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선 초딩분이 쓰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전 24살 직딩이구요..ㅋ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우리 둘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강해서 자주 티격태격 하면서도 둘다 자기반성도 빨리하고ㅋ장난끼많고 좀 엽기적이고 유쾌한 성격들이라 잘맞아서 알콩이 달콩이 잘 지내왔네요.. 아무튼 서론은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저는 21년만에 남자친구를 처음사겨봐서 그런지 사소한 기념일 전부 챙기길 좋아합니다..
생일,발렌타이데이,크리스마스, 같은건 당연한거고 지금까지 100일,200일,300일.....1000일까지
거의 다 챙겨줬습니다.. 그때 마다 남자친구는 뭘그런걸 일일이 챙길려고 하냐고 타박 하지만 전 그래봤자 3개월에 한번씩 사랑하는 마음을 평소보다 좀더 표현하는게 나쁜거냐고 반박했고 남자친구는 절 안챙겨줘도 저는 그다지 서운해 하지않고 일방적으로라도 해줬어요. 그땐 학생때라 거한건 못해줘도 평소에 데이트 비용 많이 부담하느라 자기물건 제대로 못사는 남자친구가 가여워서 평소에 필요한거나 갖고싶은걸 알아뒀다가 몰래 사주는등 이벤트 식으로 자주 그랬고요.. 처음엔 좀 부담스러워 하고 잘 이해못해주던 남자친구도 받기만하는게 미안한지 본인도 좀 노력하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럼 전 너무 고마워서 2배로 더해주려고하고요..남자친구의 부모님 생신에,어버이날,명절,누나3명의 생일까지요..얼마전 생일때는 전혀 피아노에 문외한인 내가 1달동안 컴퓨터학원다닌다고 거짓말하고 피아노학원 다니며 맹연습해서 좀 근사한 바 에서 연주를 해주는 빅이벤트ㅋ 까지 마련했답니다.자금이 좀 딸려 아끼는 수동카메라 옥션에 팔아 마련한 값비싼 선물과 함께ㅠㅋ(내친구들이 보면 내가쓴거 다알겠네-_-;) 감동 많이 받더라구요.. 선물은 좀 부담스러워 해도..
한달전 발렌타인데이날은 남자친구가 헬스장에서 일하느라 밤 12시에 끝나고 집도 멀기 때문에 못만날뻔 했는데 저는 오래된 연인일수록 작은거 하나라도 더 챙겨야겠다 싶은마음에 밤새 손수제작한 초코렛과(아버지꺼포함) 선물을 들고 헬스장앞에서 1시간동안 개떨듯 떨며 기다려서 손아귀에 안겨주고 왔었습니다.. 하여간 넌 극성이라고 면박주면서도 은근 기특해 하는 모습을 보며 전 고생했다는 것도 잊은체 마냥 기뻣죠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어제 화이트데이날.. 남자친구.. 국물도 없더군요;;;후후후
혹시나 이런일이 생길까 노파심에 괜히 혼자 말도 못하고 꽁하고 삐지게 될까봐 며칠전부터 화이트데이날 사탕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았었습니다... 못만나게 될꺼면 택배로 쏘라고, ㅋ(좀징하죠)
그렇게 까지 얘기했었는데 어제... 아무런 기색도 없더군요.... 저 사실 사탕 별로 안좋아 합니다.
형편 다아니깐 선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회사 언니들한테 꽃배달 자꾸 오는거 보니 진짜 정말 우울해지더군요.. 한두사람한테 와야 말이죠....;;;
저녁때쯤.. 전화가 오길래 풀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니깐 낌새를 눈치챘는지,화이트데이때문에 그런거면 너 다이어트 중이니깐 너 생각해서 그러는거니깐 삐지지말라고.. 그럽디다..;;;제가 이번에 독하게 마음먹는다고 그랬었거든요.. 저..원래 사탕별로 안좋아합니다..초코렛은 너무 좋아하지만 줄일생각이였고.. 선물 같은건 요즘 뭐 특별히 갖고싶은것도 없고,형편아니깐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그런거 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얼굴이라도 보러 와줄줄 알았습니다.. 하물며 화이트데이에 관련된 멀티메일이라도 왔으면 이런기분 덜할껍니다...ㅠㅠ
분명 안올걸 알면서도 잠들기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제 자신이 참 한심하군요..
끝까지 서운한마음 말 안할려다가 얘기안하면 응어리가 질거 같아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빠한텐 별의미 없는 날일지 몰라도 오늘은 여자가 남자한테 고백받는 날이니만큼 오빠한테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을 평소보다는 더 받고 싶었던거뿐인데,내가 오늘 느낀 감정은,, 남자는 오래된 연인한테 무심해지는구나..라는 거라고요. 유치하고 철없어 보이는거 알지만 예전에 안그러던 사람이 그러니깐 서운한 감정 감추기 힘들다고.. 답장이 없더구요...;;;후후후 주무시나?
남자친구가 절 사랑하는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치만 오늘까지 회사에 꽃배달은 오고있는걸 보니 후유증이 계속되고 마냥 우울하네요..
이 글 읽은 분들중에 나이먹은게 왜저러나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어제 거침없이 하이킥 보이깐 나문희씨도 야동순재님이 사탕 안주니깐 삐집디다ㅋ 나중에 이벤트 해주니깐 "문희넘흐행복해~"막요러고ㅋ여자마음은 다 똑같은거 아니겠어요.. 정말 무디거나 정말 쿨하시분 아니시라면..
누가 제발 제 남자친구님좀 깨워서 혼쭐좀 내주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