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어버이날 밤이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간단히 술 한잔 하고 퇴근하는데........
잠실 5단지 앞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폰을 하나 주웠습니다.
모토로라 제품이였는데, 최신형은 아니고 적당한 사용감도 있긴 했지만,
나름대로 싸구려틱하지는 않은 폰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급히 버스를 타다가 흘렸나보다............
없어진거 발견하면 전화 하겠지........... 하는 마음에 일단 집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저 집이 평택입니다. 강변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잠실역이랑 가락시장 경유해 가는 버스가 있지요)
버스 안에서도 내내 그 전화기 들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대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음으로 해놓고...........
호기심에 이리저리 열어보니 학생인듯 하더군요 .
H대학을 다니는 ...................(출신고교인듯한 학교명으로 된 전화번호 폴더가 있었습니다만, ^^)
가만히 보니 배터리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서 일단 집에 도착할 무렵에 전원을 껏지요.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집에 들어와 다시 전원을 켜고 발신자 목록에 있던 "엄마"께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배터리가 없으므로 제 전화번호를 알려 드리고 다음날 오전에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폰 주인인듯한 청년이 전화를 했더군요(참 저는 중년입니다^.^)
제 사무실이 회현동입니다. 잠실이랑은 좀 멀긴하지요.
전화기 찾으러 올 시간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가끔 사용하는 지하철 퀵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이거 노인분들 아르바이트로 많이 하셔서 전 이거 가끔 이용합니다)
퀵아저씨오는동안 일단 충전기에 꽂아 두고,
이왕 제가 보험쟁이라서 보험이나 자산증식과 관련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바란다는
영업성 다분한 멘트의 쪽지와 함께 보냈습니다.
잘 받았노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상황이 종료되기는 했는데...........
사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하철 퀵으로 보내준다니까, 폰 주인인 그 청년이 그러더군요.
사례비는 어떻게 보내 드려야 하냐고..........
세간에 떠도는 말이 내게 현실로 다가 오더군요.
사실 제 생각엔 전화기가격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데이타가 갖고있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값어치 때문에 돌려 드린 것이긴 합니다만.
휴대폰 습득하고 그걸 빌미로 돈 뜯어내는, 아니 사례비 요구하는 그런 인종들이 많은 듯해서,
썩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그 청년한테 그런거 바라지도 않고, 받고 싶지도 않으니 혹시 나중에 휴대폰 습득하면 나처럼
그냥 돌려 주시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전화기 받고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화하는 그 청년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 졌지만,
사례비 운운하던 현실을 생각하니 좀 씁쓸한 마음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