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의 결혼일기(1)

천년지애 |2003.05.21 13:01
조회 1,600 |추천 0

남친과 나는(34) 2살차이 남친(32)이 2살어리다.

작년 7월 같이 프로젝트 하다가 만났다. 사귄지는 1월부터 사귀었구

처음 인상은 넘 착해 보이고 잘웃기까지  사귀는 동안에도 크게 싸워 보지는 않았다.

사람이 과묵하고 전화 잘 안하는  것 빼고는 직장도 괜잖고 대체적으로 우리집에서 만족이다.

집안에 막내에다가 큰형 ,누님 두분 ,어머님 이케 형제도 다들 결혼하셔서 왠만큼은 사시는것같다.

형제간에 남친하고 나이차가 많긴하지만 뭐.. 사귄지 3달째 될즈음 형수네집에 놀러 갔다.

형수님  친절히  넘 잘해 주시고 호탕한 성격 같애서  내가 남친한테 넘 좋은 형수님이라고 칭찬했다.

 그후로 급속도로 확산되서 온집안이 알게되서  결혼얘기 까지 오가게 되었다.

 

남친 돈벌어 놓은거 하나도 없다 . 

그래서 집에서 가족회의를 해서 어머님이 집안에 있는 땅을 조금 파셔서 3천만원을 해주기로 하셨다.

그래서 가족회의 결과를 나한테 알려 주려 형수님 날만나자고 바깥에서 만나자고 하셔서 

약속을 잡았는데 애들 밥챙겨 줘야 하신덴다 .

우리가 형수님 집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면서 전세값 모자르는 부분은 살림을 좀 덜사고 전세값 보태라 말씀하신다. (그러지 않아도 서울에서는 그돈가지고는 택도 없어서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형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약간 기분이 그랬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글구 뭐 신혼살림에 그릇 마니 안필요하니 자기네집에 있는 그릇 가져가란다 .

( 뭐 별로 그릇도 많아 보이진 않던데.. )

 또 물어 보신다. 결혼하면 맞벌이 할거냐고 그래서 애낳기전까지는 해야 할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또 물어 보신다 그럼 애낳은 다음에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 보신다.

봐줄실분 집안에 계시면  회사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친정에 애 맡을 사람없으면 그러면 자기한테 맡기라신다. 자기 고급 인력이니까 돈 마니 줘야한다면서(어련히 알아서 주지않나?)  

 

예물은 어케 할거냐고 물어 보신다. 형편상  간소하게 할거라고 했다.  그러지말고 신랑 다이아반지 해주면 되지않느냐 하신다. (물론 난 그정도 해줄 능력은 되니까 해주고 싶었는데 신랑이 나한테 해줄 능력이

안되니 커플링 하자 그래서 난 동의 했다)

 그 얘기 해주니 형수도 나한테 예물로 루비세트 10만원 한도내에서 해줄테니 걱정말랜다.

그대신 신혼여행가서 자기네 식구대로 선물 잊지말고 사오란다. 자기도 15년전에 아버님이  예물로 루비세트  해주셔서 그대로 해주는 거라나 (마치 난 시댁에서 이것밖에 못 받았으니 그거 되돌려주는듯 ..)

 

글구 대충 저녁먹고 남친 형이 안오셔서 인사드리고 가려고 기다리면서 TV보는 동안 형수님 뭘 마악 뒤지더니 몇년 됬을법한 은팔찌 은목걸이 내놓으면서 선물로 받은건데 나더러  하고 다니란다.

( 어른이 주는건데 안받을수도 없구..  길거리에 은목걸이 3천원이면 사는걸..ㅜㅜ내가 거지인가?)

아무튼 그날 기분 안좋아서 왔다.  첫인상하고 마니 다르더라구...

 

며칠후 연휴라서 작은누나->어머님-> 큰누나  순서대로  인사를 다녔다.

집안 어른들이 다 인상이 좋다고 날 맘에 들어 하셔서 다행이였다.

나두 누나분들이 넘 맘에 들어서 남친한테 좋은 누나들을 둬서 좋겠다. 그랬다

큰누나가 10월달로 날짜를 잡으라 하셔서 저희 쪽에서 날자가 정해지면 남친에게 말하겠다고 하고 무사히 시댁쪽 인사는 다 드렸다.

