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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이제 종주국의 자만을 버려라!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 속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한국 태권도가 국제대회에서 이틀 연속 단 하나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보도였다.

종주국이라는 한국이 태권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어이가 없는게 아니었다.

언론의 보도 태도가 날 어이없게 했다.

그렇다면 태권도 종주국이기에 계속해서 메달을 따야만 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과연 영원히 한국의 잔치로만 끝날 태권도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언론의 보도에서도 느낄수 있었던 것은 바로 '종주국'이라는 자만함이었다.

물론 종주국이기에 여러 이점은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게 실력마저 보장해준다는..

우리나라 사람들 안에는 어떠한 편견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언론의 보도에서 접할 수 있었듯, 종주국이기에 메달을 꼭 따야만 한다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기에 가능하다 생각이 된다.

 

지난해 해외 봉사활동을 나간 경험이 있다.

IT지원 봉사활동을 나갔는데 뜻밖에도 그쪽 기관에서 요구한 것은 태권도였다.

IT지원을 50% 해줬다면 나머지 50%는 태권도였다.

태권도라고 해봐야 군대에서 딴 군단증밖에 없는 허접한 태권도 실력이었지만..

태권도를 외치며 앞차고 돌려차고 어설프게나마 가르쳐줬던 기억이 난다.

이미 태권도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알 수 있어서 뿌듯했다.

 

올림픽에서도 태권도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외침..

물론 태권도 종주국이기에 자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자부심을 뛰어넘어 자만하고 있다.

마치 태권도 발상지이기에 꼭 메달을 따야만 하고 메달 싹쓸이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

그렇기에 언론에서는 태권도에서 메달 하나 못딴것을 두고 치욕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매번 메달을 휩쓰는 양궁...

우리나라에도 활, 국궁 등이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양궁 종주국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양궁에서 눈에부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쇼트트랙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종주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가 승리의 메달을 거두는 모습..

우리는 그 모습들을 보며 통쾌함과 짜릿함을 느낀다.

반면 태권도에서 승리했을 때 어떤 짜릿함이나 즐거움은 덜하다.

한국인이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큼 선수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은 인정하지만 말이다.

 

이제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만을 버려야 할 때이다.

태권도는 우리의 스포츠를 뛰어넘어 세계의 스포츠가 되었다.

단순히 메달 못딴 것을 치욕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그만큼 우리의 태권도가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고 있다는 것의 반증 아닌가.

우리도 자만함을 버리고 태권도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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