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당하게 되면 비참해지지만
왕따를 자원하면 제법 재미있는 비디오를 혼자서 보는 것처럼 여유로와 질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이다.
맨 뒷자리에 앉아 혼자 밥을 먹다가 군데 군데 무리져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먹이를 쟁취하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는 개미처럼
무리에서 소외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중력적 힘을 가진 우두머리들에게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체 발을 비비고 있다.
눈동자를 천천히 움직이며 나를 제외한 그들의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면
웃기기기도 하고 ...
여튼 마음이 상당히 가벼운 상태가 된다.
우주에 둥둥떠서 지구를 보는 것처럼...
고2 때다.
한번은
밥을 먹고 있는 중생들을 보고 있는 데
이 윤정이라는 얘와 눈이 딱 마주친적이 있었다.
한 20초 쯤 둘이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그 기집애는 무엇을 들킨 사람처럼 고개를 픽' 숙이더니 큰 소리로 내 욕을 해댔다.
" 뭐니? 한 주영 저 재수!"
" 왜? 왜 그래? 저 빙신이 뭐 했어?"
공부를 제법 한다는 아이들로 구성된 이 윤정 패거리가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난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다.
" 아~니. 저게 뚜러지게 날 쳐다 보고 있잖아 . 기분 나쁘게 . 쟤 사실 귀신 아니니?"
이 윤정은 심하게 오버된 큰 목소리로 말했다.
' 야 이 기집애야. 너도 나 쳐다 봤잖아.'
" 야 . 놔둬 놔둬. 저렇게 살다 죽게.꼴등하는 얠 신경써서 뭐하니?"
꼴등?
응 그래. 난 학교에서 전교 꼴등이지.
내가 선택한 꼴등.
왕따로 편하게 살기위해 난 꼴등을 선택한거야.
아는 문제를 일부러 왕창 틀리게 찍어 주어서 너희들 등수 올리는데 한목했지.
근데 너희들은 모를 걸?
내가 미국 대학 수학능력 시험 SAT에서 만점을 받은거.
아~ 물론 미국에 있는 대학에 갈 마음이 있는것 아니야.
대학에는 원래 흥미 없거든.
너희들이나 많이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