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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73)

새끼손가락 |2003.05.14 10:51
조회 487 |추천 0

안녕하셨는지요. 손가락임다.^^

혹시나 본문 크기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을 드리는 것임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본문 크기가 무지 크게 올라와 있을 것임다. ^^ 지송한데요. 크기

만큼 내용이 길지가 않거든요. 다른 곳에 정리해 놨던것을 붙혀넣기 했더니 크기만 이따시만큼

크게 올라와 버렸슴다. ㅎㅎ 긴 내용일거라고 기대하셨을지도 모르는데.... 지송하구요. 이번글도

그냥 편하게 봐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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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앞에서 스스럼없이 웃고 있는 승희를 보며 이곳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동민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말해 놓고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했었다. 둘 만이 시간

 

을 보낼 수 있으니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 같은 곳으로 가서 우아하게 와인도 한잔 곁

 

들이면서 식사를 할까 아니면 한강 유람선 위에서 밤의 경치를 구경하며 식사를 할까.. 하

 

지만 둘이서만 보내는 시간은 처음이다 보니 왠지 그런 곳에서의 식사는 부담감을 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택한 곳. 그녀와 이미 와봤던 곳. 할매 해장국집. 처음

 

자신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말을 꺼냈을 때 왠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잠시 머뭇머뭇 거

 

렸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동의를 했고 아마도 둘만의 식사라 어색함이 따를

 

것이라고 그녀도 생각했었나보다. 두 사람은 이곳으로 오는 동안 별 말이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올 때까지도 생각했던 그대로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

 

“어서 와. 근데 어째 오늘은 그 청년이 안 뵈네. 둘이서만 왔나 벼...”

 

“네..”

 

동민이 대답했다.

 

“그래?! 이루로 와서 앉아. 날씨가 많이 차졌지? 내가 얼른 따끈한 보리차라도 가져다 주께

 

잠깐만 있어.”

 

동민과 승희는 할머니가 가리킨 곳으로 가서 앉았다. 조금 있으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

 

는 잔을 들고 나오셨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둘이 참 잘 어울려. 꼭 선남선녀 같구먼... 둘이 가까운 사이 맞지?”

 

할머니 확신하신다는 듯 고개까지 끄덕이시며 말씀 하신다. 동민과 승희는 조금 난처했다.

 

저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는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둘이 마주보며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런데 할머니가 먼저 말을 꺼내셨다.

 

“그려.. 앞으로는 이렇게 둘이서만 다녀. 얼매나 보기 좋아. 아직 젊으니깐 시간이 많을 거라

 

고 생각하겠지만 청춘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리는 것이여. 이렇게 젊을 때 좋은 추억들 많

 

이 만들어 놔야지. 뭐 하러 떨거지를 달고 다녀? 그 청년 사람은 좋아 뵈는데 왠지 철딱서니

 

가 없어 보이는 것이 눈치도 없어 보이더구먼. 앞으론 이렇게 둘이서만 다녀. 딱 보기 좋아. 에

 

구 내 정신 좀 보게 배들고플 텐데 무슨 잡설을 이렇게 늘어놓고 있는지 잠깐만 있어 내 얼른

 

해장국 내올 테니깐.”

 

할머니 말을 끝내시고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신다. 동민과 승희. 할머니가 사라지시자 동시에

 

마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에 얘기는 그렇다 쳐도 어떻게 저렇게 동석에 대해 잘 아

 

시는지... 그렇게 두 사람의 어색함은 생각지도 못했던 할머니의 살가운 말들로 풀렸다. 그

 

리고 지금은 배꼽을 움켜잡으며 둘 다 대소를 터트리고 있다. 중간 중간 할머니까지 합세하기

 

도 하지만 아무튼 분위기 짱 이었다.

 

“풋.. 그때 그 녀석 어땠는지 알아? 수영복이 반만 걸쳐진 채 물에서 나오는데.. 와 진짜 가관이

 

었지. 근데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더 웃겼던 거 알아. 손가락 사이들은 조금씩들 다 벌리고서

 

는 어머! 어머 하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들 보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근데 거기서 끝난 것도

 

아니었어. 동석이 그 자식 한술 더 떠서는 지가 무슨 영웅이라도 되었다는 듯 손까지 머리위로

 

올려서는 흔들어주고 온 거 알지? 당연히 수영복에 위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 채 말이야.

 

야.. 진짜 그때 앞면 몰수 하고 싶더라... 근데 이 얘기는 비밀이다. 지금도 이 얘기만 하면 벽

 

에다 머리를 박아 되거든.”

