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초보(iiidboy)님의 자전거 여행기입니다. ^^
---------- 네째날 ----------
드디어 이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발그스레 밝아부렀다.
자!! 에너지 채웠으니 출발!!!~~~~~~~~~하려는데 여관을 나서는 순간!!! 비가 보슬보슬 내리지 않는가. 이런..
방수할만한 옷도 없는데다가 비맞으면서 라이딩을 원래 싫어하고 더더군다나 이 추운날에 비까지 맞고타면 추위에 오그라들어 땅끝마을 가는 국도 갓길에서 지나가는 땅끝마을 관광객들에게 '불쌍한놈, 무식한놈' 이란 동정과 핀잔을 들으며 널부러져있을 시츄에이션이 발생할것만 같았다.
그래서 할수없이 나주터미널로...
땅끝마을 가는 버스편도 있었으나 차마 그걸 누를수는 없었고 해남까지만 타고 가기로 했다.
원래 아침잠도 많긴하지만 이미 삭신이 돌아가신 외증조할머니한테 업혀다닐만한 상태인지라 버스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중간에 차를 이용했다는게 좀 자존심도 상하긴 하지만 대신 그시간만큼 땅끝에서 즐길수 있으니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쨌든 이미 표 끊었으니까 나도 몰라.
해남에 내려서 땅끝을 향해 달렸다. 고맙게도 이렇게 땅끝마을이라고 써놨다.
13번국도를 달리다 77번국도로 빠지면 되는데 웃기게도 77번국도 분기점이 여기저기서 나와가지고 상당히 헷갈렸다.
한 갈림길에서 여기쯤이면 맞겠지 싶어서 빠져 들어갔다. 간만에 강한 순풍이 불어 거의 시속 40km정도로 밟았다. 오오~ 이 속도면 아침밥도 꺼지기전에 도착하겠는걸.
그러나.. 10~20분 신나게 밟았는데 결국 이렇게 도로가 끊어져있었다. 동네분에게 물으니 아까 그 갈림길에서 더 내려가야한다고.....흑흑
돌아가려니 그 고맙던 순풍이 머리카락을 뽑아버릴듯한 역풍으로 바뀌어 있다. 시속 10km....
어렵사리 땅끝진입하는길로 들어서고 이제 땅끝에 다다랐다는걸 보여주듯 바닷가가 넓게 펼쳐져있었다.
3박4일동안 여행하면서 미칠듯이 나를 반겨주던건 수많은 동네 똥개들이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반겨주던지 페달링이 절로 되더만..
마지막으로 개사진을 찍을 기회가 이렇게 와서 다가갔더니 열심히 짖어대던놈이 꼬리를 내리고 집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많이 당했던 듯 했다. 불쌍한놈..
비쩍마르고 기운도 없어보여 먹다남은 연양갱을 던져줬다. 내가 뭐 어찌해줄수 있는건 없고.. 세상의 단맛이나 봐라.
아마 대한민국 육지 최남단 해수욕장이 아닐까 생각되는 송호해수욕장. 그래서 그런지 적도가 가까워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도를보면 땅끝은 여기서 한뼘도 안되는곳에 있는데 굴곡이 너무 심하다. 해수욕장을 지나니 곧바로 이런 오르막이 나타나고 몇번을 올랐다내렸다 해야했다. 참 조바심 나게 만든다. 이것만 넘으면 나올것 같은데...저것만 넘으면 나올것 같은데...
희망의 땅끝이란 기념비가 보인다. 땅끝치고는 너무 삭막하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더 내려가야한다.
드디어 땅끝인듯한 장소가 보인다. 작은 항구가 하나 있고 식당들이 늘어서있다.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있다.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