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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1>

바 람 |2003.05.09 21:17
조회 305 |추천 0

엄청난 재테크 실력의 소유자인 아내는 구입가 500원 짜리를 13년만에 5~6만원 짜리로 만들어 자신의 가보1호라며 애지중지하고 있다.

 

시계 바늘을 13년 전쯤으로..결혼 몇 개월이 지났을까..?기계화된 쇼핑 공간보다는 시골스러운 장날을 서로 더 좋아했던지라 오일장에  들러 장터  한쪽에 자리 잡으신  시골 할머니로부터 미나리 등을 사는데 한구석에서 방금 떼어낸 듯불쌍해 보이는 아주 작은 관음죽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양새가 너무나 왜소하여 설마 파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물어보니 그  할머니 1천원 달라시는데 아내의 반대를  무시하고  깍아 500원에 샀는데  집에와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아내를  불러 우리   결혼기념으로 또 하나의 분신처럼 생각하며 잘 키워보자 하니 아내는 나의 의미 부여가 좋았던지 장터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싫은 표정이 아닌 밝은 미소로써 대답을 대신한다.

 

하지만 맛 벌이 생활로 주로 떨어져 있다보니 내가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이 관음죽은 내 머리 속에서 잊혀졌었지만, 아내는 그 의미 좋음에 반하여 참으로 열심히 키웠나 보다.

 

아내의 몇 번의 분갈이 부탁의 이어짐 속에 나는 매번 분갈이를 할 적마다 아내의 관음죽 키우는 솜씨에 감탄을 하곤 했는데 어찌나 윤기 있게 잘 키우는 지,  얼마 전부터는 나무가 본격적인 힘을 받았슴인지 자라는 속도가 더욱 빨라져 화분을 두 개로 나눠야할 정도로 무성해졌다.

 

사실 이 빠름은 어쩌면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내의 관음죽 사랑은 1년에 두어번의  영양재는 기본,  사람도 없어서 못 먹는 맥주를 잎에 뿌려주질 않나..그보다도 더 크고  예쁜 관음죽, 벤자민에 고상한 분재, 한란 등도  많지만 그들은 1년 365일 내 내 베란다 행으로 산만한 것을 유독 싫어하는 아내는 아직까지 그  어느 것 하나 거실에 발 붙임을 용납하고 있지 않지만 오직 이 관음죽 만은 예외로..

우리 집 거실의 유아독존..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햇빛  잘 들이는 창가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데, 관음죽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함 들이 자신의 잘남이 아니라 그 의미 좋음에서 오는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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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은 같은 직장에서 도도한 선배로써 1년여의 시간을 지켜보더니, 몇 번의 만남의 유혹을..그리고  그 어느 날..사람의 감정을 바꾸는 묘한 힘을  가진 술이라는 녀석의 힘을 빌려 "키스 안 해 봤느냐"라는 그녀의 집 앞 유혹..그 키스의 달콤한 유혹이 이 관음죽의 의미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이러함으로  출발,이어진 아내의 관음죽  사랑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와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엄숙한 기도와도 같은 사랑임을 잘 알기에 이제 관음죽은 아내만의 것이 아닌 우리집 가보 1호가 되어가고 있으며,나 또한 그 의미 있슴에 날마다 엄숙하게 동화 되어감 을 알 수 있다.

 

끝으로 Wolf 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보다 여자가 많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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