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鶴圭 전 지사의 끔찍한 親北ㆍ親與 橫步
그를 17대 대통령으로 뽑는 일이 발생했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되었을까
[2007-05-22 02:38:50]
한나라당 탈당 이후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가 거침없이 벌이고 있는 친북(親北)ㆍ친여(親與) 횡보(橫步)를 보면서 필자는 소름이 끼치는 전율감(戰慄感)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가 궁금하다. 요즘 그의 행각(行脚)을 보자. 만약 이 사람이 한나라당 17대 대통령후보로 공천이 되고 또 나아가 대통령이 되기라도 했으면 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은 어디로 갔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을 것인가.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 월간 조선> 6월호에 그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다. 이 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최근 그가 평양을 다녀 온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평양에서 북한의 허수아비 국가원수인 김영남을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및 '남북 경제협력'과 함께 "우리 국군포로 문제도 꺼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김영남을 만난 자리에서 그의 입에 담은 말은 '국군포로'가 아니었다. 그가 실제로 김영남에게 말한 것은 "전쟁 당시 불행했던 일들을 청산했으면 좋겠다. 특히 행방불명자 문제를 처리해서 남북간 신뢰를 쌓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여기 어디에 '국군포로'라는 말이 등장하는가?
그 동안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은 국민을 향해서는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국군포로' 문제를 논의하여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북측과 마주 앉아서는 혹시 북측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겁낸 나머지 '국군포로'라는 용어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로 얼버무려서 그나마도 통과의례로 언급하고 지나가는 것을 능사로 해 왔다. 이에 대한 북측의 응수가 가관이었다. 북측은 금강산에서 이루어지는 이산가족 상봉 때면 한 명 정도의 '국군포로'를 '국군포로'가 아닌 단순한 '이산가족'의 신분으로 데리고 나와 가족상봉을 시키고 이 자리에서 문제의 '국군포로'의 입을 빌어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연극을 연출해 왔다.
'국군포로'를 다루는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의 태도와 자세는 소위 '비전향 장기수'를 다루는 북측의 태도 및 자세와 극명한 대조를 보여 준다. 소위 '비전향 장기수'들은 북한 당국의 지령 아래 남으로 파견되어 대한민국을 파괴ㆍ전복하는 활동을 하다가 검거되어 처벌을 받고도 여전히 북한에 대한 충성을 버리지 않는 자들이다. 반면, '국군포로'들은 북한의 남침으로 벌어진 6.25 전쟁 때 침략자를 물리쳐 국토와 국민, 그리고 국가를 지키는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다가 본의 아니게 북측의 포로가 되어 비인간적인 학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북측은 당당하게 남한에 대해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을 요구하고 또 데려 가는 데 남쪽에서는 북측을 자극하는 것이 겁나서 북측을 대면한 자리에서는 '국군포로'를 '국군포로'라고 호칭하지도 못하는 저자세다.
< 월간 조선> 6월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손 전 지사가 이번에 김영남을 만나서 했다는 '국군포로' 이야기는 적십자회담에서 남측이 공허하게 지껄이던 것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국군포로'라는 단어는 그 역시 꺼내 들지도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가 기껏 거론했다는 말도 '행방불명자'였다. 김영남이 과연 그 말을 '국군포로'로 받아들였을까도 의문이다. 손 전 지사는 과연 적십자회담에서 쌀 수십만 톤, 비료 수십만 톤을 받고서야 한 명의 '국군포로'를 다른 이산가족에 끼워서 내놓는 자들이 손 전 지사가 '행방불명자' 운운 하는 말을 했다고 요술쟁이 모자에서 토끼 꺼내듯이 '국군포로'들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의 북한관이 실로 위험천만할 정도로 유치하다. 그와는 반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그렇게 말한 것이라면 그는 한 낱 정치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그는 김영남과 만난 자리에서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국군포로'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못했던 것인가? 설명의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김영남과 했다는 핵 이야기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는 김영남의 입장이 "추상적으로 비핵화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2.13 합의' 정신에 따라 구체적으로 가자는 것이었다"고 북한의 입장을 화끈하게 '대변'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대체 그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를 알기나 하느냐는 것이다. 그도 역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유촉이었다"는 김영남의 말에 현혹된 듯 하다. 이 말을 가지고 "북한이 비핵화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이 역시 그이 북한관이 위험할 정도로 무지(無知)한 것임을 보여 준다.
손 전 지사는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우리가 말하는 '비핵화'와는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과연 알기나 하는가. 우리가 말하는 '비핵화'는 "핵을 가지지 않은 나라가 핵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말로는 '비핵화'지만 그 의미는 '비핵지대화'라는 것을 손 전 지사는 아느냐는 것이다. '비핵지대화'는 '비핵화'와는 정반대의 개념을 갖는 용어다. '비핵지대화'는 "핵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특정 지역에서 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한반도에 적용하면 '비핵화'의 대상은 북한이고 '비핵지대화'의 대상은 미국이 된다. 따라서 북한이 말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북한의 핵'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핵'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김일성의 유촉'인 것이라는 사실을 손 전 지사는 과연 알기나 하는 것인가?
손 전 지사는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지금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이를 포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인 데 뜬 금 없이 '우리'더러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라"고 한다면 이야 말로 북한을 능가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일단 핵을 동결한 뒤 불능화하고 IAEA 사찰까지 가서 북한을 더욱 개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문제는 북한이 '2.13 합의'에서 핵의 '동결'과 '불능화' 그리고 'IAEA 사찰'을, 그것도 시한(時限)을 정하여, 약속해 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인 데 우리더러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의 말에 담겨 있는 언외언(言外言)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북한에 더욱 많이 퍼 주라는 것이라고 보여 질 뿐이다.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의 선택은 수백만의 동포들을 굶겨 죽이고 수십만의 탈북동포들로 하여금 중국 땅으로 유랑하게 만들었으며 수십만의 동포들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두어 둔 북한판 수용소군도를 철권으로 통치하는 독재자 김정일과 손을 잡고 '반 한나라당ㆍ반 보수 연합전선'을 구축해서 북한의 힘을 빌어서라도 온즌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저지해 보겠다는 것으로 들어 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그러한 손 전 지사의 가면(假面)을 쓴 얼굴에 속아서 한나라당이 그를 대선 후보로 공천하고 또 유권자들이 그를 17대 대통령으로 뽑는 일이 발생했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끔찍하기만 하다.
- 미래한국 20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