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나도 그 시절.....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늦은 봄...무슨 이유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난 소연이랑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헤어진 바로 다음 날....
철연이 넘이 날 화장실로 불렀다.......1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난 많은것이 변해있었다.....
더 이상 어리버리했던 1학년 꼬마도 아니였다.......
학교에서 알아주는 꼴통까지는 아니였지만....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꼴통이었다...
배 밖으로 튀어 나온 뿔은 간땡이를 움켜 잡고...화장실로 갔다....철연이놈...뭐가 그렇게 꼬운지
위 아래로 졀라 훑어 내린다.....별로 시원찮은 넘이였으므로.....담밸 꼬나 물었다....
담배 핀지 3분도 안 되었을때지만...후까시 잡기 위해서..또 담밸 꼬나 물었다........
철연이넘 친굴 잘 만난 덕분에.......팔뚝에 선도라는 완장을 차고 있었지만......선도부면 내게
어쩌겠느냐???? 배째 라는 심보였다......철연이놈 내게 담뱃불 끄라며 몇마디 욕을 했던것 같다.....
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썼다......담배 불을 붙였으면 꽁초까지 다 피워줘야 했던 나였다..........
어찌 되었든....그렇게.. 욕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썼다...
친구넘들 몇 명이 싸해진 분위기를 즐기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신경전을 벌이다......철연이넘이 내게 선빵을 날렸다......몇대 계속 맞았다....
당연..클때로 커있던 내 대굴통에선....고운 소리 안 나갔고........선배고 나발이고 한대는 때려야겠단
생각에서 주먹을 이리저리 휘둘렀다.........잠시후....선생님(오늘 스승의 날이므로.. 이정도 표현을 쓴다)
들이 개때처럼 몰려왔고......난 학생부로 끌려 가게 되었다..........
그넘은 선도부란 완장 때문인지....?? 선배라는 위치 때문인지..?? 학생이 담배를 핀 나의
잘못 때문인지..??철연이 넘은 근신 처분을 받았고........나는......훨씬 많이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습범이라는 가중처벌에 의해.....무기정학을 받았다........그전에도 정학을 맞아 본적 있어...
무기 정학이란 처벌이 그리 무섭게 느껴지진 않았지만...날 때린 놈은 근신....맞은 난 무기정학......
무지 억울하고...그냥 넘어갈수 없는 일이다.....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영화 beat의 정우성 처럼
야구방망일 들고 교무실에 쳐들어 가고 싶지만...
솔직히 내 깡따구론 어림도 없는 일이었으므로.....철연이 넘 집에 전화를 했다..
얍쌉하긴 하지만...친구넘 한명 끌고 그의 집으로 갔다......그리곤....내가 맞았던 것 만큼...
내가 당한 고통 만큼 그에게도 똑 같은 아픔을 선물했다........남한 산성 입구에...막걸리집으로 들어가
죽도록 막걸릴 퍼 마셨다........집에 술이 떡이 되어 들어갔다.......담임 샘님이..집에 와 계셨고..
나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담임이 내 대신 그 사건의 전모를 우리 부모님께 말했다.....
비록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 해도.....내 짐을 덜어준것임엔 틀림 없었다.....
그리고 난 담임도 우리 부모님도 몰랐던..조금 전에 있었던 일들까지 모두 말씀 드렸다.........
그 자리에서 난 어렵잖게 고등학교 자퇴를 말하게 되었다....부모님도 별 반대 없으셨다.....담임도........
그렇게 난 고등학굘 짤리게 되었다....내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지금 내게 가장 큰 컴플렉스이기도 한..
부모 원망을....담임 원망을 하는건 아니지만.....다시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그 시간으로 돌아 갈수
있다면....절대로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난 그 사건 이후로 많이 변했다......오기로 공부 했다........그 결과 난 친구넘들보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일찍 받을수 있었다......내 실력엔 과분할 정도로 좋은 대학에도 입학하게 되었고
전화위복이였는진 모르겠으나......어쩜 꼭 나쁜 선택만은 아니라 생각하고 지냈었다.....
그렇게 철연이란 넘 존재를 조금씩 잊고 살았었다...그런데 오늘.......다 잊었다 생각했던 넘인데...
그 넘의 사촌동생의 입에서 나온 철연이란 이름.....그리고 장미.......날 어지럽게 만든다......
아무렇지 않다 생각하지만.....이해 할 수가 없다..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적어도 우리 반이었던
장미라면....이런 내 맘을 알텐데.....왜 철연이란 놈을 만났었는지.........
그 놈과 사귀고 있으면서 어떻게 날 만날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상연이 입에서 나온.....아직 철연이 형은 장미 못 잊고 있다는 말...........................
장미랑 장난으로 사귀는 거라면 그만 만나라는 말...............
작년 크리스마스가 그들의 일주년이었다는......
우리가 처음 다시 만난 설날 반창회......그 다음날 철연이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장미....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우리집에 찾아온 모습...........................................................
그 어떤 과거가 있는 여자라도.......
지금 현재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과거 따윈 모두 용서 해 줄 수 있다 말했던 나................
머릿속에 터질듯한 숙제를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장미에게 전화를 해 이 모든게 진실이였는지 너무 묻고 싶지만.....
진실이였단....무서운 대답을 들을까 전화도 못하고 꿍하고 있다........
이런 내 맘을 알고는 있는지...장미는 내게 전화도 없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어렵게 용기를 내 장미에게 전화를 했다.....
나 : 장미야.......우리 그만 만나자.........
장미 : 그래...........
너무 짧은 한마디로써 그렇게 우리의 만남에 마침표를 찍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