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24세 된 아가씨입니다.![]()
사실 오늘 톡이 된 글중 소개팅 관련글이 있어,
저에게도 그닥 좋지못한 소개팅 사건이 불현듯 떠올라 톡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글이 완전 길어질듯 하니 유념하시고..ㅋㅋㅋ
거의 작정하고 쓰는 겁니다.......................한을 풀어내듯.![]()
재작년 가을이였습니다.
저는 인라인동호회란 곳에 그해 여름 처음 가입을 했고 그곳에서 한 오빠를 알았습니다.
오빠라고 하기엔 살짝 나이가 있으셨던 그분..
아마 서른이셨을거에요 당시 저는 꽃띠 22살 +_+
여튼 자상하게 잘 챙겨주시고 집에 가는길에 인라인 무겁다고 태워주기도 하셨습니다.
잘지내고 있었고 간간히 전화오고 그냥 웃으며 통화하고..
인라인 동호회 한달에 두어번 나갈때 빼고는 사적으로 만난적은 없었습니다.
보자고 몇번 하는걸 제가 거절했습니다.
나이 차이도 너무 많이 나고 불편하긴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기분이 우울하고 침체모드였습니다.
네이트대화명도 급우울해 보였나봅니다.![]()
갑자기 네이트 쪽지가 날아오드라구요..무슨일 있냐면서 그 오빠분께서..
그래서 요즘 기분이 좀 우울한가보다..가을타나봐요. 뭐 이런식으로 말하니깐
갑자기 "우울할땐 소개팅이 최고지!!" 막 이러면서
소개팅을 밀어붙입니다.
사실 먼저 부탁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신경써주고
이러니깐 고맙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너무 강경하게 섭섭하다는 사람 괜찮다는 둥 이러길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울한게 혹시 외로워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겸사겸사
여튼 일요일날 강남역에서 낮 12시에 보기로 했습니다.
주선자되시는 오빠가 그날 결혼식이 있어 시간이 급 앞당겨진겁니다.
원래 거의 오후나 저녁쯤하잖아요
그런데 당일..전화가 옵니다. 아프답니다. 둘만 보라고 하더라구요.
많이 민망했지만 불과 1시간전에 그러는걸 어떡해요.
어쩔수없이 알겠다 하고 _ 나름 꽃단장?? 하느라 시간이 늦을까봐 택시타고 갔습니다.
강남역 도착!두근두근.
사실 전 기대 은근히 햇습니다.![]()
사람들은 소개팅에서 잘되기 힘들다고 이러지만
저는 그전 남친들 두명 사귈당시 모두 소개팅에서 만나서 이쁘게 잘만났고 그랬거든요.
물론 소개팅전에 주선자 오빠가 바람잡아 놓은것도 있었습니다.;;;;;;;;;;
나이는 스물넷에 체격이랑 키는 보통이고 온순한 성격..
소개팅 하려고 옷도 새로샀다는둥 진짜 착하다는둥.-0-;
고마웠죠 옷까지 새로사고. 어쩜~막 이랬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다가옵니다...............................
아..그런데 정말 미안하지만 솔직히 솔직히........첫인상? 별로였습니다.
그것도.많이 별로였습니다. 으아.ㅠㅠ
스물넷인데 배가 많이 나오고 옷은 힙합이고싶으나 힙합아닌 정체모를 차림.
하지만 저 외모로 모든걸 평가하고 그러진 않죠/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 남자 ? 물론 좋죠 ! 고맙죠!
하지만 여자들 그렇게 냉정하지 못합니다.
왜 첫인상 별로여도 대화통하고 성격좋고 이래서 매력느끼기도 하고!!!!!
여튼 만났습니다. 그럼 까페같은데 가는게 좀 평범한 수순이죠 ? 그런데 그분 왈.
그분 : 혹시........ 밥은............ 드셨어요?
저 : 네? 아..아침 먹었는데요.
그분 : 아............그래요..?...(어색한 침묵)
저 : (설마..설마..하며 ) 혹시 배고프세요?
그분 : 네..배가 고파여..............
아침을 못드셨다고 배고프다고 합니다..
참고로 목소리가 좀 이상합니다.
매우 얇고 힘없고 느리고 가늘게 떨리는 앵앵_거리는 느낌?
아 미안하지만 또 별로입니다..별로한걸 어떡해요!!
여튼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낮12시에 강남역에 밥집들..
그제야 막 영업준비하고 있고 들어가려던 카레집은 아직 영업전이더라구요.
주변에 다 술집 & 고깃집.-0-;;;;;;;;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는 중 그분이 손가락을 느리게 들어 어느곳을 가르킵니다.
그분 : 저...저기 갈까요??..........................
그곳은 바로..
종.로.김.밥 !!
아............이런.ㅠㅠ
순간 생각치못한 상황에 당황했는데..
