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생각이 많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이 생각 저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저라는 사람... 무슨생각으로 인생을 살아 왔나~하는 생각도 자주 들고...
여자나이 40이 넘도록 아직 결혼도 안하고...아니 못하고...참~~~나!
당연히 아이도 없죠. 남들 다하는 결혼...저에게 그건 힘든 일로만 느껴집니다.
케리어우먼이랄 거 까지는 없지만...나름대로 열심히 직장생활 하고...
전공인 외국어도 좀 되니...인정도 받았고...아담하고...밉지 않다는 인상에도...
남들은 "눈이 높으니 그렇지~!"...라고 말하지만...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너무 소박해서 그런가~
암튼 며칠전 새삼스럽게... 또...맞선이란 걸 보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두살 아래인 남자...키도 크고...하는 일도 있고...
그러나...그사람 제게 자신을 설명하는 일로...거의 두시간 가량을
할애했습니다. 처음 만나 차마시면서...
평상시 오후 여섯시정도면 저녁을 먹고...
운동(헬스)을 하는...지극히 규칙적인 습관이 배어 있는 저는
여덟시가 다 되도록 쥬스한잔에 이야기 하는데만 정신이 없는...
그 사람에게는 다소 김빠지는 소리 같았지만,
'저녁을 여기서 먹을 것인가 아니면 집에 가서 먹을 것인가'를 물어 봐야 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사는 동네로 저를 만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므로...
그때서야 그 사람 시간이 이렇게 되버린 거냐면서...
'여기서 나랑 같이 먹겠다'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소박한 한식당으로 갔죠. 처음이라 거한거 먹기도 그렇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부담같은 거 주기 싫다'고 해
참 괜찮은 사람이겠구나~ 생각했는데...웬걸...![]()
반찬중에 계란찜은 없느냐고~~~?
종업원이 없다고 하는데도... 먹고 싶다면서...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메뉴에 똑같은 반찬으로 다들 말없이 먹는데...
혼자만 유독 계란찜타령이라니...
난 그냥 먹자고 했으나...이 사람 굳이 먹고 싶어 하니까...종업원이 주방에 요청...
얼마 후 계란찜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맛을 보더니...
이번에는 찜에 새우젖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난 가만히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처음만난 자리에서...이런 것이 남을 배려하는 것일까...
어쨌든 저녁을 먹고...맥주한잔 하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하는 그남자...
난 오늘만 날이냐고...다음에 가자고...
그러나 그는 오늘 꼭 불러 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암튼 마음 먹은 일은 끝까지 밀어 부치는...뭔가(?)가 이남자에게는 있었습니다.
'꼭 불러 주고 싶은 노래'... 궁금하기도 하고...노래방에 갔습니다.
썩 잘 부르는 것은 아니었지만...그남자 싫지않게 내가 좋아하는 팝을 불렀습니다.
그것도 몇곡씩이나~~~!
팝음악을 좋아하는 나...그러나 평상시에는 그다지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나도... 모처럼 팝을 맘껏 불렀죠.
70분 동안이나...그것도 모자라...그남자의 요청으로 다시 10분이 추가되었습니다!
부르고 싶은 노래을 고르고...부르고...그동안 그남자는 수시로...연거퍼...
담배를 피웠습니다. 저 때문에 긴장한 것이었을까요?
꽈~악 밀폐된 공간에서 한시간이 넘도록... 마냥~
뿜어내는 담배연기는 여지없이 나의 옷에...머리에 배어버렸습니다.
결국 밤11시가 다 되어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는 전철을 타고 왔고...저와 함께 있었던 곳이 역 근처였으므로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가라'고 권유했으나...저를 바래다 주고 가겠다고...
밖에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그 빗속을 조금 걷다가...그남자...버스를 타고 가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상당한 거리를 걷다 보니...옷도 조금은 젖고...춥기도 하고...
맘같아서는 빨리 집에 들어와서 쉬고도 싶었으나...
이사람 가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그리웠는지...나를 맘에 들어하는 것인지...
재채기를 하는 제게 "감기 걸리겠네~요" 라고 말하면서도...
버스를 몇대씩이나 그냥 보내며...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우산을 썼다고는 하나...비맞고 추운 밤 한참을 그렇게 서서..
마치 오래도록 사귄 사람들처럼 말도 안되는 실없는 소리를 나누며 히히덕 거렸습니다.
결국 그는 막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가면서 문자가 날아오고...집근처 갔다며 전화오고...
잘 갔다니 다행이라며 전화 끊고 겨우 자려는데...다시 문자 날아오고...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잠이 많고... 방해 받고 싶지 않아 그냥 자버렸습니다.
담날 제가 문자를 날렸죠. 그랬더니...문자...전화 이어서 오고...
나중에는 다시 문자의 홍수...좀 피곤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많죠.
그런 것을 귀찮아 하기도 하니까...그런 제게 한술 더 떠서...
처음 만났던 날의 느낌...즉, 소감을 에셋이로 적어서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꺄~~~~악!!!....... 악소리 나왔습니다.
저는 '마음이 내켜서 하는 거라면 몰라도 숙제같은 것이라면 흥미없슴'이라는
문자로 대신했습니다. 그랬더니...전화를 걸어와 이미 취소한 것이었다고 한발 빼드군요.
'남을 배려하고 부담 주는 것을 싫어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사람...
저는 그냥 다시 혼자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모든 것이 물흐르듯 편하게...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저에게...
어느 것에든 휘말리는 듯한 눈앞의 현실이 부담스러운거죠.
한번 만났지만...잘 사귀어 볼려고도 했지만...힘들었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면서도 마음이 편한...그런 만남은 없을까~?
오래 사귄듯한...그렇지만 서로 조심하고...정말로 배려해 주고...
너무 욕심일까요?
너무 긴 넋두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