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저는 둘 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요.
고등학교 때 만나서 6년이 넘도록 그놈의 피씨방을 못 버려서
만날 때에는 꼭 한 시간이라도 피씨방엘 가서 같이 게임을 했어요ㅎ
중요한 건 이게 아닌데--;;
아무튼-_ -;; 한 5년 전 일이니까 연애초반때죠.
그 날도 어김없이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한참 즐겁게 게임을 하는데 뭔가 이상한 것 같은 기분에 화장실을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ㅠ 피가...ㅠ_ ㅠ
여자들 빨간날 돌아올 때쯤이면 가방에 생리대 한 두개 씩은 챙겨서 다니잖아요.
전 덜렁대고, 매달 돌아오는 생리날짜 챙길만큼 꼼꼼하지가 못해서ㅠ
가방마다 안주머니에 생리대를 두세개씩 넣고 다녀요;;
그런데 하필 그 날 들고 온 가방엔 생리대가 없는거에요! 언제 다 썼는지... 후ㅠ
급한 마음에 화장지를 둘둘둘 말아서 팬티속에 푹 집어넣고-_ -
생리대를 사러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ㅠ
겉옷에까지 피가 묻어있는거에요. 도저히 창피해서 어딜 못가겠더라구요.
나참.. 또 하필 그 날은요..ㅠ
특별한 기념일이라 모처럼 동네를 멀~리 벗어나서 피씨방을 갔어요ㅠ
동네였으면 그냥 집으로 후딱 가버리는건데...ㅠ
냉큼 자리로 돌아와서 남자친구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생리대하고 바지를 사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당시만해도 남자친구가 18살이었고, 너무 순진했어요. 여자친구도 제가 처음이고...;;
그래서 그런지 생리대에 많이 당황하더라구요.
처음엔 위스퍼 소형으로 날개 달린 거라고 설명했는데 못알아듣는거에요;;
날개가 어디 달렸느냐고 하질 않나-_ - 날개 달린걸 어떻게 아냐고 하질 않나ㅠ
날개가 하는 일에 대해 레포트써줘야 할 분위기더라구요...ㅠ
아무튼 날개는 설명하다 지쳐서 포기하고,
당장 급하게 막기만 하면 되니까-_ -
결국엔 꼭 위스퍼 아니어도 되니까
생리대 코너에 가서 아무거나 제일 작은거로 사와달라고 했어요.
도저히 창피해서 못사겠다고 그냥 바지만 사올테니까
휴지로 계속 막고 있으면 안되냐고 하는 걸 억지로 보냈죠ㅠ
그게 휴지로 막는다고 막히냐고!
어째 초조해보였어요-_ - 복선을 딱~ 깔고 간거였죠-_ -
불안불안한 시간은 흐르고 남자친구가 나타났어요+ ㅂ+
어찌나 남자친구가 멋져보이던지!!
이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왕자야, 왕자+ _+
완전 구세주가 따로 없는거에요!!
일단 스팀팩 한 번 쓰고, 188비트 사쓰와 같은 몸놀림과
그 빛보다 빠르다는 F4를 능가하며, 전 빠른 속도로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ㅋㅋ
환희에 가득 차 화장실에 도착한 저는 생리대를 보는 순간
패닉상태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여성분들은 대충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생리대라고 사가지고 온 그것은!!!!
다름아닌........................................................ 팬티라이너...ㅠ_ ㅠ
우어억!!!!!!!!!!!!!!!oTL//꽈당..ㅠ
아무거나 제일 작은거로 사달라고 했던 제가 야속했습니다ㅠ
아니 이 작은걸로 어떻게 막냐고ㅠ
팬티라이너를 사오면 어떻게하냐고 하니 팬티라이너는 또 뭐냐는 남자친구ㅠ
남자친구를 어찌 탓할 수 있겠습니까... 쥬르륵...!!
