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 누가 더 나은지 묻는다면 카카라고 답하겠다. 호날두가 기술에서는 앞설 지 모르지만 골결정력과 시야는 카카가 한수 위다."-호나우두(AC 밀란) "카카는 세계서 가장 강한 선수다."-안드리 셰브첸코(AC밀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는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다. 현란한 발놀림과 폭발전인 드리블, 나날이 성장하는 기량과 잠재력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AC밀란의 전현직 스트라이커들은 호날두보다 카카(25)가 더 나은 선수라고 약속이나 한듯 입을 모았다.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닌 듯 보인다.
카카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자신이 얼마나 위협적인 공격수인지를 입증했다.
이날 카카는 전반 11분 벼락같은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시도르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준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이어받은 다음 왼발 슈팅을 꽂아 맨유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는 팀의 3-0 승리를 이끌어낸 선제골이었다. 지난 4강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냈던 카카는 팀이 맨유를 상대로 치른 2차례의 경기에서 기록한 5골 중 무려 3골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셈이었다.
반면 맨유가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팀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장대비가 내려 미끄러워진 그라운드는 호날두의 화려한 발재간을 묶었고, 밀란의 거친 미드필더 겐나로 가투소의 압박 수비도 호날두를 무력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결국 맨유는 '에이스'의 부진 속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카카에게 평점 9점, 호날두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카카의 손을 들어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해 사실상 대회 득점왕을 예약한 카카가 이날 경기에서는 호날두 보다 한수 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