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이지만 사실입니다...
제 여동생 이야기 입니다....
우연히 카드고지서를 봤는데....
정말 정말 놀랐어요.....
일주일에 걸쳐 동생이 쓴 카드 내역..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XX미용실 35만원 (머리, 화장)
XX백화점 55만원 (옷값)
XX제화 25만원 (구두값)
이것만해도 100만원이 넘는데...
거기에다 졸업앨범 촬영 전에 얼굴 살짝 손을 봐야한다고 해서는...
방학 끝날무렵 병원에 가서 얼굴에 살짝 손대고...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할부금 30만원......
문제는.. 제 동생 수입이라고 해봐야 과외하며 버는 50만원이 전부입니다..
통장에 잔고도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혹 월말... 돈 바닥날 때쯤 되면 항상 똑같은 대학생 신세인 저에게 빌붙는...
암튼... 그래서 어제 좀 따졌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지출을 했냐고 말이죠...
하지만 동생 말을 들으며... 사실 저도 느끼고 있던 바라.... 뭐라 못하겠더군요....
여자들에게 있어서 졸업앨범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결혼정보회사에서 각 대학 졸업앨범들을 확보해놓는다면서요..
그리고 성형을 했나 안했나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때로는 취업과도 관련이 있다고도 하고 말이죠....
저도 군대다녀오느라 여동생과 같이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 집에 있는 정장 입고 화장이야 사진 찍기 전에 살짝 해주길레..
그것마저 안했으면 그런것도 안하고 그냥 사진찍을 판이었죠...
저야 뭐 남자니까 졸업앨범 촬영 준비하는데 머리깍은 돈 7,000원 지출이 전부였지만...
막상 제 동생 지출 100만원 이상 한것 보고는 뭐라 말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졸업학기를 맞은 우리 과 후배들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제 동생은 약과더군요...
100만원.. 아니 200만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출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정도로 졸업앨범이 여대생의 졸업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또 실제 그렇다고 하는군요..
졸업앨범....
그냥 같은 공간에서 같이 공부한 사람들만의 추억으로 남기면 그로서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요..
왜 굳이 몇백만원씩 들여서 사진을 찍어야 하며...
그리고 또 그런 졸업앨범을 왜 결혼정보회사같은 곳에서는 악용하는 것인가요...
얼마전 미스유니버스를 보며....
또다시 여성을 상품화 한다며 떠들던 사람들이 생각 나는데...
정작 여성 상품화는 졸업앨범 속에도 숨어있었습니다...
암튼 여동생은 그렇게 싸질러놓고 보니 수습이 안되는지..
연일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저도 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저야 동생보다도 더 조금 버는데..
비록 지출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돕는데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그런것 쉽게 내줄만큼 좋지도 못한데 말이죠...
제 동생이 개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사회가 개념이 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