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부산시 수협 조합원 여러분!!
불철주야 생계를 위해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춘삼월에 겨울은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물러가지 않고 맹추위를 떨치며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추위는 절기가 있어 계절이 바뀌면 물러갑니다만, 권력은 그 끝을 보기전엔 물러남이 없나 봅니다.
저희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그동안 곪고 곪아 터진 부산시 수협의 각종 의혹사건들의 진실 규명을 위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뛰어 왔습니다. 결국, 의혹사건들 중 다수내용이 진실로 밝혀진 수협중앙회의 감사결과가 나왔으나, 규정을 이유로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현 수협이 누구를 위한 수협이란 말입니까? 조합원들의 피와 땀을 모아 같이 잘 살아 보겠다고 만든 수협이, 조합원들에게 감사결과 조차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반하장격으로 저희 ‘비대위’를 선거에서 낙선한 자들이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만든 유령단체라고 매도하며, 심지어는 ‘비대위’ 활동 대의원들을 왜곡된 방송내용을 유포하여 조합을 분열시키고, 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에서 제명 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감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입막음을 위해 어처구니 없는 횡포 또한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금이 무슨 정부 비판하면 잡아가던 70/80년대 독재시절도 아니고, 대통령도 잘 못하면 탄핵될 수 있다는 이 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 한켠에서는 아직도 건전한 비판이 용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부당한 제명에 대하여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둔 상태입니다만, 이 또한 어찌된 영문인지 심의가 자꾸 늦추어 지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각종 의혹사건들이 공영방송을 통해 제기된 이러한 상황에서, 진실로 수협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 담을 수는 없습니다. 해외나 국내 사례를 보더래도, 곪은 살을 도려내고 개혁을 통해 더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장기적인 조합의 발전을 위해서도 부당한 제도개선과 투명한 경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선결과제이며, 그것만이 작금의 의혹사건들의 재발을 방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뜻있는 조합원 여러분 중에는 이번 의혹사건이 밝혀짐으로써 협동조합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지, 부산시 수협이 비리단체로 낙인 찍혀 조합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 ‘비대위’도 그러한 우려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자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현 조합장과 면담도 해 보았고, 현 임원 및 이사진들에게 강력히 요구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냉대했습니다. 해볼 테면 해보라는 오만과 방자함은 도를넘어 비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저희 ‘비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하고, 협동조합의 독립성과 경영권 수호를 위해 외부(국정감사 또는 사법기관)의 개입이 있기 전에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위한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부산시 수협은 어떻게든 의혹사건들을 덮고 넘어가려 해왔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감사결과 드러난 비리와 사실을 은폐, 축소하려 해왔습니다.
결국 지난 2007년 3월 13일 동부지청에서 수색영장이 발부되어 남부민동 본점과 용호동 지점에 압수수색이 실시되었습니다. 다른 곳도 단계별로 추가적인 검찰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라 합니다.
부산시 수협 조합장 및 임직원 여러분,
손바닥으로 해는 가릴 수 있으나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진정 이 추운 겨울, 공판장에서, 바다에서 자식들 한번 잘 키워보겠다고 피땀 흘려 일하는 우리 조합원들을 위한 길이 어떤 길인지 다시 한번 살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수협의 각종 사업들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임직원들의 도덕적 기강해이는 바로 자체 감시시스템의 부재와 제도상의 문제가 근본임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4년 감사결과에서도 보았듯이 사업실패에 따른 손실부분에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보다 더 큰 손실을 야기했음이 결과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한 두 사람의 책임소재가 아닙니다. 그동안 제기되었던 각종 의혹사건들의 진실을 밝히고, 개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합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존경하옵는 부산시 수협 조합원 여러분,
지금 FTA니 뭐니 해서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일련의 사태들로 조합원 여러분의 이마에 주름살만 늘려드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써 착잡한 심정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비록 현 대의원회에 의해 제명되긴 하였으나, ‘비대위’를 향해 마음속으로 보내주신 여러 대의원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비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진다고 했습니다. 심기일전하여 현 부산시 수협의 난관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실 것을 제안드리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비대위’는 개혁을 향한 조합원 여러분의 열망과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투명하고 깨끗한 수협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언제나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산시 수협의 주인은 바로 조합원 여러분이며, 우리 조합은 바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