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벚꽃축제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는길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을지로 입구에서 강변 방향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순간 어떤 할아버지가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 억지로 끌고 가서
경로석에 앉게 하고 본인도 그옆에 앉더라구요.
그 여자분이 왜그러세요.. 하면서 반항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아가씨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자기 딸같아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상황을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거의 보았습니다.
아가씨가 그 할아버지와 무슨관계인것으로 오해를 한건지..
옷차림은 짧은 치마에 짙은 화장을 한
그 아가씨의 옷차림 때문이었던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저역시도 그 자리를 피하기 경로석과 떨어진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그 할아버지 맞은 편에 경로석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두분도
그 추태를 더이상 못보겠던지 다른칸으로 자리를 피하시더군요.
얼마지나지 않아 그 아가씨가 경로석에서 일어나 다른 빈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 경로석 앞에는 검은색 자켓을 입은 여자분이 할아버지에게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찍은듯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인터넷에 올려서 유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여자분이 얘기하는것을 듣는척하더니 여자분한테 욕을 퍼 부었습니다.
다른 사람시선을 느껴서 그런건지 더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일어나서 아가씨 얼굴을 손으로 밀었습니다.
여자분이 뒤로 밀려났고 한 아저씨가 다가와 말리셨습니다.
할아버지 연세가 있어 보여서 그런지 남자분도 그 할아버지한테 뭐라 말을 못하셨습니다.
그 아가씨에게 퍼붓는 말이
내가 니년 아빠뻘이다. 내 딸같은애한테 그러는 건데 니가 무슨참견이냐
넌 아버지도 없냐 , 할아버지도 없냐는 식이었습니다.
그게 말이 됩니다. 아무리 술이 취해있다해도, 어른이다해도.
어찌 그런말을 합니까. 아마도 그 할아버지는 자식도 없나봅니다.
있다해도 그 할아버지는 딸과 손녀한테 성추행을 일삼나 봅니다.
다가가서 그 여자분을 데리고 그 할아버지와 떨어뜨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년자가 들어가는 욕을 계속하면서 여자분한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도저히 저도 들을수 없었습니다. 승객 몇명이서 그 여자분과 함께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할아버지한테 당하는 여자분을 더이상 볼수 없었습니다.
그 여자분을 토닥이면서 운이 없었던거라 생각하시라고 달랬습니다.
그 여자분은 단지 성추행당하는 아가씨를 도우려다가 할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당한것입니다.
그 여자분은 할아버지에게 맞은것과 언어폭력때문에 상처를 입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분은 뜻밖의 말을 하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또 딸이 있고 손녀가 있을텐데.. 그 자식들 불쌍해서 어떻해요....
그 할아버지 가족들이 그 할아버지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는거 알면 어떻해요.."
여자분을 달래고.. 힘내시라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여자분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같은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이 지하철에서 공개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는데도 누구하나 선뜻
도와주는 분들이 없다는 것에 대해 정말 정없는 세상같았습니다.
아가씨가 성추행을 당해도...
그 아가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막던 여자분이 그 할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해도
누구하나 그 할아버지를 제지하지 못하고 모른체 멀리서 지켜만보던 그 모습들 정말 화가 나네요.
저부터요....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내가 이글을 쓸 자격이 있나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누군가가 당하는 모습을 봤을때 도와주세요..
도울수 없는 상황이라면 신고라도 해서 도와줍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