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래포드에 벌어진 맨유와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막판 루니와 호날두의
극적인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으로 맨유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뉴스를 보니까 박지성 선수의 복귀는 적어도 5월 중순은 되야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챔스 2차전에서도 박지성이라는 카드를 맨유의 입장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더욱 심각한건 박지성 뿐만 아니라 수비라인의 핵심인 비디치와 리오가 부상중이라 챔스 2차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고, 또한 공격자원인 사하 역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죽하면 센터백이 아닌 윙백인 에인세가 센터백까지 보겠습니다... 거기에 에브라 역시
경고누적으로 2차전 출전금지 ㅡㅡ;;
이처럼 맨유가 1차전에서 이겼다고는 하나, 올드트래포드 홈에서 2골이나 내주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진이 불안정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홈에서 2골을 내줄 정도의 상황이라면, 2차전 경기가 산시로. 즉 밀란의 홈에서
몇골을 내줄지 장담할 수 없다는거죠.
전반까지만 해도 밀란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즉 말디니와 가투소가 나가기전만해도
오히려 2:1로 앞서고 있었고, 말디니와 가투소, 암브로시니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이들이 나가고 나서 구멍이 뚫렸고, 결국 맨유의 막강한 공격력에 2골을 먹히게 된거지만요..
그렇다면 산시로와의 2차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걸까요? 제가 퍼거슨이라면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챔스에 경우는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즉 맨유가 3:2로 이겼다고 하나.. 원정에서 1:0으로라도 지게된다면 올라가는 팀은 맨유가 아닌
밀란입니다. 이처럼 홈에서 2골이나 내주었다는 것은 맨유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밀란은 전통적으로 1:0 혹은 2:0으로 이기고 있을때 가투소와 암브로시니를 활용해서 더이상
골을 먹지 않는, 소위말해 문을 잠궈버리는 형식으로 경기를 이깁니다. 이는 그만큼 수비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활용가능한 전술이고, 실제로 안첼로티가 선호하는 전술입니다.
산시로에서 이런 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나, 긱스와 호날두 루니 그리고
스콜스라는 공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골을 넣도록 해야 합니다.
밀란의 경우 말디니와 암브로시니라는 핵심수비카드가 중간에 나가거나,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한 적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그 기회를 최대한 노려야겠죠.
또한 1차전에서 밀란의 질라르디노와 섀도로프, 피를로의 활약이 별로였다는 사실 역시
맨유로서는 그나마 위안이겠죠. 아무래도 밀란의 강점은 유기적인 플레이에 있고, 그 중심엔
피를로가 있는데, 피를로가 경기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섀도로프나 질라르디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결국 1차전에서처럼 카카 혼자서 원맨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악화된 맨유의 수비진으로도 어느정도 상대할 수 있을겁니다.
한가지 변수는 2차전에서 인자기가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 인것인데. 1차전에서는 인자기가 나오지
않았고 2차전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중) 셰브첸코라는 최고의
공격자원이 빠진 밀란으로는 질라르디노가 활약을 못한다면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뭐 제가 이렇게 글을 길게나열했지만.. 핵심은 이겁니다.. 유기적인 밀란의 플레이를 붕괴시키고,
노쇠한 말디니와 암브로시니가 실수할때 기회를 최대한 살려라. 그리고 현존 최고의 미드필더인
카카를 잘막아라 ㅡㅡ;;;
p.s 퍼거슨은 제발 에인세를 센터백으로 쓰지마라. 차라리 오셔나 브라운을 센터백으로 쓰는게 낫지..
1차전에서 에인세와 에브라 콤비는 정말 최악이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