 이사님께서는 ☆는 ☆가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과장한테 하라구 하셨죠, 그랬더니 싸가지 과장이 그래두 저한테 시키래요,
그러니 우리 이사님께서는 그럼 과장이 반만 작업하구, 반은 저에게 넘기랬죠.
그래도 저한테 시키래요. 저는 듣고만 있다가 알았다고 하고 일을 시작했죠.
다음날 바로 쓰실 자료라고 하셔서 꿈쩍않고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서류 작성했습니다.
제가 안쓰러우셨는지 저희 사장님, 부사장님 퇴근 못하시고 회사로 저녁 배달시켜주셔서 먹고
저한테는 빨리 마무리 하라시며 사장님께서 상을 치우시고, 석류를 먹기 좋게 종이컵에 한알 한알
빼서 주신거 있죠~ㅠㅠ 그런 사장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일을 안합니까~ㅠㅠ
끝까지 오기로 열심히 했죠. 정말 눈이 빠질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오타도 많을것이고 자료의 80%가 숫자이다 보니 한글자 한글자 검토도 했죠. 그렇게 어렵게 만든 자료를 과장놈이 포맷시켜서 날려버렸답니다.ㅠ 물론, 백업파일을 만들어 놓지 않거나 메일에 저장시켜놓지 않은 저의 잘못도 있지만,
요즘엔 디스켓이 없잖아요.. 어떻게 수시로 수정한 자료를 메일에 저장시켜 놓습니까...??
회사 운영비 지출내역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수정작업 하잖아요.
아무리 컴퓨터가 맛이 갔다고 해도 그렇게 경솔하게 포맷한다는게 있을수 있는 일입니까??
어떻게든 자료를 빼놓고 하던지 해야죠. 실장님께서도 그러시더라구요.."포맷할 정도는 아니던데.."
저 그날 쇼크 먹어서 비실비실 댔어요,.. 직원분들은 제가 전날 졸업식 했으니 어제 한잔 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과장한테 울고불고 소리치고 질질짜봤자 제 이미지만 나빠지고 회사 분위기 삭막해지니 꾹꾹 참았죠ㅡ 그리고 과장한테 딱 한마디 했습니다. 가만히 있는것도 x신 같잖아요~
"졸업식 전날 제가 회사에서 밤 11시까지 컴퓨터 하다 갔는데 아무 이상 없었다구요.(제가 졸업식날 결근하니까 밤 늦게까지 야근하시는 이사님 일 도와드리다 갔거등요)
그러니까 아무말도 안하는거 있죠~ 그렇다고 포맷시켜서 컴터 원상복귀 시켜놓지도 못했어요~
제가 xp프로그램 씨디 회사에 가져다 놨는데 그것도 없어지구요...
회사에 다른 컴퓨터 바이러스 먹어서 고치려고 씨디 가져다 놨거등요, 왜 그 컴퓨터는 고치지도 않고
미루고 미루고 있다가 씨디는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씨디도 잃어 버리고, 왜 멀쩡한 제 컴터는
제가 없는 사이에 포맷 시켜 버린 것일까요??
그렇다고 과장이랑 저랑 사이가 안좋았던거 아닙니다.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치고 전혀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일로 제가 완전히 그 사람이 싫어져서 눈도 안마주치고 웃지도 않거등요.
저에게는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제가 그 자료를 어떻게 완성한건데...ㅠㅠ
그것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제가 한거 잖아요~ 제 일도 못하고,,. 제 일 쌓아두면서까지...
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과장은 왜 제가 없을때 포맷을 했으며,(다음날 제가 출근하면 그때 컴터 이상하다며 중요한 자료 백업파일 만들어 놨냐고 물어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에 컴퓨터가 제거 한대만 있는것도 아니고...) 다른 컴퓨터 바이러스 먹은건 고칠 생각도 않하더니 왜 제걸 포맷 시켜버린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윗분들께서 시키시는일 군소리 없이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못하더라도 일단 하는데까지 해봅니다. 그러니까 저를 예뻐해 주시고 능력도 인정해 주세요.
제가 비서일을 하는데, 키워주신다고 하셔서 회사일로 합류 하라고 하시거등요~
제 자랑 같지만 윗분들께서 정말 정말 예뻐해 주세요~ 호칭도 미스김~ 머 이런거 안부르시고
제 이름 끝자리나, 애칭 이렇게 불러주시고, 휴일날 드라이브도 데려가 주시고, 맛있는거 진짜 많이 사주시고, 장난도 잘 치시고, 밖에서 손님 만나실때 데려가 주시면서 일 하는모습 보여주시구요..
그래서 과장이 저를 질투한것일까요?? 저랑 8살 차이나 나는데...ㅠㅠ
그리고 또 몇일전에 한가지 일이 있었죠. 저희 사장님께서 중국에 전화하셔서 한국말로 통화를
하시길래 한국사람인줄 알았어요. 자료를 보낼테니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 달라구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저한테 바꿔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받았는데 중국인이 머라구 쌸라쌸라
거리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중국인한테 제가 머라고 해요~~"ㅠㅠ
쩔쩔 매구 있었죠... 그랬더니, 과장놈 거만하게 팔장을 끼며 저에게 다가오며 하는말.
"영어로해~~~" 저는 정신없어서 암튼 그 중국인한테 머라머라 되지도 않는말 하고 있었죠.
옆에 계시던 사장님께서 "김과장 영어좀해?~그럼, 김과장이 받아봐"
그랬더니, 거만한 김과장. 아니요~ -_-;; 이러더라구요...
그때, 갑자기 일본인이 전화를 받더니 "니홍고 데끼마쓰까?~(일본어 할줄 아세요?~")라고 하더군요.
제가 일본어랑 경영학을 복수전공해서 일본어를 조금해요. 그래서,
"하이, 데끼마쓰~(네, 할줄 압니다.) 이러면서 시작했죠.
그때도 저는 열 받더라구요. 온갖 똑똑한 척 아는척은 다 하는 김과장.
알구보니 저한테 학벌도 속였더군요. 서울에서 꽤 인지도 있는 4년제 k대 나왔다고 했는데, 윗분들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바로는 2년제 공대 나왔더군요. 왜 들통날 거짓말을 했을까요?? 왜!! 왜!! 왜!!
그리고, 왜 제 컴터를 포맷시켰을까요...
과장이 그런식으로 하니 윗분들께서도 과장이 할일 저한테 시키십니다. 제가 일하는 능력이
많이 늘어서 이제는 과장이 할일도 제가 해 버리거등요. 항상 웃는편이라 시키시는 입장에서도 부담없고 편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과장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갑니다~
과장은 상전입니다. 9시 반정도 되야 출근하고 3시쯤 일보러 간다며 나가서 안들어옵니다.
다른분들은 외근 나가셨다가도 퇴근시간이 다 되어도 회사로 들어오셔서 얼굴도장 찍구 가시는데.
뚜렷하게 하는일도 없고, 자기에게 주어진일도 말단사원인 저에게 미루고, 출근 늦게하지.. 퇴근 일찍하지.. 그사람, 정체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