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에서 서부산업 도로를 달리다
보면은 투구 모양으로 멀리서 보면은 마치 수석에 난과 이끼가 붙은 것 같은 산이 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강해 보이면서도 왠지 외로워 보이는 산방산이다.산방굴사앞 용머리 해안 ..이곳이 바로 역사속 그 유명한 하멜표류지라는 것을 아는이는 별로...!
모슬포항에 들러 자리물회 ![]()
한그릇에..마라도행도 좋고..다음 행선지는..?
조선시대 원원유배지였던 제주도..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사람들이 하늬바람으로 유명한 이곳 대정지역으로 보내졌는데,서예와 금속학의 대가로 독특한 추사체를 낳았으며,진흥왕순수비를 밝혀낸 추사 선생이 9년동안이나 유배 생활을 하였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이름하여 대정읍 안성리 추사적거지..
추사선생은 현재 국보 180호로![]()
지정되어 있는 세한도(歲寒圖)를 이곳에서 자신의 제자로 역관으로 있으면서 많은 위험을 무릎쓰며 북경에서 귀한 책들을 구해다주는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송백(松栢)의 지조에 비유하여 그려주었는데..
이 세한도가 국보로 지정되기 까지의 보존과정 또한 추사선생의 일생만큼이나 험난했다.이상적 사후에 민영휘 소유로 되었다가 그의 아들인 민규식이 완당연구가로 경생대학 교수였던 일본인 후지스카에게 넘겨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실은 안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자 당시 고서화 감정에 일인자로 평을 받던 소전 손재형(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 스승)은 후지스카를 찿아가 구입하려 하였으나 실패 하였는데 그가 일본으로 귀국하자..손재형도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무려 두달간이나 매일 문안 인사를 드리며 그에게 팔 것을 청하였다한다.
이에 병상에 누워있던 후지스카는 감명받아 그의 아들에게 건내것을 명하였는데."선비가 아끼는 것은 값으로 따질수 없으니 어떤 보상도 받지를 말라"라며 잘 보전해줄것만 부탁하였다 한다.
그후 공습으로 후지스카의 저택은 불타버려 그가 소장하고 있던 완당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 불타버렸다는데,이러한 손재형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집념과 사랑이 세한도를 기적적으로 살려낸것이다.
훗날 손재형은 정치에 입문..자금난을 겪다 어쩔수 없이 그가 소장하고 있던 많은 작품들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는데..이때 이 세한도도 저당잡혔다가 손세기라는 미술 소장가를 거쳐 현재의 소장인이 애지중지 소장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만학과 대운 두 책을 보내주더니,
금년에 또 우경(藕耕)과 문편(文編)을 보내 주었다.
이 책은 세상에 흔한 것이 아닌데 천만 리 먼 곳에서 여러 해를 거쳐 사서 나에게 얻어 보게 했으니 한때의 일이 아니다.
세상 인심은 도도(滔滔)하여 오직 권세와 이익만을 좇는데,마음과 힘을 허비하면서 권세와 이익에 마음을 두지 않고 이내 바다를 건너 초췌하고 여읜 사람에게 마음을 주었다.
세상에서 권세와 이익을 좇는 것을 일컬어 태사공[司馬遷]은 말하기를 '권세와 이익을 함께 갖은 사람이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교제가 소원해진다'하였다.
그대도 역시 도도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인데, 스스로 초연히 도도한 권세와 이익 밖으로 빠져나와 권세와 이익으로 나를 보지 않으니,(그렇다면)
태사공의 말이 틀린 것인가.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만이 홀로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송백이 사계절이 없이 시들지 않고 날씨가 차가워지기 전에도 송백이요, 차가워 진 후에도 송백이기 때문이다.
성인은 특히 날씨가 차가워진 후를 칭송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있을 적에 그대를 위해 잘해 준 것도 없고,
뒤(유배시)에도 덜 생각해 준 것도 없다.
그런 연유로 전(권세가 있을 때)에 그대를 칭찬한 적이 없는데,
그대는 훗날 성인의 칭찬을 받으려 한 것인가.
성인이 특히 칭송하기를 시들지 않는 정조와 굳은 절개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워진 때가 되어야 송백의 정조와 절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오호라, 한나라 서경[洛陽]에 순박하고 후덕한 인심이 있었을 적엔 급암(汲 )과 정당시(鄭當時)같은 어진 사람도 그 빈객과 더불어 성하고 쇠하였으며, 하비의 적공(翟公)이 대문에 방문(榜文)을 붙인 일은 세상 인심이 때에 따라 박절하게 변함을 탓한 것이다.
슬프도다.
완당노인 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런날에는 더욱 그곳에 가고 싶다.
시원한 바다의 펼쳐짐과 노란 유채꽃,그리고 맑은 바람이 어우러져 더욱 좋은 그곳에.. 초의선사의 은은한 녹차향,운림산방 소치의 한획...그리고 추사..그들의 허물없는 만남속에서 베어 나오는 맑고 잔잔한 삶의 향기를 느끼고 싶으며, 수백년 흘어온 세월을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