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깁니다. 4시간동안 성의껏 썼습니다. 흥미로우실테니 읽어보시고 답변부탁드립니다)
작년 봄... 스무살, 꽃다운 대학생활의 시작이란 설레임에 가득차 있을 때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요... 같은 학번이지만 저보다 3살 많은 오빠였죠..
그 당시 저는 3년정도 사귀고있던 남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달콤한 사랑의 설레임 때문에 과거의 사랑을 버렸네요...
3년동안 나 하나만 보고, 애교많고, 원하는건 다들어줬던 과거의 남자와는 달리,
말수도적고, 남자답고, 신비한 분위기의 소유자였던 오빠에게 너무 끌렸죠...
3년간 처음 만난 남자와, 처음으로 사랑이란것을 하고있던 제게
새로 나타난 오빠는 신선한 환상을 재현해줄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이 남자다 싶어 제가 먼저 고백하고 50일간의 구애 끝에 오빤 저와의 만남을 허락했어요.
어쩌면 그때부터 모든게 꼬인것같네요...
제가 먼저 고백하고 따라다녀서인지, 오빠의 콧대는 늘 하늘을 찔렀어요
'얘는 나 아니면 안되는 애' 라는 인식이 자리잡혀서
제가 오빠를 만나러 집까지 찾아가는건 당연한거고
자신이 한번 데릴러오는건 그렇게 생색내고...
제가 조금만 잘못해도 부풀려 받아들여서 큰 잘못이되고...
자신이 큰 잘못을해도 이리저리 둘러대며 말하길
"넌 내가 사겨주는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되는거 아니야?"라고 말하더군요
참 화가났지만 오빠도 홧김에 하는말이겠거니 했어요...
늘 그런식의 싸움의 번복이 100일쯤 넘어가니, 헤어짐과 다시만남의 의미가 하찮아질 정도였죠
객관적으로 봤을때 아마 제가 그사람보다 10배는 더 상처받고 힘들었을거에요
'손찌검하는 남자와는 절대 사귀지도, 처다보지도 않을거야' 란 생각을 수도없이하며 살아왔지만
그게 막상 제가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되었을땐...쉽게 못그러겠더라구요...
오빠를 만나기 전엔 다혈질이 그렇게 무서운 병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화가나면 통제 자체가 안되고 눈이 뒤집혀서 아예 다른사람으로 돌변하죠...
하지만 저도 할말은 똑부러지게 해야 직성이풀리는 O형인지라,
처음엔 멋도모르고 대들고 안질려고 눈에 힘도 줘봤다가... 큰코다쳤죠
된소리발음의 욕은 당연하고, 잡히는대로 던지고, 발로 차고, 목도졸리고 뺨도 맞고...
하지만 다시 정신이 돌아오면 미안하다고 울면서 무릎꿇고 빌기에...정을 쉽게 못뗐습니다..
모질지못한 제 성격상의 문제겠죠...결국... 그 사람을 너무사랑한게 죄가된것같습니다...
(그렇게 3차례의 난동후... 진지하고 냉정하게 경고를해서인지... 그후론 조금 변했어요
직접적으로 상처주진않고, 간접적으로 벽을 때리던지 의자를 던지는식의...)
그래도 기분좋을땐 한없이 잘해주고 재롱도 많이 떨어주는 착한 남자친구였어요...
오빠네 부모님께서도 저를 친딸처럼 진심으로 사랑해주셨구요...
사이가 좋을땐 서로에게 진지하려 애쓰긴 했는데... 역시 오래 가진못할거란 예감이 맞는건지...
돌아오는 6월 7일. 그사람 공익전에 4주간 훈련소에 들어갑니다.
군대가는 남자들은 여자친구 챙기느라 바쁘던데...
4주훈련 받으러가는 사람이 가기전에 만나야되는 친구들, 후배들, 형들은 뭐그리 많고
술자리는 왜그리 많은지...하루하루 놀기에만 바빠져가는 남자친구....
