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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봉 * 박 두 진 * (도봉산님을 위하여...)

전망 |2003.05.17 16:41
조회 193 |추천 0

도 봉   * 박 두 진 *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이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올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면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님의 '도봉' 은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시이다.

     '도봉' 이라는 산 이름만으로도 이미 넉넉히 그장엄한 자태를

      떠올릴 수 있고, 급격히 치솟은 바위 연봉들로 집단을 이루는

      도봉산의 산세를 익히 아는 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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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젊음에 찾아드는

      뼛속 깊은 외로움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감미로운 시적인 여운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 감미로움은 차라리 슬픔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이

      지극하면 슬픔의 강으로 흐르게 마련이기에 그렇다. '그대 위하여'

      '이 긴 밤과 슬픔' 을 갖는다는 시적인 감정의 여울이 목젖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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