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아
줌
마
도대체 내 첫인상이 그렇게도 더럽냐?
왜... 늘.... 처음보는 사람마다 아줌마 타령이냐?
어잉?
난 아무래도 상민과 만만치 않은 면상을 소유하고 있나보다
상민... 미안하다
깍두기 대마왕이라는 별명...
용서해다오...
체념하며...
나의 면상에 대해.. 회의감을 팍팍 느끼면서 그렇게 조용히 앉아있었다
여전히 술만 마셔대는 상민..
"오빠 여자친구 새로 만든거야? 드디어?"
그러더니 날 아래 위로 쭈욱 훝는 퀸카...
아씨... 퀸카라고 부르기 싫다
이것들 하고댕기는 폼이 아주 나가요네 나가요..
내 맘대로 퀸카에서 나가요로 전락시킨다
너네는 이제부터 나가요다...
아무튼 이 나가요들...
쳐다보는 눈이 상당히 4가지없다
성격같아서는 벌떡 일어나 확 휘갈기고 싶은데
나가요 정도는 거뜬히 이길수 있지만
난 깍......... 읍.. 아니 상민이 두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민은 이길 수 없을듯 싶다
무너지는 자존심..
그리고 상처받은 내 얼굴...
그러곤..
상민 옆에 있는 양주병을 물컵에다 따라 원샷하고 있었다
왜 ?
나도 모른다
어머 내가 왜이러지? 하는 순간 내 손은 술병으로 가고있었고
어머 이러면 안돼! 하는 순간 쓰디쓴 술이 내 입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난...........
"야~ 너네 나가요지? 응? 이것들이 어따대고 아줌마래에? 어엉?"
난 그중 대빵으로 보이는 뇬의 머리를 붙잡고 사정없이 탁자에 내리 찍고 있었다
잔뜩 쫄은 상민..
역시 상민도 별거 아니구만 으잉?
아무튼 사정없이 머리통을 찍히는 대빵 나가요의 꼴을 보더니 슬슬 도망가는 나머지 나가요들..
그리고.. 슬슬 뒷걸음 치기 시작하는 상민..
헤헷 별거 아니군! 병구야 나 어때?
"유미씨~ 유미씨~ 좀 일어나 봐요, 아이씨 뭐야아?"
- - ;;;
그렇다
난.. 꿈많은 25살 소녀............같은 아줌마였다...
이놈의 꿈...
난... 늘 꿈을 꾸며산다
아무튼 양주 한컵에 다운되고 나가요들의 비웃음과 함께 난 상민이 뿌린 냉수에 오들오들 떨어야 했다
깨고 난 후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난... 고개를 들을 수 조차 없었다
이 무슨 쪽이란 말이냐 잉?
어찌나 쪽팔리던지...
술이 번쩍 깼다
세바스찬
이쉐리... 이제서야 안주를 들고 등장한다
방금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하긴.. 탁자가 멀쩡한걸 보니.. 아무일이 없었던게 확실하구나...
아이씨.. 분명히 현실처럼 생생했는데..
그렇다.. 난 상민한테 쨉도 안된다
비굴해지자
다시 비굴모드로 돌아가
여기서 제일 비싼 안주라는 그놈을 먹기 시작했다
엄머 세상에 우리동네 호프집에서 모듬 시켜도 이정도 안주는데...
치킨윙, 감자튀김, 스파게티, 돈가스, 4계절 과일이 모두 예쁘게 장식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건.. 살짝 익힌 스테이크가 먹음직 스럽게 접시의 중간에 떡하니 놓여있는데
정말 미친듯이 허기가 져오는 배를 안심시키며
조심조심 주섬주섬 먹어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
갑자기 기생오라비같이 웃어대는 상민..
뭐냐? 깍두기한테 이런 웃음소리가 나냐? 차암.. 신기하다
아무튼 뭐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왜.. 웃어요?"
갑자기 웃음을 멈추는 상민
"아, 죄송합니다.."
"아하, 뭐.. 죄송할것 까지는 없구요....뭐..."
"맛이 어떻습니까?"
"괜찮네요..... ^^*"
"한잔 더하시겠어요?"
조금은 부드러워진 목소리다
각진 얼굴마져도 한층 부드러워 보인다
내가 취하긴 취했나보다
그나저나 병구한테는 연락이 없다
뭐하는 놈이냐?