 

하하하... 승희는 동민의 말에 웃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동민이 데뷔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수영장에서 폼 나게 다이빙을 하고 난 다음 동석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 말해 주고

 

있는데 얘기도 웃겼지만 리얼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는 동민 때문에 더 배꼽을 잡고 있는

 

승희였다.

 

“아! 맞다. 승희야. 네게 부탁이 있는데..”

 

어느 정도 감정이 수습되었을 때쯤 생각이 났다는 듯 동민이 말을 꺼냈다. 부탁이라는 소리에

 

승희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했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동민을 바라보았다.

 

“어 다른 게 아니고.. 이미지를 좀 바꿔 보고 싶어서... 너무 오래 한 이미지로만 보여서.. 이제

 

좀 바꿔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너도 한번 생각 좀 해 봤으면 해서...”

 

승희의 얼굴이 난처함으로 바뀌었다. 이번 드라마만 끝나면 그만 둘 거라고 말할 참이었는데.. 바

 

꿀 이미지를 생각해 보라니...

 

“에.. 저 그러니깐...”

 

“부담 가질 필요는 없고 그냥 생각하고 있었던 거라든지 아니면 그냥.. 아무튼 한번 생각해봐.”

 

“네...”

 

승희는 하는 수 없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솔직히 조금은 자신도 바라고 있던 점이었지만 그래

 

도 자꾸 미진이 마음에 걸렸다. 그녀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래서 자신이 비켜주었으면

 

하는... 이 곰탱이는 알고 있을까 지금 자신의 연인이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런 생각으로 승희의 얼굴이 잠시 어두워졌다.

 

“햐... 그나저나 이곳 해장국 진짜 맛있다.”

 

이런 자신의 기분을 전혀 모른 채 맛있다며 너스레를 떨며 천진한 웃음을 짓고 있는 동민이었다.

 

왠지 지금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동민의 모습을 보니 다음 일에 대해선 생각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냥 지금 이 순간만을 느끼고 생각하며 그녀도 그와 함께 웃고 싶어졌다. 그가 편하게 자신을

 

보며 웃고 있듯 그녀도 그에게 웃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 아무렴 어때 그땐 그때 가서 생각

 

하면 되는 거잖아. 지금은 그냥 지금만 생각하자. 이렇게 그와 마주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 다시

 

는 오지 않을 지도 몰라. 아니 없을 거야. 그래 지금 맘껏 즐기고 내 기억 속에 저장해 두는 거야.

 

가끔 보고 싶어질 때 끄집어내서 볼 수 있게 할머니 말씀대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놓는 거야.

 

그래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거잖아. 그래 괜찮아. 뭘 바라는 것도 아니

 

고 기대 같은 걸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지금의 모습만을 지금의 순간만을 간직하겠다는데...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든 좋아하는 팬으로서든... 승희의 얼굴에 다시금 미소가 띄워졌다. 그리고

 

동민 또한 생각만 조금 다를 뿐 같은 마음 같은 기분으로 웃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웃어. 난 지금처럼 너의 이런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좋으니깐... 나

 

이제야 조금씩 알아 가는 것 같아. 행복이 어떤 것인지... 행복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나 지

 

금에 이 행복 놓치지 않을 거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젠 나 스스로가 내 행복을 지켜 나

 

갈 거야... 너의 그 미소 그 웃음 내가 지켜 나갈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젠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내가 그렇게 만들어 나갈 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각 다른 곳에선...

 

“우이시.. 이 놈에 여의도에는 왜 여기까지 한번에 오는 버스가 없는 건데?! 왜!”

 

마을버스에서 내리며 투덜거리고 있는 동석. 두 사람이 그렇게 행복함에 젖어 있을 때 두 번

 

에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숙소 골목 입구까지 오는 마을버스까지 타고서야 동석은 숙소에 도

 

착했다.

 

“야!! 차 동민! 너 어디 있어?!! 이 치사한 놈아!! 빨리 안 나와!”

 

괜한 고생을 한 것에 화가 난 동석은 숙소로 들어가며 동민부터 불러댔고 욕실까지 확인해 보

 

고서야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힘없이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이시.. 배고파 죽겠는데 이것들은 도대체가 어디로 새버린 거야. 치사한 것들...”

 

얼마 뒤 배고픔에 못 이긴 동석은 혼자서 쓸쓸히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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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좋은 날씨 임다. 날씨만큼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송꾸락 이만 물러감다. ^^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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