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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래...4

머루 |2003.05.05 04:18
조회 2,255 |추천 0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는 날이네요...즐거운 시간 되셨나요?
에혀..전 창원에 파견나와 있는처지라 마땅히 만날 사람도 없고 해서 빨래하고...그동안 잘 안되던
인터넷 고쳐보겠다고 설치고..결국은 케이블 교체하는 간단한 일로 해결됐지만..
암튼 뭐 돌아다니지도 않고....방콕하며 님들에게 올릴 글을 작성하고 있네요...
지금...부럽다고 생각한 당신.....난 차라리 피곤하게 돌아다니는 당신이 부러워여....우~엉

 

흠흠....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순천에서의 일을 얘기 해드릴 차례네요...그런데...이일도 한번에 끝낼수가 없을 것 같아요.....

줄이고 줄여야 두 번에 걸쳐서 옮겨야할 만큼 추억이 많거든요...^^;
어제(4일)도 놀았고...오늘도 역시 노니까....오늘 중으로 한번더 글을 올리도록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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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일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남부지방에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저예요...머루..아직도 일해요?"

 

"응...내일 좀 일찍 갈려구....

결혼식이나 개인적으로 일 있으면 출근했다가 한두시간 있다 퇴근해도 돼.....

그래서 내일꺼 마저 해놓을려구...^^"

 

"피곤하겠다....^^; 일기예보 봤어여? 내일 비 많이 온다는데...--;"

 

"정말....모처럼 만나서 비만 맞다 오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좋잖아요....분위기도 좋고 둘이 꼭 붙어서 지낼수도 있고(^^;응큼).....
저 내일 우산 안가져갈테니까...우산 꼭 챙겨오세요..^^;"

 

"몰라...나두 우산 안가져 갈거니까..우산 두 개 준비해와"

 

"에~.........나두 몰라요....^^*"

 

"..............."

 

간밤에 한참을 통화하다 여느때보다 늦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이상 일찍 일어났다...
당연한건가? 그래도 꼭 수학여행 가는 날이면 꼭 지각하는 애들도 있다....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부산에서 그것도 영도 산꼭대기에서 순천까지 가려면 최소 세시간 반이상 걸린다......

광주에서 한시간 반인데....도착시간 맞추려면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게다가 내 직업(?)이 보모다...아무리 급해도 애들 밥 먹이고 도시락은 싸줘야 한다...
그냥 라면 사먹으라고 한 넘당 1000원씩 쥐어 보낸다하더라도 20명이면 2만원이다...
기억나는가? 한달 꼬박 일해봐야...내손에 들어오는 돈이라고는 10만원이다...그 넘들 라면값 주고
나면 난 데이트 포기해야한다...쩝..--;"

 

참...토요일이라 도시락 안싸도 된다....지송.....ㅋㅋ

 

암튼 아침 준비라는게 쉬운게 아니다...

주방일은 아줌마들이 하지 않느냐고? 그야 사정이 넉넉한 시설에서나 그런다...

게다가 우리집은 여자가 한명도 없다...오로지 수사님 한분과 나..이렇게 둘이서 식사 준비며 빨래...시장까지 다봐야했다....
오해하지 마라....남자가 무슨 요리를 하겠냐고 할지 모르겠지만....아마 댁보다는 음식 잘 할 것이다...(아줌마는 빼고...^^;)

애들 한번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신부수업하는 아가씨며 식당 차리겠다고 준비하는 아줌마들 틈바구니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애들한테는 한참 크는 때인만큼 아침은 꼭 먹여야 한다."


요넘들 다자라서 남들보다 키작고 몸도 부실하면 그 원망... 당신이라면 감당할 수 있겠나?...
그래서 아침 식사는 우리 수사님의 철칙이었다....밥 안먹는 넘은 용돈도 안줬다...

 

흠흠...말이 샜다....다시 돌아가서...
 
수사님께는 군 동기들이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간다고 말하고(--;나두 안다....당신이라면 솔직히
말하고 갈 용기가 있나? 그럼 이해 해줘라)....

암튼 기막힌 핑계 덕분에 용돈도 두둑히 받아챙기고 집을 나섰다...

 

평소 같으면 영도 순환도로까지 뛰어가서 버스를 탔겠지만......맘은 급하고...몸은 안따르고....해서
택시를 잡아 탔다...(간만에 주머니가 두둑해서 사치한번 부려봤다...쩝..)

 

순천행 버스......

 

부산땅 벗어나본게 정말 오랜만이다.......8개월만에 첨으로 외출해본다......

(말끊지마라..내가 그렇다면 그런거다...내말을 믿어야한다....설혹 내가 떵으로 메주를 쑨다해도..ㅋㅋ)

 

세시간만 달려가면..아니 타고 가면 다래를 만난다......벌써부터 가슴이 벌렁이는게 행복하다..

 

'어떻게 생겼을까?'