자꾸 핸드폰을 보는 나....
"병구 전화 기다려요?"
"네... 이 자식.. 오늘은 연락이 없네요.."
씁슬한 미소를 흘리는 상민....
"병구... 참 괜찮은 녀석이에요........."
"병구랑 친한가 봐요.."
"그럼요.......한때는 베스트였는데..."
"지금은 ...요? "
"병구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난.. 친구는 여전히 병구밖에 없네요... "
"병구는............원래 비밀이 많은가요?"
"....................................."
"...........상민씨도....비밀이 많은가보네요....."
상민을 통해 병구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무너져버렸다
그냥... 먹기나 하자
계속적으로 안주발을 세우는 내 모습이 그렇게 이쁜가?
베시시 웃으며 날 보는 상민..
이쁜건 알아가지고...에이그
그렇다.. 난 아까 나가요들의 아줌마 발언을 새까맣게 잊고있었다
먹는게 앞에 있는한... 난 3초머리가 된다
"한가지는 말해줄 수 있어요.........병구자식... 믿을만한 놈이라는거요...."
"네에........"
근데 문제는 내가 널 못믿겠다는 것이다 이눔아
"병구 버리지 말아요... 그땐 내가 용서 안합니다..."
순간 난 또 조금씩 얼어들어가는 내 몸의 심각한 경련반응을 느낀다
이상민...
이 놈은 날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울 수 있는 놈이다
갑자기 준석이가 생각나면서 오들오들 떨려오는 내 전신이
미치도록 소름끼쳤다
아냐.. 알리가 없어...
아이씨... 빨리 정리해야겠다
아이씨.. 난 왜이렇게 인기가 많은거야...아이씨 아이씨..
"저........저기요... 깍............읍 .. 아, 상민씨...소윤이랑... 병구는.... 정말... 아무사이아니죠?"
"훗... 무슨 사이라면... 요?"
"네?"
"무슨 사이라도 된다면...제가 가만히 안있죠.. 난 소윤이 없으면 죽어요....."
또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깍작가.....
그래... 이놈 별명은 깍두기 대마왕보단 깍작가가 낫겠다
"아하하 ~ 그래요?"
"소윤이는 신경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소윤이가........빨리 깍.. 읍... 상민씨의 맘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저.......... 근데 아까도 그렇고.. 왜 자꾸 깍깍 거려요? "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순수하게 물어오는 상민
깍작가 라고 한다면 ... 이 '깍' 에 대해 또 궁금해 하겠지?
그렇다고 깍두기 대마왕이라고 얘기한다면 날 죽일지도 몰라
휴..
"궁금하세요?"
일단.. 심각하게.. 난 다시한번 깍작가에게 되물어보며 시간을 벌어본다
"네....."
제길.. 열라 빠른 깍작가의 대답에...........난..할수 없이 재치있는 나의 언변으로 또 위기를 넘긴다
물론 내 이미지가 깎이긴 하지만.. 죽는거 보다야 낫지않은가?
"하하.. 좀 창피한데요..그거.제 트름 소리에요.. 말하다 가끔 그렇게 깍깍 대요.. 하하하.. 아이 창피해..^^;"
설명할 수 없는 깍.. 아니 상민의 표정은 뭐..대충 그럴것이다
진짜 성격 특이한 아가씨네... 아니.. 더하면.. 아줌마겠지 뭐...
"저...소윤이랑 병구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같은 교회 다녀요......."
"상민씨두요...?"
".......한동안 다니다가 관뒀어요... 이 일하면서....바빠졌거든요..교회다니려면 술담배 하면 안좋아하는데...
난 술을 사랑하고 담배랑 동거하거든요..."
아.. 이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표현.. 술을 사랑하고 담배랑 동거한다........!
뭐야.....이넘도 양다리네? 허허~~
"아이그.. 무슨소리에요.. 병구도 술 자알 마셔요~"
"병구. .. 술 배운지 얼마 안되었어요.... "
문득 어두어지는 상민의 얼굴..
왤까?
"유미씨가...병구 술 못마시게 해요......."
"왜요오?"
"...........하..하나님이 화내신다고....."
풋.. 귀여운 상민..