솔직히 그분 뭔가 연민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하자고 하고 들어갔습니다........
사실 너무 창피했습니다.
종로김밥안에서 이름말하고 가족묻고 소개팅하는 분위기.
우리가 중고딩도 아니고 20대 초중반인데.
이건 너무하잖아요. 아무리 장소가 없더라도=_=
그런데 그분 이런걸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것 같고
악의도 없는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김치만두와 김밥과 우동을 먹고 나왔습니다.
저는 아침을 먹고 나왔기 때문에 그분이 거의 다 드심.
저보고 어디가겠느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길건너에 있는
파스구찌 였나? 커피빈이였나?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이제 소개팅스럽게 대화를 했습니다.
저 그리 착한 여자 못됩니다.
소위 싸가지 왕자들이나 무례한 사람들한테
저도 그렇게 행동할수 있고 신경질부릴수도 있고..
하지만 이분 착하긴 착합니다. 무례하지도 않고
그래서 저도 많이 웃으면서 편안하게 임했지요..
그러나..점점 저는 그분에게서 멀어져갑니다.
여자랑 밥도 처음 먹어봤다는 그..
나쁜사람들이 많아 당구장이 싫다는 그..
가족 불화가 심하다고
특히 형이 못살게 군다는 그...
집에서 나와서
족제비와 단둘이 산다는 그.....
저에게 그 족제비 사진(핸드폰)도 보여줬습니다. 너무 사랑한답니다.![]()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사람을 함부로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면 안되지만
이건 거의 측은합니다.-_ㅠ 다 쓰지는 못하겠지만..
이것저것 상당히 매력적이지 못한 환경과
그걸 느릿느릿 풀어놓은 말투...
중간중간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지연(가명)씨는 원래 그렇게 이쁘게 하고 다니세요?"
뭐 이런 수줍은 말들..
그날 꽃단장 무지 했습니다.ㅠ_ㅠ
얼른 집에 가고싶었는데........
영화를 보자고 합니다...........
영화가 보고싶답니다..........
끊고 나왔어야했는데 그는 제가 굳이 아니여도 "여자랑의 데이트" 가 너무 좋은건지.
아_모질게 못하겠더라구요. 저 그닥 착하기만한 순딩이 아가씨는 아닌데!!!!!!
여튼 결국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뭔가 숨소리가 거칠어서 옆을 봤더니..
조그맣게 드르렁 거리며 자더라구요. 참고로 영화가 진지멜로여서 좀 지루했나봐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그가 나에게 딱히 나쁘게 한건 없지만 화가 납니다.
그건 바로 주선자에 대한 "화" 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소개팅 남 거절할꺼고 다신 안볼꺼고
지금 이자리에 예의를 다해야겠다 생각으로 버티지만
너무하지 않나요? 왠지 저는 재물이 된 기분이였습니다.
결국 영화보고 거의 도망치다싶이 해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데려다준다는거 약속있어서 가야한다고 거절하고 황급히요..
오는 길에 그 주선자오빠 전화옵니다.
아프단 사람치고 너무 목소리가 장난스럽고 해맑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뒷목이..
그 오빠 : 어땠어?
저 : (침묵)
그 오빠 : 야~ 너 맘에 드는구나???? 잘됐네!!!!!!!!!!!!크크크크
저의 분노가 터졌습니다. 저는 결국 맘에 안들고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싸늘히 말하고 끊었습니다. 솔직히 욕이 나올뻔했습니다. 나쁜시키 뭐 이런거.
왠지 당했단 느낌? 정말 뭡니까.
순수하게 잘되길 마음으로 해준 소개팅 같지가 않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그사람 하는 짓도 수상하고
매우매우 불쾌하고 어이가 없고..
용서가 안됩니다.
나중에 인라인동호회 사람들 이야기로는
그 사람이 저한테 집적거리는게 좀 눈에 보였다고 하네요.=_=
제가 관심없어하니 복수한거 아니냐고 이러는 말도 있긴한데
만약 그게 진짜라면 뭐 그리 미친유치한 사람이 다있나요.
그럼 그 소개팅 남은 무슨 죄인가요?
아끼는 동생이라고 해놓구선..........!!!
그리고 그 소개팅 시켜준담에 주선자오빠 연락안하더라구요!완전 끊겼어요!!
저도 안했지만 그사람두!!!!!!!!!!!!!!!!!!!!!!!!!!!!!!-_-!!!! 아 찜찜해!!
그 소개팅남은 문자랑 전화오길래 거절의 말조차 왠지 미안하고;;
뭔가 연민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라 그냥 조용히 씹었습니다.죄송;
글로 쓰다보니 흥분되고 열받네요!!
ㄴㅃ ㅅ ㄲ
죄송합니다 잠시 과격한 언어표현.-_-양해를 구해용.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