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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모르고 다른 집에 들어가서 잤어요 ㅠㅠ

옴마니반메훔 |2007.05.31 21:21
조회 89,768 |추천 0

켁...

이렇게 부끄럽고 민망한 이야기...톡으로 되고 나니 정말...ㅠㅠ

더더욱 그때 생각이 나면서...

정말 다행인게. 남자들사는 집이 아니라는게 다행이네요 ㅠㅠ

정말 조심해야 할 것같애요..에휴......여러분들도 술적당히들 하시구요...

댓글을 읽다가 제가 급하게 튀어나온 사투리 땜에 많은 사람들이 혼동해하시는데 ㅠㅠ

지 방 = 자기 방(room)

이라는 뜻이랍니다 ㅠㅠ....이점을 유의해주세요 ㅈㅅ

제가 부산살아서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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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20대중반의 평범한 여자예요.

제가 술을 끊을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함과 동시에...잦은 알콜섭취가 얼마나

뇌세포를 많이 파괴시키는지 절실히..무섭게.. 깨닫게 한 사건을 겪어서 여기다가 적어봅니다.

어케보면 나름 웃기고 엽기적이기도 하지만 저로선 너무 기가막히고 괴로웠어요.ㅠㅠ

 

어느날 친한 동생이랑 소주를 마셨습니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성격이긴 한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많이 마신것같애요.

순식간에 2병정도를 비웠어요...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3병,4병,5병.. ;;;; 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내옆에는 셀수도 없이 많은 빈 소주병들이 세워져있었어요...

그래서 이빠이 취했고...남자친구랑 몇시간전에 전화로 싸운것도 있고 해서

전화기 전원을 꺼놓고 가방 깊숙이 넣었습니다...

암튼 동생과 나랑 술이 엄청 취해서 ;; 택시를 타고 우리집 근처로 갔어요.

이 동생 남친이 울동네 살았거든요. 택시에서 내리니 그 동생의 남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애는 우릴보더니 왜케 많이 마셨냐구 하면서...

암튼 걔네들이랑 저는 빠빠이하고 헤어질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동생이 "언니 너무많이취했다" 이러면서 걱정된다며 우리집 입구까지

데려다준다는거예요. 됐다고 했는데도. 그남자애도 "누나 넘많이취했어요" 하면서

그 둘이는 나를 따라왔어요. 그리곤 우리집 아파트 입구까지 와서 헤어졌어요~

"안녕~잘들어가~" 하면서요...

그뒤로부터 아예 기억이 끊어지면서.................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 머리가 엄청 아프고 속이 아프고...

그러다가 나를 막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났고 어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가씨, 아가씨 누구야???"

"아가씨, 여기 아가씨집 아니예요"

"......"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 고통과 풀풀 풍기는 술냄새를 동반하면서 눈을 겨우 떴습니다.

갑자기 추웠습니다. 제 몸을 보니 ;;; 나시하나만 입고 있더라고요.

(그날 제가 자켓안에 민소매나시같은거 입고있었거든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들이었습니다.

내옆에는 처음보는 배개와 처음보는 가구와 처음보는 집기들 ;;; 그리고 낯설은 내음...

그리고 내 옆에는 어떤 요크셔테리어 강아지가 앙칼스럽게 짖고 있었구요 (울집 강아지 안키움)
그래서......저는 술이 40% 밖에 깨지않은 상태에서...몸을 추스리고 일어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한 3초간 멍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집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보는 낯선집이었습니다.

그리고 2초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그 아주머니한테 한 5번 연달아서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영문도 모른채 미친듯 일단 죄송하다고 계속 고개를 숙였고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ㅠㅠ

난감하고 죽고싶고 뭐가 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고 내가 왜 여기있는지도 모르겠고

술도 안깨고 나한테선 술냄새 풀풀나고 ;;; 개는 나를 보고 계속 짖고 ;;;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옷을 찾아입고 뛰쳐나왔습니다.

미치도록 10번연속으로 90도로 고개숙여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외치고선

현관문쪽으로 도망치듯 왔는데 내 신발이 없었습니다 ;;;

그래서 "제 신발이 없어요 ㅠㅠ" ;;; "제 신발이 없어요 ㅠㅠ" ;;;;; 그랬어요.

그 집안에서 정신차리고 있었던 30초간의 시간동안 파악한건데

그 집은 20대초반정도의 딸과 어머니 둘이서 사는 집인것같았어요.

아 그리고 강아지랑 해서 셋이서요 ;;

그 상황에서 그 딸과 아주머니는 얼떨결에 저랑 같이 현관쪽을 뒤지면서 제 신발을 찾았어요.