그다지 나쁜 사람 같진 않다
그러나... 경계해야 한다..
'상민씨도 술, 담배랑 양다리 걸치고 놀아나면.. 하나님이 화내신데요...'
라고 말할려다 오래살고 싶은 마음에 참았다
그렇다.... 난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고 싶다
"제 연락첩니다"
명함을 내미는 상민...
그래... 상민은 내 편이다
내가 병구와 잘되길 진심으로 바래고 있어..
병구와 베스트 라는거 솔직히 믿기진 않지만
어째튼 상민과 소윤이 잘된다면
난 한시름 놓을 수 있는거다..
이제 문제는 나겠지..
준석........과의 정리...
휴.....
쉽지만은 않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먹고 보자
다 먹자고 하는 짓이니..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세바스찬의 스페셜 안주에 대해 감사함을 표한다
멋진 BMW로 데려다 주는 친절하고 자상한 상민....
집앞에 차를 세우는데... 누군가 쭈구리고 앉아있다
병구......
"저자식... 귀엽죠?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거란말... 내가 틀렸네요.."
하핫.. 상민한테 그 소리 꼭 듣고 말거라 자신했는데..
이렇게 쉽게 들을줄이야.. 아~ 뿌듯뿌듯
"병구 만나고 가요....."
"아뇨.. 됐어요... 저눔.. 나보기 미안해 해요... "
소윤이 때문인가......
"그래요 그럼..."
"힘든일 있음 꼭 연락해요...네?"
"네~"
"근데.. 술은 왠만하면 마시지 마세요.... 또 기절하면.. 나 책임 못집니다"
- -;;;
어째튼... 그나마 조금은 상민과 친해진 기분이다
다행이다
수명이 연장되었다
휴........
"병구야~~~~~~아"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는 병구......
"기집애가 어딜그렇게 싸돌아댕겨어?"
"뭐냐? 전화도 한통 안하고........"
"밧데리 없어......."
"그래서 여기서 이렇게 기다린거야?"
"응"
끄덕끄덕이는 우리 애기.....
"이그.. 븅신... 옷이라도 입구나오지... 밤공기 찬데.........."
"추워......."
이놈은 옷도 없나..
또 난닝구에 반바지다...
아무리 구두쇠라 그래도 .. 지 옷좀 사입지... 이렇게 추운데..
언제부터 와있던 걸까?
걸치고 있던 남방을 벗어 병구에게 덮어주었다
"으씨... 이런거 원래 남자가 해야되는거 아니냐?'
"괜찮아~삼겹살은 남자가 해야 되는거 지가 다해..."
이제서야 보니 또 한잔했다.. 이녀석....
"남자가 해야되는거?"
"응... 삼겹살이.......삼겹살이 나한테 먼저 뽀뽀했다...허허허"
쪽팔리지만...
상대는 어차피 술취한 어리버리 병구다
혀까지 꼬여서 아주 가관이다
그래도 어린애 마냥 웃으며 좋아하는 병구를 보니 기분이 흐뭇해진다
한번 더해버려어?
- - ;
"졸립다"
조용히 내 어깨에 기대는 병구........
뭐냐...........
나 정말 남자가 되어가는거 같다
내가 애교 떨고 싶은데..
이 새뀌.....뭐냐구.....?
상민이 베스트 였다며?
상민이 반만 닮지..딱 반만... 네모 빼구....
내 어깨에 귀대어 새근새근 자는 아이같은 병구.............
우린 그렇게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숨죽이며 시간을 보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고 그냥.. 우린 지금 함께라는 생각만 하고...
준석생각도 소윤생각도 지혜언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병구는 그저 잠만 자고 있었다 - - ;;
어깨가 저려온다
이젠 아예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병구...
휴......
하늘을 보니 별빛이 반짝반짝하는게 참 이쁘다
이쉐리 잠만 안들었으면
이별은 너의별~
저별은 나의별~
하며 닭살도 한번 떨어보고 싶은데...
남들이 하면 재수없지만 내가 하면 사랑이니까...하핫
내가 재수 없나? 그럼.. 사랑에 한번 빠져보도록... 음..음... ^^ ;
"병구야.......술 마시지 마라.... 너네 엄마가 너 술좀 그만 먹이랜다..."
