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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편지

|2003.05.01 11:18
조회 1,886 |추천 0

love)편지 하루는...


너무나 지저분해진 내 방을 청소 하다가...한 상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상자는 다름아닌...


그동안..내가 받았던 편지들을 정성스레...모아놓은 상자였다..


하던 청소를 잠시 접으며...나는..상자를 열어보았고...


상자안에 있던...편지들을 한통씩 읽기 시작했다...






1.


안녕..러브야..^^


나 혜련이야~


잘 지내지?우선....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 지금껏 살면서 내가 좋다고 고백해준 남자는 네가 첨이야...


그래서인지 더욱 고맙고...영광이야..


근데 미안해..


-_-;


난 니가 싫어!!!






난 그 편지를 읽다가 말고...조용히 쓰레기통에다가 집어넣었다...-_-


나에게 첫번째로 시련을 가져다준 망할뇬...-_ㅜ


생각해보면...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것 같다..-_-a




2.


러브야...크리스마스 축하하고...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우리 졸업해도 연락하고 지내자..^-^


From.소희




초등학교 6학년때...한 소희라는 여학생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 당시엔 그 카드를 받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훗...-_-왜 소희가 다른 남자애들한테도 카드를 돌리는걸 생각 못했을까..


조용히 그 편지도 쓰레기통에 넣었다...-_-




3.


안녕하세요...편지 잘 받았어요...


근데..님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가 모 잡지책에 올려놓은 펜팔하자는 광고를 보고 편지를 주신거 맞죠..?


제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그때가 3년전인것 같은데....


그 잡지책은 어디서 구하셨는지...?-_-여자가 되게궁하신가봐요..?





씨발..;;;편지를 찢을뻔하다가..걍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팅..~노 골..-_-;





4.


나야..희정이...


오빠 곧있음 군대 가는구나...^^;


군대가면 나 하루에 한통씩 꼭 쓸께..!!


그리고 항상 말했다 시피...내가 했던말들.....기억하지?


난 변함없을꺼라는거....


내 사랑은 오직 러...브...풀...오빠 한사람 밖에 없다는거...


나 비록...지금 고등학생이지만...-_-;



독자:뭐야!!!!뭐야!!!!딱걸렸어!!!ㅋㅋㅋ


(쿨럭;;오해없길 바란다..나도 그 당시엔 싱싱한 21세였단말이다..!!-_ㅜ)




오빠에 대한 사랑만큼은...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오빠..!!항상 명심해...


오빠 제대하면....나 오빠한테 시집간다.ㅋㅋㅋ



From.희정.





글에선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군대가기 전에 잠깐 사귀었던 여자가 내게 줬던 편지였다...


난 4번 편지를 버릴까....생각하다가...


그냥...쓰레기통 옆에다가 두었다...





5.


행님아...군 생활 할만하나?


내다...행님 친 동생.ㅋㅋㅋ


형이랑 그렇게 많이 싸우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싸울때마다 내가 이겼었지만...(씨발롬..-_-)


형 가고나니까 쓸쓸하다..


맨날 하던 스타크도 잼없다....


미안...솔직히...졸라 잼있다..-_-;


어젠 래더점수 1200점 드디어 넘겼다.-_-v


형은 스타 안하고 싶나?손이 근질근질해 미치겠제?ㅋㅋ


아참 우리 스타 길드는 잘 돌아간다..


여자 회원도 받았다..ㅋㅋㅋ


그럼 계속 수고 하그래이~



From.동생





스타가 뭔지..-_-;;


아 하나 완전히..조졌다....쯧쯧...





6.


오빠야~ 니..-_-..사촌동생인 정민이다..


씨퐁...우리 엄마가 짜증나게 오빠한테 계속 편지 써주란다!!!


진짜 짱난다!!!할말도 없는데 뭘 쓰라는건지...


잘 묵고 잘 살아라!!-_-


아..맞다.그리고...여자 고프면 나한테 전화해라..


전화로 오빠 흥분시켜줄께..*-_-*



From.사촌동생..




아무리 생각해도...


