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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아직도 증조외할머니가 계시답니다.

미란 |2007.04.08 14:13
조회 612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올해 23살인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저는 행복한 저희 가족을 소개할려구요..

 

저에겐 친가 쪽으론 친할아버지 할머니는 안 계시구요. 외갓쪽으로는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세요..

 

근데 외할머니의 어머니이신 증조외할머니도 계시답니다.

 

저희 증조외할머니꼐서는 올해 92세이신데요 슬하에 딸만 넷 두셨답니다.

 

그래서 아들이 없어서 젊으셨을때 시어미니께서 구박을 많이 하셨나봐요..

 

얼마나 괴로우셨을까..하지만 지금은 그 딸(저한테는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들)들이 정말 잘해주시죠

 

아들없는거 서운해 하지말라시죠..

 

참... 저희 아버지는 외조카사위되시는데 정말 증조외할머니께 잘하세요

 

아버지께서는 9남매신데 할머니를 모시고 사셔서 그런지 어른들께 정말 잘하세요..

 

여기서 왜 갑자기 아버지가 나왔냐면 증조외할머니꼐서 저희 아버질 정말 아끼신다는 것 때문인데요..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혼할려고 하셨을때 외할머니께서 반대가 참 심하셨다네요.

 

그 이유는 아버지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그때는 할머니도 살아계셨고

 

집도 무척이나 가난했거든요.. 그리고 키가 작아서 맘에 안 드셨다네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어른들께 잘하시는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데요..

 

 저희 증조외할머니께서는 노량에 살고 계신데 부모님은 하동에서 장사를 하시거든요

 

지금은 나이가 꽤 있으셔셔 일주일에 한번씩 가시는데 가끔씩 일이 생겨서 못 가는경우가 있으면

 

증조 할머니께선 바로 뒷날에 가게로 전화를 하세요.. 왜 안오냐고..

 

얼마나 기억력이 좋으신지 가게뿐만 아니라 딸들 번호 조카들 심지어 아버지 폰도 알고 계시죠..

 

그리고 일이 있으시면 항상 전화하세요..

 

그리고 89세까지 된장 고추장 간장등을 집에서 직접 만드셨는데..

 

다른 사람의 손은 안 빌리시고 꼭 혼자서 만드셔셔 조카들 주는 재미로 만드셨다네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셔셔 저희 아버지께서

 

이거 다 먹을것도 아니고 딸들 주고 조카들준다고 만드시냐고 큰일나겠다고 한번도 큰소리 안내신

 

아버지가 말씀하시니까 90세때부터 음식은 안 만드셨다고 하네요..

 

아버지는 연세도 있으신데 건강 걱정하라고 말씀하신거죠..

 

증조외할머니꼐선 손이 크셔셔 한번에 많이 만드셔셔 일반인들도 힘이 부치거든요..

 

그리고 아버지를 사랑하신다는 증거가

 

명절마다 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설이나 추석음식들

 

저희는 명절마다 차례지내고 외갓집으로 가거든요 그다음이 증조외할머니댁.

 

그렇게 음식을 다 장만하시고 증조외할머니댁으로 가면

 

음식을 푸짐하게 내 놓으시죠. 근데 맛만 보지 먹어선 안된답니다.. 왜냐구요? 증조외할머니의 엄포죠

 

아버지 오기 전까진 절대 못 먹는다고 그리고 아버지 오시면

 

"박서방 왔는가.... 얼른 맛있는거 챙겨줄께.." 하시며 부엌에 꽁꽁 숨겨두신 음식들을 가지고 오시죠

 

그리고 자신이 드실려고 했던 고이 싸놯던 음식들도 가지고 오시죠..

 

저희 아버지꼐서 손 재주가 좋으셔셔 할머니 생활하시는데 불편한걸 다 고쳐주시니까..

 

다른 사람은 안 찾아도 아버지만 찾으세요..

 

그리고 증조외할머니께서는 손톱을 항상 기르세요.. 왜냐면 일주일마나 들리는 아버지께 손톱을 깎아

 

달라고 하시고 싶으셔셔요.. 꼭 다른 사람은 아니고 아버지께 깎아 달라구 하세요. 그럴땐 꼭 어린아이

 

같으세요..

 

그리고 지금은 이모할머니들꼐서 옆에서 계신데 어느 날은 가게에 전화가 왔는데

 

(이 때는 바뻐서 몇주동안 할머니를 못 찾아 뵈었을때)

 

증조외할머니께서 자꾸만 손톱을 매만지시더라는것.. 그니까 이건 아버지 오면 깎아달라고 기르는데

 

자꾸 기다려도 안오니까 만지작 만지작 거리시는거죠.. 그러다 결국은 혼자서 깎으셨다네요..

 

그리고 또 뒷날에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를 기다리다 못해서 이모할머니께 하신말이

 

"집에 돼지 삽겹살좀 많이 사놔라.. 그래가지고 박서방 부르자.."

 

하도 안오니까 삽겹살이라도 사서 먹인다는 이유로 부르시자는 증조 외할머니...

 

얼마나 할머니께서 보고 싶어하시는지 아시겠죠?

 

그리고 지난 설에는 이모할머니와 외할머니 몰래 어머니 손에 용돈을 쥐어주시더랍니다.

 

"자식 셋이 공부시킬라고 얼마나 힘드노.. 이번이 마지막으로 주는 용돈이데이..."

 

어머니께서 얼마나 울음을 참으셨는지 코끝까지 빨개지셨더라구요..

 

이런 저런 얘기로 말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자식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증조외할머니께서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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