 

그런데 며칠후 남친이 엄마가 땅을 안팔고 어머님이 대출을 2천만원 정도 해서 주신다고 했단다.

전세자금 1천만원이 줄은거다 나의 부담이 더 커진거다. 

원인은 형이 늙어서 시골내려가서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팔지 말라고 했다는 거다. 

가족회의 할때는 졸고 있었나부다 형이 막내동생 결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게 솔직히 이해가 안갔다. 

도와줘도 시원잖을판에  그러니까 넘 얄밉더라구  ..

이것저것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남친 정말 땡전 한푼없다 .

그래도 뭐 그냥 우리끼리 열심히 벌면 금방 일어설수 있을거니까 그거라도 고맙게 받자고 했다.

 

우리쪽에서 날짜를 잡아서 신랑이  그날짜 좋다고 예식장을 보러 다녔다 .

처음 간데가 넘 깨끗하고 맘에 든다고 거기서 한잰다.

그래도 어머님한테 전화라도 드리구 예약하자니까 우리엄마 그런거 안따진덴다

그래서 예약하구 바로 시골로 모내기 하러 내려가서 어머님께 말씀 드렸다고 하더군 

어머님 괜잖다고 하셨다면서 상견례는 토요일로 잡았다고  어머님 오후에 서울로 올라오신다더군.

어머님 농사일이 있으셔서 바로 상견례 끝나고 내려가신다길래 저녁이라 내가 차가 있으니까 모셔다 드려야 할것 같아서 우리쪽이 내려간다고 남친한테 얘기했다. 

 

그런데 남친 형수한테는 결혼날짜랑 얘기 안했나보다

형수님이 전화해서 결혼날짜 자기한테 허락 안받았다고 노발대발 했나부다.

글구 왜 상견례를 내려가서 하면 자기가 상견례자리에 어케 참석 하냐고 서울에서 하라고 화를 내더란다. 제일 웃어른이신 양가 어머님끼리  만나는데 형수가 꼬~옥 껴야 하는건가?

우리집도 남친쪽에 아버님 안계셔서 어머님만 나간다던데  상견례는 원래 형제들만 나가는거 아닌가?  그전에 형제들은 인사 다드렸으니까 어머님 두분이 상견례 하는게 뭐 그리 잘못됬다고 그러는지 남친 화나서 전화기 꺼놓고 잠수 탄단다. 

 

남친 말안하지만 내욕을 형수가 한모양이다  어머님 전세자금을 가을에 해준다기에 .

그전에 방을 얻어야 하는 신랑이 큰누나한테 돈을 미리 빌려달라고 한모양인데 큰누나 1~2달사이에 갚아야한단다.  가을까지는 안된단다 .

 남친 모든게 귀잖은가 부다 나두 집안 식구들도  다  ~~~~

 나두 고민이다.

 결혼준비하는게 이렇게 말많은 거라면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걸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다.

결혼날짜를 신부측이 일일이 누나 , 형수 들한테 전화를 드려야 하는건가요?  

한두번 뵌분들한테  제가 꼭해야 하는건지 남친이 어머님과 형한테 통보 했으면 되는거 아닌가 ?

그런데 결혼날짜를 형수한테 허락받아야 하는 건가요?

상견례에 꼭 형수가 참석 하는건가요?

 

남친 하나만 바라보면 넘 행복한데 왜 이리 가족들이 안도와 주는건지...

우리집도 듬직하니 맘에 들어하구 나이 먹어서 결혼 하려니 불리 한점이 많군

올해 안가면 다시는 결혼 못할것 같다 .  울고 시포라 ㅜㅜ

 

(추신 : 밑에 답글 보니 용기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구 ^^  울신랑 뒤늦게 대학가서 벌어논돈으로

          학비대고 고생 고생해서 대학 졸업해서 지금 회사에 취업했더라구요 말이 대학이지  공부하면서 학비대랴  고생 마니 했겠더라구요  그말듣고 얼마나 안쓰럽던지...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