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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우람한 내 반쪽2

박미경 |2003.04.25 13:49
조회 25,120 |추천 0

 여전히 비는 맘을 무겁게 한다.

빗소리에 쏟아지는 잠을 깨우면서 일을 해야했던 새벽이 정말이지 지옥같았다.

비온다고...구래서 어쩌겠다고....날 아주 반 죽여놓고선 띵이는

얼마나 좋았는지 코까지 골면서 잠을 자고.....아!!!! 한숨만 절로 나온다.

미워도 패 죽일수도 없고....

궁딩이 한번 토닥여 주고...밤세 일을 했다.

 

띵이는 여전히 5시 반이되자 반사적으로 부시럭 거린다.

아이고 이 왠수!!!

멀지않은 내 작업실에서 미싱모타 돌아가는 소리가 어지간히 시끄러웠을법도 한데....

"밤세 일한고야!!!?"

잠을 방해하려던 내 수고도 말쌍 꽝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4시쯤에 끝났는데

자버리면 자기 밥  몬해줄까봐서 일부러 안잤쥐!"

"피곤하겠네!! 아침에 내가 데려다 주고 갈까?"

 

아침을 준비하는건......

살림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좋은날은 참 기분이 좋기만 하지만.....

괜히 허무할때는 정말이지 이런걸 왜 내가...왜 나만해야 하는건지 의심스러울때가 있을테다.

어깨가 아파서 죽을꺼 같았다.

언제 왔는지 내 얼굴만한 손으로 양 어깨를 꾸욱 꾹...눌러준다.

절말이지 이래서 남자는 필요한건지...

"쎠어언~~~하쥐" (거참...무진장도 강조를 하는군....)

"응....옛날 마님들이 왜 구로케 힘좋은 마당쇠를 아끼셨는지 이제 알꼬같애"

"엥???"

당연 황당하기도 했을께다

" 밤이나 낮이나 힘잘쓰니까 올마나 요긴했을꼬야???"

바보...그런 마당쇠 소리에도 기분은 좋은가보다.

아침부터 힘에부쳐 주까꼬만은...띵이의 똘똘이가 잠에서 깨어나 있었다.

애기처럼 가슴을 만지작거리길 무진장 좋아하는 띵이....

"아프다. 왜 안씻고...일케 느그작 거려!!!"

"구냥....좋으니까!!"  (그래...좋기도 하겠다. 잘자고 일어난 너야..좋기도 좋겠지!!!!)

"일케 비오는 날은 정말 하루종일 집에서 일카구 놀았으면 좋겠다. 그치!!!

근데 쉬는날은 이상하게도 비가 안온단 말야......"

 

 그러다 띵인 출근을 30분이나 늦게 했다.

평소보다 늦은거지 지각은 아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마니 잡듯이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일할 건수라도 하나 더 챙긴다나...

 

 담달이면 10일정도 부산엘 간다.

중요한 행사를 맡아서 미리 내려가 준비도 하고......곧바로 이어서

모 가수의 콘서트인지....자선공연인지에도 가서 일해야 한다고........

덕분에 아마 그 10일동안은 난 혼자서 독수공방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오전엔  **아파트에 가서 커텐이랑 주문하신 이것저것을 건네주고

내내 자다가 일어났다.

 

 띵이랑 이렇게 산지 얼마가 지났나 문뜩 생각해본다.

엄만 아직도 띵이를 시로하시고 계신다.

셋째딸...큰자식보다 훨씬 든든하다시는 셋째딸 고생할까봐 그러시는 모양이다.

하긴......어렸을때부터 봐오셨는데  새삼스럽기도 하실께다.

아직도 언니들은 띵이를 중학생 후배 부르듯이 **야!!!!  이러시니............

 

빨리 나도 웨딩드레스를 입구싶다.

하지만....

형식적인거라 굳이 욕심내서 할필요까진 있을까 싶어 미루고만 있다.

결혼도 안하고 살고있는거

우리 부모님께선 아직 모르고 계신다.

 

 얼마전 띵이가 일하는게 갑자기 궁금해 찾아간적이 있었다.

그런모습 보고난 후로는 띵이가 없는 하루가 나에게 과연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었다.

.

.

.

전화가 온다.

.

.

.

동창이다.

오늘저녁때 모인다고....

아....동창회에가면 언제나 우리가 도마위에 놓여진다.

그래....

니들이 뭘 알겠냐!!!

8쌍이나 되는 동창커플이 있긴하지만

같이사는 우리가 부러운건지....이상하게 보여서 그러는건지....

괜히 지들이 불안해하고 구런다....

띵이는 끝나는데로 바로 오겠단다.

철부지 어린애같이 지난번처럼 하지나 않을런지........

 

지난번 모임에선 정말이지 좋으면서도 왠지 동창녀석들 눈치에

챙피하기도 하고...낯뜨거워 죽는줄 알았다.

동창들 얼굴엔 '모가 저렇게도 좋을까'라는 말이 하고싶어하는게 영역했으니까....

그래!!! 아주 좋아죽겠다.

띵이의 우람한 허벅지에 깔려 죽는한이 있어도

이젠 아주 조아서 도라가시게따!!!

 

벌써부터 한숨석인 희열이 느껴진다.

--;;

오늘밤에도 술한잔 걸치면

띵이는 할아버지가 그립다고 하겠지!!!!

내가 넘 밝히는건지는 몰라도......... 칭구녀석 말처럼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상상만으로도 띵띵한 울 띵이 허벅지만 생각하면.......흐미~~~

띵이한테 보고싶다고 전화해서 콧소리 섞어서 애교나 부려야 겠다.

"자기야 비가 촉촉히 내리니까 나 자기 무진장 보구싶따앙!!!  졸린데...

자기 니가 없으니까 잠이 안온다....우짜지!!!"

 

아마도 띵인 오후일은 다한듯 싶다.(언젠가 내가 집에서 그런 전화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똘똘이가 싸~~해지면서 날 볼때까지 눈앞에서 달팽이 등껍질이 보인단다(?)

왜 하필이면 달팽이 등껍질인지는 몰라두......

 

아마도 띵인 오후일은 다한듯 싶다.

ㅎㅎㅎㅎ

빨리 띵이한테 전화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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