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지니아 공대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에 다니던 한국계 학생인 조승희가 가지고 있던 총기로
교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난사, 32명이나 살해한 것입니다.
경찰과 대치하다가 자살한 조승희는, 여자친구가 바람핀 것이라 의심해서
먼저 기숙사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공대 건물로 들어가 무차별 난사를 했다고 합니다.
총기난사 사건은 우리 나라는 총기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와 별 상관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처음 사건의 개요를 들었을 때 가끔 뉴스에서 접하던
우리 나라에서의 범죄 사건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고시원 화재 사건을 기억하시는지.
고시원에 묵고 있는 사람이 내연녀와 다툰 후, 홧김에 불을 질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내가 바람핀다고 의심해 수시간 아내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한 남자의 이야기도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또 아내와 다투고 집에 불을 질러 애꿎은 아이들까지 희생되었다는 뉴스 역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들리는 이야기들입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은 도구가 총이라는 점만 다를 뿐,
이렇게 우리가 접하던 사건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고시원 사건의 경우, 허술한 고시원의 안전 체계에 촛점이 맞춰졌지만
저는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행위 역시
우리가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한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우리가 생각보다
폭력에 익숙하다고 그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잘못을 하고 가족이건, 낯선 사람이건 간에
가령 담배를 피우는 여자나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이 입건되었다는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분명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여 단죄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비합리적인데다가 불법, 즉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법을 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의견 또한 자주 보인다는 겁니다.
개인이 판단하여 단죄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죄에 대한 경중을 고려하지 않을 뿐더러, 그에 대한 폭력의 수위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그 자체가 폭력이며, 불법입니다.
법이 미숙하다면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감정적인 대응은 또 하나의 폭력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시원에 불을 지른 사건이나, 바람핀 아내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협박한 사건 등은
사건의 바탕에는 폭력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 폭력의 결과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분노와 증오를 비폭력적으로 해소 할 수 있는 방법,
그러니까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던지 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은 끔찍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이러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