뭐... 결국엔 남자친구가 사준 성의를 생각해서(?) 팬티라이너 하고ㅋ
또 다시 휴지 돌돌돌 말아넣고;;
바지 갈아입고 제가 가서 사왔습니다ㅋㅋ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은 알아서 예쁘게 잘 사와요^ -^
날개도 어찌나 잘 구별하는지!! 이젠 소형, 중형, 대형까지 알고^^
그런데 아직 오버나이트까지는 살짝 낯설어해요ㅋㅋ
아, 스타킹도 기똥차게 잘 사와요.
커피색, 살색, 검정색이 있다는것도 알고요ㅋㅋ 밴드인지 팬티인지도 구별하더라구요
사오는거 보면 어찌나 감각적이던지!!!+ ㅂ+
아주 예~뻐요^ -^
뭐 그래서 결론은^^;;
생리대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부득이하게 생리대를 부탁하게 될 때에는
절대 제일 작은거는 부탁하지 말자는거지요ㅎㅎ;;
굿모닝입니당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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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달아주셔서 고마워요^^ 전 적나라하다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민망하셨다면
죄송하구요ㅠ 그래도 본문은 손 안댈께요 > _<
(톡도 아닌데 마치 톡이라도 된마냥-_ -;; 본문 손대는 거 싫어하실까봐;;ㅋㅋㅋㅋㅋ)
남자친구도 저한테 "내가 너한테 약국가서 콘돔사오라고 하면 좋겠냐?" 하면서 뭐라고 하긴 해요ㅎ
그렇게 말하면서도
스타킹이며 생리대며 사다주는 남자친구가 고맙고, 사랑스러운거 아니겠어요?
스타킹이나 생리대 사오는 게 창피하면 안 사다줘도 된다고 했지만,
이젠 스스로 뭐 어떠냐구 아무렇지도 않다고
널 위해서라면 뭘 못해주겠냐며 하늘에 별을 따다 주지 못해서 아쉽다고 하는
사랑스러운 남자친구랍니다^ -^
나중에 커서 자식을 낳으면 딸의 초경날 생리대도 사주고 축하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남자친구가 얼마나 기특하고 듬직한데요ㅎ
추측예상댓글 :
아마 그 딸이 니 뱃속에서 나온 딸은 아닐꺼다-_ -
그리구 저희가 피씨방 다니는거요...ㅠ
남자친구는 카페가는 걸 꺼려하고,
초반에야 주구장창 갔지만, 오래 사겨와서 이젠 카페가도 할 얘기가 없고-_ -
둘 다 술마시는 것도 안 좋아하고, 게다가 남자친구가 술을 못해욧 >_ <
다른 커플님들 밥 먹고 영화보고 술먹고 카페가서 얘기하는 것 처럼,
저희도 똑같은데, 카페가거나 술 마시는 것을 대신하는 데이트 코스가 피씨방일 뿐이에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서로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몇가지있으면 얼마나 좋은데요~!!
특히 남자친구가 자신있어 하는 게임을 같이 하시면 더~ 좋아요^^
예를 들면 스타나 총싸움같은거요ㅎ
처음 배울 때는 조금 어렵고 재미도 없겠지만^^;; 한 번 해보세요~!
남자친구도 잘하는 모습 보여주면서 어깨 으쓱해하구요ㅎ
제가 못하더라도 예쁘게 봐주고, 조금만 잘하면 또 예뻐라해줍니다ㅎ
추측예상댓글 :
잘하는 거 보여준다는 게 고작 게임이냐?-_ - 그거 잘해서 뭐? 프로게이머하게?ㅋㅋ
네.. 저희는 비록 게임이지만요^^;; 그냥 같이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중심을 두는거죠 뭐ㅠ0 ㅠ
후... 악플러님들 미워.............................................ㅠ0 ㅠ 안 해! 이제 댓글 안볼꺼에요, 아흑!
내가 얼마나 왕소심한 O형인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