아주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가더니.

제 운동화를 들고 오더니 "이거 아가씨꺼유?"이러시는거예요.

그래서 "네 ㅠㅠ제꺼예요" 하면서 신발을 후딱 신고

다시함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제가 나온곳은 아파트 복도였는데. 왠지 낯익다싶어서 그 집문을 쳐다보니

"305"호더라고요. 우리집은 206호거든요...내가 설마..........하는생각과 함께..

우리집에 안가고 엉뚱한 집으로 들어간건 아닌가싶더라고요

근데 내려와보니 우리집이 보이더라고요 ...ㅠㅠ

내가 사는 아파트 동은 복도식 라인이고. 한층에 1호부터 10호까지가 있어요.

305호랑 206호는 입구에서 우회전 좌회전으로 아예 가는방식이 다른데도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흑흑흑 지금생각하니...너무...치가 떨리고요..무섭고요. 술도 무섭고 내자신도 무서워요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가지 일도 겪고 사람마다 술버릇의 종류와 정도도 다르겠지만

내가 이런거에 대해서 진짜 정신적충격 받은게 뭐냐면...

전 정말 평소에 주사도 전혀없고 필름이 끊긴다거나. 술자리를 좋아한다해도

정말 깔끔하게 먹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평소에 그랬던 내가 왜 그날은 무슨 몽유병에 걸린건지 귀신이 씌었는지

왜 내가 우리바로 옆집도 아닌 라인도 다른 윗층 낯선집에..

그 새벽에 문을 열고 들어간건지...

나중에 술깨고 정리해보니 정황이 이렇더라고요.

제가 술이 취해 305호 앞에 이르렀습니다. 그 자리에서 운동화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가지런히 현관문바깥쪽에 놔두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제가 입고있던 자켓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집에서 하던 버릇처럼..책상의자에 자켓을 걸치고....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편하게 그대로 大자로 뻗어서 쿨쿨 잔겁니다...

그때 그집 딸아이는 지방에서 자고 있었나봐요..

지금생각하면 왜 그시간에 (새벽2시쯤) 그집은 현관문도 안잠가놓았을까 참 이상해요.

잠겨져있음 못들어갔을텐데... 그렇게 내집인줄 알고 대짜로 뻗어자고 있는 나를

새벽장사를 끝내고 4~5시쯤 들어오신 아주머니가 발견하고 깨우신거죠 ;;;

그리고는 비몽사몽으로 놀래서 도망치듯 나오고...

옷도 거의 입는듯 마는듯 엉거주춤 나오는데 신발은 현관문밖에 놓여져있고 ;;;; 아...

지금 생각하면 더 신기한게 그런 나를 보고도 놀라거나 당황해하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한 그 모녀였어요...그 딸아이는 제가 허겁지겁해하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는동안

옆에서서 아무렇지도 않은표정으로 강아지를 안고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왈  "아가씨집 가서 자요~"

;;;;;;;;;;;

아무한테도 말못하고...우리엄마한텐 절대 못말하죠..

지금까지도 말 못하고있고...만약 이거 알면 이사갈려고 할꺼예요.

남자친구한테도 말못하고..남친이 알면 당장 헤어질꺼예요.

평소에 내가 술만 먹어도 싫어했는데 그 사실알면...헤어졌을꺼에요 아마 ㅠㅠ

친구한테도 얘기못하고...아무한테도 얘기못하고...저혼자 자책하며......................

남사시럽고 쪽팔리고....

제가 정신질환이 있는거 아닌가하는 심각한 걱정도 했어요 나혼자...ㅠㅠ

정말 살다살다보면 정말 별에별일을 다 겪나봐요...ㅜㅜ

내가 정말 테레비에서나 보는 그런 술주정뱅이 사람같은 짓을 하게 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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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이런여자|2007.06.02 09:47
정말싫다..길거리에 쓰러져서 아무남자가 주워가는지도 모르는..그런여자... 술먹는데..자기 주량이 넘었는지도 모르고 계속 입으로 들어가는여자.. 술이란..딱!기분좋을 정도만 마시고..절제하면서 마셔야지.. 저 남자친구 얼마나 속이 탔을까..같은남자입장이지만.. 전화는 꺼져있어..연락은안돼..술은 원래 절제안하고 필름끊길때까지 먹어.. 어디가서 자는지~집에가다가 무슨일 있는지~남자들이랑 술 먹는지~ 속은 벌써 검게 탔을꺼다...불쌍하다.. 이런 남자친구에 맘을 알까???
베플포로리|2007.05.31 23:14
여자집에가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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