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쁘고 단아해 보이는 아내와 살고있습니다.
결혼한지 1년됐고 사귄지 10년이 넘었기에 엽기적인 그녀 영화가 나오기전부터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엉뚱한 행동에 매력을 느끼고 오랜 노력끝에 사귀게 되었지요.
그녀 촌 사람입니다. 어릴때 개구리, 뱀도 먹고 새총으로 참새도 많이 잡아 먹었다더군요.
뭐.. 다 이해합니다.
그치만 나이가 들어 숙녀가 됐고 지금은 결혼까지 했는데 더군다나 제가 개를 싫어하는데 구지 개먹으러 안간다고 화내고 삐지고 하는건 너무하지 않나요?
그녀의 친구들 똑같습니다. 계모임하면서 개 먹으러 갑니다. ㅡㅡ;;
맨날 먹는걸로 싸우구요. ㅜㅜ
그녀.. 미식가에요. 재첩국 먹으러 섬진강까지 가야하고.. 국밥먹으러 화개장터까지 가야하고.. 비빔밥먹으러 전주가고 닭갈비 먹으러 춘천까지 가야하는....
암튼 뭐 남들이 혐오하는 음식 다 좋아합니다.
순대, 내장탕, 도가니탕, 족발, 곱창, 막창, 닭발, 심지어 닭벼슬 요리하는데 없냐고... 헐..
자주가는 단골집이 있는데 양지머리, 육회가 유명한데 항상 소혓바닥 시켜먹고... 저희 아내때문에 항상 안주를 두개씩 시켜야 합니다. 제가 그런걸 못 먹거든요.
또 푸딩같은 선지는 얼마나 찾는지...
홍어 먹은날은 옆에 가기고 싫구요..
반대로 전 스파게티 스테이크나 과일 등..무드 있는 음식, 무드있는 생활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녀도 저와 식성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 먹어도 살도 안쪄요. 참 희안한 체질입니다.
그런건 좋습니다. 못먹고 까탈스런 여자보다는 잘먹는 여자가 좋으니까요.
그뿐만이 아니네요.
덜렁이 덜렁이 세상에 저런 덜렁이도 없을겁니다.
가마솥 삼겹살 첨 나왔을때 솥두껑을 열면 그안에 수육처럼 삼겹살이 있는줄 알고 달구어진 솥두껑 손으로 잡아 열려다 데이고 고기굽다가 자기고기 안뺏길려고 젓가락으로 몇번을 꾹꾹눌르고 뒤집고 하더니 입으로 빨다가 달구어진 젓가락에 데어 입에 두줄 긋고 다녔습니다.
백화점서 몇십만원짜리 원피스 사줬는데 벌레잡을려고 라이타로 지지더니 구멍나서 못쓰게 만들고 운전가르쳐줬더니 일방통행으로 들아가서 너무나 당당하게 "아저씨 저 후진 못하거든요. 어떻게 하죠?"
야간에 신호위반하고는 뒤에 따라오는 캡스차를 경찰차로 오인해서 120키로 달리다가 사고나서 경찰서에서 전화오고.. ㅡㅡ;;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첨엔 튈려고 저런 행동을 하나 생각도 했지만 10년을 사귀고 결혼까지해서 살다보니 원래 성격이네요
물론 그녀의 장점들도 많지만 아내가 임신을 하고나니 더더욱 걱정이 됩니다.
혹시 또 사고칠까 걱정도 되고 아기에게 그녀의 성격이 유전될까 걱정도 되고..
보통 입덧때문에 잘 먹지도 못한다는데 저희아내 무슨 티비에서 봤는지 악어꼬리요리가 먹고싶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식당이라는데 참고로 여긴 경상도거든요. 서울까지 가야하나요? 전 토욜도 없이 일하고 일요일 겨우 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