문득 별을 보며 떠오르는 병구의 엄마 생각에 혼자 중얼거려 본다
한 10분 쯤 더 지났을까?
내 팔은 감각을 잃었다
그리고 그때.. 병구가 일어났다
"엇.. 미안... 내가 너무너무 졸려서...^^*"
괜찮아 병구야.................................................................... 라고 말하고 싶긴 뭘 말하고싶어?
"에이씨.. 팔저려... 머냐? 매너없게... 궁시랑 궁시랑 쫑알쫑알.."
그렇다... 난.... 평소대로 또 승질을 낸다
"삼겹살........미안미안미안......우리 삼겹살...."
"저기, 야.. 다 좋은데.. 삼겹살 소린 빼라 왠만하면... "
혹시나 병구가 내 숨겨놓은 비밀, 똥배를 알아차린게 아닐까 싶어
삼겹살 소리가 나면 은근히 걱정이 되던 난
더이상 병구 입에서 삼겹살 소리가 안나왔으면 했다
그래.. 상민 말대로... 병구 술 끊게 하자..
삼겹살 소리 듣기 싫으면 그 방법 밖에 없겠다
아직 술이 덜깬건가?
비틀비틀 대며 집으로 간댄다
그러더니 멈춰서서 한마디 한다..
"이기집애야 삼겹살 소리 듣기 싫으면 살좀빼라... 뱃속에 쿠션있냐?"
.
.
.
.
.
뭐야? 술취한 놈이 계속 혀꼬인 소리하다가 왜 마지막엔 또박또박 말을 잘하는거야?
연기 아냐?
나쁜쉐리..요것봐라아?
어쨌든간 상당히 쪽팔린다.. 씨이....
"야, 너 나 뚱뚱해서 만나기 싫으냐? 살 안빼면.. 안빼며언?"
홧김에 또 따발따발 외쳐대며 집에가려던 병구를 붙잡고 늘어선다
베시시 웃는 녀석
"난 삼겹살 좋아~ 근데 삼겹살 소리 싫대매.... ^ ^* 근데에........차안에서 잘때~에~ 봤는데에~
너 가방으로도 니 배 다 안가려지더라 ^^ 난 좋아 근데.. 삼겹살.. 좋아"
뭐야... 그래서 살빼라는거야 빼지 말라는거야~
욕인지 칭찬인지.....
아무튼 그래.. 속 시원하다
내 뱃살.. 더이상 감추기도 힘들었다
병구가 좋다니 다행이다 - - ;;;
나중에 나 살빼면 기념으로 삼겹살 한턱 쏜다! 한턱이 뭐냐? 두턱 세턱.. 원없이 쏘마~
그렇게 멀어지는 병구의 뒷모습..
너무 쓸쓸해 보인다
넌 세상의 모든 짐을 니 혼자 다 짊어지었니?
날 붙잡고 부둥켜 안고 울던 병구가 생각난다
어떤 아픔을 그렇게 안고 있는거니...
모두 내려놓고..
나만 안아주면 좋겠건만..
휴.....
#집
모두 잠들었나 보다
요즘들어 귀가시간이 늦어지는 나...
오늘은 잠도 안온다
이너넷을 켰다
'사빠모...'
그냥.. 내 맘을 털어놓고 싶어서였을것이다...
수십개 올라온 익명게시판...
남친과 헤어졌다느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느니.. 하는 많은 사랑이야기가 보였고..
또하나... 이것.......... 별이란 닉네임을 가진 사람............
별....
'그 사람과 헤어져야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아쉽지 않아야 할텐데..
그 사람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혼자 남게될.. 그 사람.. 잘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잘 살수 있을거에요.. 얼마나 씩씩한지... 정말 다행이에요...
오늘도 난 작아지는 마음으로 그 사람앞에 섭니다..
그 사람은... 내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 알까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옴에 찢어지는 가슴의 한 부분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그 바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나만 사랑합니다...
정말 바보에요.. 내가 떠나버려도 언젠가는 올거라고 기다릴 바보에요...
별이 되고 싶습니다
그럼 난 그사람을 볼수 있고.... 그사람도 날 볼수 있을텐데....
벌써부터 그사람이 보고싶습니다
이렇게 보고있는데도 자꾸 또 보고싶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