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가을 겨울 봄
여름은 또 온다지만 지금은 겸허 할 수 없다고
태양은 제 손 닫는 것 지지고 볶고
꽃 못 피운 방석풀
불덩이 목구멍 까지 치솟는 정오에 서 있는데
풀죽은 유람선이나 조는 군상은
어쩌면 표류하는 표상이다.
흰 뼈가루의 정적
출렁임 없는데도 뒷통수 목탁소리에
몇 살이나 되었는지 소용돌이 깊숙히
드러누운 해령을 둘러 보고
부지한 목슴 죽은 듯 눈감으니
후두둑 알밤 떨어지는소리
하늘의 저울대가 기준을 잃었는지
물고기들 빠르게 날며
나를 손가락질 한다.
태양의 열기도 퇴색 되어가고
수면위 고요가 아가미 여닫으며 바람목 서성이는데
스적스적 땍갈들어가는 입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