 

(물론 보내준 사진은 봤다....하지만 사진은 조명빨 각도빨 사진빨이라는게 있다...딴지 걸지마라....
신방과에서 사진 전공했다..쩝...암튼 이쁜걸 따지는게 아니고....--; 이미지가 넘 궁금했다....)

 

딴에는 책이나 읽으면서 신경을 딴데 쏟으면 시간이 잘 가리라 생각하고....책까지 준비해서 나왔건만 왠지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로지 핸드폰에만 신경이 간다.......(시계가 없어서..--;)

 

이런 내 맘을 아는지 기사님은 과속하다가 잘가는 코란도 들이 박을뻔하고...

(에거...가슴이야.....--; 죽을 때 죽더라도 다래는 봐야는데....기사님예...살살 가입시더...내사 조바심 안낼께예...--;)

 

'만나면 무슨 말을 하지?'

 

매일 챗팅하고...전화 통화하면서 못하는 말없이 지냈건만...왠지 만나면 쑥스러움에 아무말도 못할 것 같아 이렇게 저렇게 각본을 짜보지만 신통찮다....
그것도 신경이라고 썼더니 잠이 쏟아졌다....

 

'툭.....툭....툭...투투투투....."

 

간밤의 예쁜 아나운서 말대로 비가 내린다...아니 허벌나게 내린다..쩝....

 

우산을 써도 이내 흠뻑 젖어버릴만큼 사정없이 내리는데......난감하다.....

그렇다고 아무리 신경을 써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20분간 정차합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깼더니 휴게소에 도착해있다......

어라...

그 새 내리던 비는 온데간데 없고...투명하리 만큼 파란 하늘에 맑다고 표현해야할 만큼 하얀 구름이 군데군데 떠다닌다....

날씨 덕분에 내마음도 이내 좋아지고....
집을 나서면서 한번 전화하고 못한 다래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전화가 왔다.....이런 우연이...다래다.....^^*

 

"어디야?"

 

"휴게소예요.....막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정말..? 우리 통하는게 있나보다...^^"

 

"그러게요....어디예요...벌써 도착했어요?"

 

"아니...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순천 가는 차가 출발해버렸어 ㅜㅡ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데...어떻하지?"

 

"뭐 괜찮아요....제가 먼저 도착해서 길 닦아 놓을테니까..천천히 와여..^^"

 

"응...그래두...기다리려면 지루할텐데....너 기다리는거 잘 못한다고 했잖아...."

 

"하하...오늘은 예외로 하져 뭐...아님...오늘부터 기다리는거 취미 삼아볼까요....^^'

 

"심심하면 피시방이라도 가서 게임이라도 좀 하고 있어..."

 

"네...제 걱정일랑 마시고...차안에서 눈 좀 붙여여....어제 늦게까지 잠도 못자고.....
전 오면서 잤더니 금방이네요....알았져.."

 

"응....알았어...."

 

"저 이제 차 타야겠네요....기사님도 차로 가시네요...도착하면 전화할께요.."

 

"그래....좀 있다 봐..."

 

휴게소를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천에 도착한 나는 그제서야 광주를 출발한다는 다래와 통
화를 하고....낯선 도시 순천을 홀로 돌아봤다...터미널에서 조금 걸어서 시내라고 하는데..웬지 부산
같은 도시에서만 있다 온 내게는 왠지 초라하게만 보였다......
다래가 도착하면 함께 늦은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번화가를 한번 돌아보지만 20여분만에 시내
관광은 끝나 버린 것이다...

아직 다래가 도착하려면 한시간여동안을 더 기다려야하는데....마땅히 시간 보낼 곳도 없고....

그래도 첫 대면인데...꽃이라도 안겨줄 심산으로 여기저기 꽃집을 기웃거려보지만.....
다래가 좋아한다는 '카라'는 어디에도 없다....

"철지난 꽃이라 잘 없어요...."

그래도 오기다...요즘이 어떤세상인데..철따라 과일 사먹고...꽃사다가 꾸미나...

분명 어딘가에는 '청초하고도 단아한 카라'를 가져다 놓은 곳이 있으리라 굳게 믿고 이미 두어차
례 돌아본 번화가를 또다시 돌아본다...내가 미처 보지 못한 골목까지도 살펴볼 요량으로...

 

그 와중에 순천에서 만나기로 했던 부대고참.....전화가 걸려왔다.....

광주에서 한참 오는 중이라고......여자 친구랑 같이 오는중인데...같이 만나도 되겠냐고 한다.....
물론 나야 좋지..^^ 원래는 다래랑 오붓하게 둘이서 시간보내다가 다래 먼저 보내고 만나려고 했었
는데...커플끼리 넷이서 나란히 돌아다녀도 좋으리라....
게다가 그 고참은 순천 사람이 아니던가....가이드로는 적격이 아닌가...하며 나름대로 일정을 조정
해본다.

시내에서도 조금은 변두리 쪽으로도 발길을 돌려 꽃집을 찾아 나서지만.....그 많은 꽃집에도 카라는 없었다...역시....시골 도시였다..쩝......


