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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일기예보

김정미 |2003.05.03 09:48
조회 3,065 |추천 0

오늘의 일기예보는

시베리아의 찬 냉기와

계절답지 않은 장마전선이 겹쳐서

폭풍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바로 내 마음에요...

장마전선이 길게 걸쳐있어서

당분간은 따스한 햇살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이 비가 언제쯤 그치려는지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 보지만

좀처럼 주의보로 바뀌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검은 먹구름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는 점점 더 기세 등등하게 쏟아지고

마음은 점점 물에 잠기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구호요청엔 영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하나 밖에 없는 마음이 완전히

흙탕물에 잠기고 나면 정말 큰일입니다

이러다가 피해규모가 너무 커지고 나면

아무리 따스한 햇살에 마음을 말려도

예전처럼 뽀송 뽀송해지기는 커녕

제 기능도 제대로 못하다가

물기없는 화초처럼 시들어가 버릴 지도 모를텐데요

하늘이시여 제발...

속히 남쪽의 훈훈한 봄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와

북쪽의 태풍을 동반한 먹구름을 몰아가 주시고

또한 물에 잠겨 허우적거리는 내 마음이

속히 복구가 되게 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바라옵나니

내일의 일기예보는 부디

 " 맑음 "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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