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Ⅰ
2003년 5월 14일 밤 9시 30분
"이제 그만 퇴근들 하지..." 말을 남기며 유유히 문을 나서시는 센터장님.
왠일입니까??? 평소보다 무려 30분이 빠릅니다.
센터장님 뒷모습이 엘리베이터 모퉁이로 사라지자 마자, 여기저기 후다닥
책상 치우는 소리가 사뭇 부산합니다.
이에 뒤질새라 나도 책상에 널린 서류뭉치를 서랍에 밀어넣기 바쁘게 PC를
끄고 센터장님이 사라진 방향과 다른 경로로 잽싸게 방향을 잡습니다.![]()
전철역,,, 오늘따라 기분좋게 개찰하자 마자 전철이 와주더군요. 타이밍 굿~~!
'오늘은 30분 빨리 잘 수 있겠다.' 기분 좋은 공상에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습니다.![]()
덜커덩 덜커덩... 30여분의 짧은 전철여행 끝에 신촌역에 내려 느긋하게 집으로 향합니다.
길가에 있는 포장마치 들러 오뎅하나먹고~
LG25시 들러 물이랑 담배 한갑 사고....
비닐봉지 뱅글뱅글 돌리며 오피스텔 문앞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앗!!!!!!!!!!!!
분명히 바지주머니에 있어야할 열쇠꾸러미가 없습니다.
순간, 걸리적거려 회사책상위에 꺼내 놓은 물체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읔! 그렇다면 그게...![]()
잔대가리 열심히 돌아갑니다.
같이 사는 사람 없어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5층이라 담넘기 힘듭니다.
밤이 늦어 열쇠 아저씨 부를 수도 없습니다.
119에 신고 할까???
쓸데 없는 걸로 신고했다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하나...
'마스크'에 짐케리가 사라지는 동작으로 오피스텔을 튀쳐나와 택시를 잡습니다.
"아저씨! 신당동요..., 법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를
울부 짖었습니다. 빨랑 가야 합니다. 안그러면 건물관리 아저씨가 사무실 문
잠궈버립니다.
서비스정신이 투철한 기사아저씨는 내 절박한 심정을 최대한 수용한 후,,,,,,,,,
자기 맘대로 합니다. 지나가는 승객마다 합승을 시도 합니다.
결국은 2명이나 더 합승을 시켰습니다. '줸장 줸장 줸장~~~'.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올라고 합니다. 뒷좌석에 술취한 아줌마는 횡설수설 하다 노래하고 난립니다.![]()
택시를 박차고 후다닥 사무실로 날라 갑니다. 4층까지 정신 없이 뜁니다.
결과는...........?.......... Safe!!..............![]()
텅빈 사무실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주인잃은 열쇠가 나를 보자 무지 째려 봅니다.
"미안해 짜샤...!" 사과도 없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이제는 반대로 뜁니다.
내려가는 길에 언뜻 문잠그러 올라가는 아저씨가 지나칩니다.
다시 집... '철커덩~' 문을 따고 들어가니 방안은 평소처럼 고요 합니다.
현재시각 11:40...
불을 켜고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 침대에 털썩 앉습니다.![]()
오늘 손해를 계산해 봅니다.
왕복 택시비 13,800원 + 까먹은 시간 1시간 10분 = 엄청손해
얼라리요~~? 근데 아까산 물하고 담배는 어딜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