이윽고 도착했다는 다래의 전화를 받고 터미널로 열심히 뛰어갔다....
사진에서 본 다래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내가 너무 멀리까지 갔었나? 그래봐야 10분인데....--;

전화가 왔다...

 

"머루야....너 어디야?"

 

"터미널인데요...어디예요?"

 

"나 여자 화장실 쪽...."

 

"전 그 옆에 있는 출입문 앞인데요..."

 

"그래? 어떤 옷이야?"

 

"음...베이직 면바지에....남색 줄무늬 기본티 차림이여..."

 

"음...."

 

"머루야!!"

 

헉....널래라.......사진에서 보다 더 애띤 모습의 다래가 날 먼저 발견하고 내 옆에 와서 날 부른 것이다.....

 

벙거지 모자에...파랑색 얇은 잠바....힙합청바지....

 

다래의 옷차림보다 더 놀랜건.....

 

크고 맑은....표현이안된다......너무나 이쁜 두 눈이다...

그 두눈이 나와 시선을 맞추며 살며시 웃고 있었다......

 

부산을 출발할 때 생각했던것보다.....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어쩌랴......

이 난국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뭐 어쩔수 없이 혼자서 헤쳐나가야지..ㅡㅡ;

 

"많이 덥져....^^ 우리 시원한 거 먹으러 가여....나 누나 기다리느라...시내만 배회하고 돌아다녔더니
넘 덥고..목말라여..^^;"

 

"응....근데 어디루 가지...우리 둘다 초행길인데..?"

 

"제가 그랬잖아요...길 닦아 놓겠다고....벌써..시내돌아다니며 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아뒀어여..^^*"

 

카라 사겠다고 돌아다니면서 봐두었던 깔끔한 카페로 다래와 들어갔다......

 

"뭐 드실래여?"

 

"음...우리 파르페 먹자....파르페 하나랑....레몬레이드하나?"

 

"네....^^;"

 

"여기여....파르페 하나랑 레몬레이드 하나하구요...티스푼 두 개 주세요..^^*"

 

허곡...다래의 일방적인 주문.......시원시원한 성격이 맘에 들었다...

뭔 말을 해야하는지...헐.....

미팅 나가서 하는 일상적인 질문...? 우린 그딴거 벌써 다 뗐다..

5개월동안 메일 주고 받고...챗팅하고..밤이면 밤마다 전화질하고........그런 질문도 안하고 뭐했겠는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내가 안되보였는지....다래가 먼저 말을 건다.....

 

"나 만나면 얼굴만 보겠다더니.....왜 눈도 못맞추니?"

 

그 말에 놀라 힐끔 다래를 쳐다보니.....웬걸.......그 커다란 눈망울로 날 빤히 쳐다 보고 있다....
이내 귓바퀴가 빨게졌음이 느껴졌다..
가뜩이나 얼어있는데....하는 말하고는 쩝....

 

"얼굴 안보고도 할말 안할말까지 다했는데...얼굴 좀 봤다고...그러고 있을거야?
나두 머루 얼굴 보러왔는데.....고개 좀 들어봐....실컷 보고가게...^^"

 

이윽고 파르페 한 개랑...레몬레이드가 나왔다....

레몬레이드는 내거 이겠거니하고 내앞으로 당겼더니 "파르페 먹고..나중에 입가심으로 마셔."라며
내게 스푼을 건넨다....

 

이걸 행복이라 하는건가?

예쁘고 당찬 아가씨랑 마주앉아 파르페 하나를 나눠먹다니...^^*

 

그때까지도 적응이 안되는 내게 슬슬 장난을 걸어오는 다래....

 

"아~해봐....얼른...."

 

'에라 모르겠다...'하고는 시키는 대로 했더니...대뜸 하는 말이 귀엽단다...헐...

 

그리고는 회사 얘기며...아이들 얘기로 화제를 돌려서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그제야 기가 살았나
보다....나 역시 다래의 아름다운 눈을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좀전의 민망함이나 수즙음은 어디로 가버린채........

 

사실.....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다래의 첫인상은 살며시 웃는 표정은 어렴풋이 기억날뿐이지만...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깃든 맑은 눈동자는 너무도 선명하다게 남아있다.....

 

언젠가 다래가 내게 물었던적이 있다...어디가 그렇게 맘에 들었냐고........물론 한치의 망설임없이 
한말은 '순천에서 내게 다가와서 미소를 머금고 날 바라보던 두 눈동자'에 반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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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이 글을 쓰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웬넘의 에러가 그리도 많이 발생하는지...쓰다 날아가고..다시 쓰면 또날아가고....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는건지...ㅡㅡ;

글 한번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닙니다..ㅡㅡ;

행여 글이 늦게 올라오더라도...이렇게 열받아가며 쓰는 저를 생각해서....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그럼 다음 글을 준비하러 갑니다...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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