까져도 심각할정도로 까져버린 사촌여동생이다..-_-;




쓰레기통에 넣었다...




7.


오빠..나 희정이...


미안해...오빠 군대간지 3주가 지나고서야..이제 편지 쓰네...


사람이란게 그렇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그말이 맞는거 같아....


나 이제 고3이라서 공부해야할것 같아...


오빠..행복하길 바랄께....


나 기다리지마....나도 오빠 안 기다릴꺼야...


안녕...



From.희정.




망할뇬..-_-;;한달은 지났냐?!!


버릴려다가 놔둔 4번 편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8.


나 서기다.....개쉑..니가 인간이냐?


니 군대간후로 애타게...니 편지만 기다렸건만...


기껏 편지에 쓴게....


정미(첫사랑) 전화번호 알아내달라고..?


너 진짜 씨발롬이다....나가 뒤져라...



그리고..정미 전화번호는 011-96xx-xxxx다..



From.거시기친구





하하...난...피식~웃고말았다...




9.


러브야........


나...누군지 알겠지?


나보고 글씨 졸라 못쓴다고 그랬잖아...


그래...나...정미.......야....^^;


너 군대가면 편지 쓴다 쓴다 했는데...


막상 쓸려니 잘 안 써지네.....


몸도 허약한 러브가...군대에서 맞지는 않는지...-_-


훈련은 잘 받아내는지..걱정이된다....


요즘은 일하느라 정신없는데...생각해보면 대학시절이 참 잼있었던거 같아..


알지...?


러브는 내가 대학시절에 만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거....


그러니까...나의 대학시절은..


바로....너야...





From.정미♡




휴.....


결국 담배 한가치를 빼다 물었다..-_-;;




10.


오빠...


얼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건데...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이렇게 말했대..


"내일을 주세요.."라구..


우리는 아침을 맞이 하는것...내일이 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나는...오빠와 함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구...


같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고...


같은 하늘아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From.Lovor





채팅에서 잠깐 만났던 여자치곤..;;;


아직까지...내 기억속에 머무르는 유일한 사람이다...




11.


우리 아들........


잘지내니...널 군대에 보내고....


따뜻한 방구석에서 누워 자는것 조차 너에게 미안하구나...


너의 공백이 이렇게 큰줄은 몰랐다...


힘들어도....참고 잘 견디길 바래...


너에게 이말 한적없지...?


아들...사랑해..


휴가 나오면 보자....




From.어머니




글씨도 엉망이고...


맞춤법도 많이 틀려서 그런지....


편지내용을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이 편지엔 마법이 담겨있는지.....읽을때마다 눈물이 난다...




12.


형...잘 지내나?


난 몸 건강히 잘있다...


조교들도 너무 잘해주고...훈련도 너무 편하다...


구타도 절대!!!!!!!!!!!!!!없고...천국이 따로없다...-_ㅜ


(물론 절대 믿지 않는다..-_-;)


가끔 형이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군생활....형은 어떻게 햇나 싶다...-_-;


휴가 나가면 보자..




며칠전에 동생에게서 받은 편지였다...








그리고 그렇게 한통씩 읽어가니...마지막 딱 한통이 남아있었다..




보내는이...받는이...조차 알수없는....편지 말이다...








Last.




잘 지내니?


이렇게 편지라도 쓰고있으면 기분이 그나마 편안해져서...


또 이렇게 펜을 잡았어...


세상은 참 불공평한것 같아....


누구는 이렇게 쉽게 가버리는데....떠나버리는데....


또 다른 누구는 그렇게 쉽게 가버린 사람의 흔적이라도 느낄려고....


이러고 있으니....^^


그래...지금 내가 이러는거....전부 부질없는 짓이겠지...


넌 이 편지를 영원히 받지 못할테니까....




널 사랑했었다고.....


단지....내 마음속에서만 맴돌던 이말을...


직접 펜으로 쓰고 싶었을뿐이야..





From..........





난 지금에서야...그 편지를 보낼려고...




편지봉투에다가..


우표를 붙였고...



받는이에다가


그녀 이름을 적었고....



보내는이에다가


내 이름을 적었다...







물론 주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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