(하지만 저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있기때문에 이해해줄수밖에 없는상황이에요)
그러다.. 놀러나가면 저녁 8시부터 새벽2~3시까지 연락한번 없는날이 늘더군요
일부러 같이 연락안하면 계속 안하고... 노는거 방해될까봐 참아왔는데.. 화가나더라구요
아니, 솔직히말하면 의심이 들더라구요. 훈련소 들어가기를 그렇게 대단히여기는 사람인데
혹...시... 여자랑 놀고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어느날 지금으로부터 1분안으로
동영상찍어놓으라고 확인할거라고 했더니... 밧데리없어서 못찍는다고 하더니 화를내더라구요
여자랑 안노니까 의심말라며...부모걸고 아니니까 좀 닦달하지말라면서.... 그래서 믿었죠...
이해가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제가 직접확인하고 물증을 대기전엔 끝까지 잡아뗄사람이기에
그냥 넘겼습니다.
그러던중 제 실망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한 사건이 터졌죠.
3일전쯤..제가 보러올수없냐고 나갈수있는데 잠깐 만나자고 하니
"가는데 한시간반이잖아...그럴짬은 없는데...미안해. 몇일후에 내가간다고했잖아~그때보자"
전 그사람 만나러 1시간30분을 200번이 넘게 갔을겁니다. 왕복이니 400번이넘군요.
그에반해 그 사람은 저보러 온게 3번이 고작입니다..참내....
뭐...그래좋아... 피곤해서 자려나보다 했죠... 그런데 알고보니//
동네친구만나 겜방가서 4시간 남짓 게임을 하고있었네요. 하하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평소에 지가 하던 쌍소리들, 비속어들, 똑같이 열나게 날려주며
쿨하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신기하게 그때부터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참고.. 삭히고.. 억지로 이해하면서... 사랑의 감정은 점점 줄고있었나봅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사람 힘들었는지 문자가 왔어요
"왜그래 나 너밖에없는거 알잖아...어쩔수없는 상황이었어...나도 너 이해해준거많잖아...
나좀 이해해줘... 나 이제 열흘만 있음 훈련소 들어가는데 너까지 왜이러니...오빠 힘들다...
정말 나 받아주기 힘들면...부탁할게...나 훈련소들어갈때까지 몇일동안만 사겨줘..."
차라리 잘못을 인정하고 제가 느꼈을 서운한감정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한다면 모를까
화가안풀렸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오늘 오빠가 절 보러 오기로 몇일전부터 약속한
그날입니다. 그간 서서히 화도 누그러들고... 오늘 못보면 훈련소 나와서야 볼수있기때문에
만나기로 맘먹었죠... 그 사람은 어제도 역시 친구들과 술마시느라 아침 7시에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 12시에 문자가왔어요 "아~귀찮다ㅋㅋ어디로가면되?" 라고......하하...
쓸수록 욕나오는 새끼네요. 뭐 어쨋든 오늘 오후 3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오빠가 저한테 십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오늘 못줄것 같다고 하더라구요...근데 마침 중요한 미팅 때문에 30분동안 그 내용에 대해 답장을 못했어요. 그리고 30분후 핸드폰을 보니 남겨놓은 문자내용이
가관이더라구요 ("돈 때문에 나 부른거야?/딱보니까 그렇네. 그럼 다시 돌아갈까?/
/씹냐 딱돈이야기만답장하고 아ㅅㅂ안가 완전 낚였네/나 다시 집에간다/답장하라고 돌아이야/
이 돌아이가 사람불러놓고 장난치네")
열받는거 꾹 참고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오늘 핸드폰대리점가서 통화 내역서 좀 뽑아보자고.
오빠가 나한테 숨기는게 없으면 그렇게 해달라고 했죠. 요즘 의심이간다고.
(12월쯤 오빠도 절 한참 의심했을때 제 통화 내역서 뽑고 확인한뒤에야 의심증이 풀렸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을 안심시켜줄수만 있다면 못할건 뭡니까. 안그래요?) 근데 그사람...
당황하더군요. 애써 웃음지으며 너 대체 요즘 왜그러냐며 단번에 싫다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티격대다 서로 열받아서 10분도 안보고 헤어졌습니다.. 잡지도않고 뒤도 안돌아보고
잘만가네요 그사람.... 그리고 하나하나 문자가오는데... 내용은
"만나자마자 그딴말부터 하는데 너같음 좋냐? 넌 너보러 힘들게 간사람한테 그따위로밖에못하냐? 그리고 오늘 십만원 있었는데 너 어떻게 나오나 떠본거야 이또라이야.....어쩌고저쩌고...."
(12월달에 제 통화내역서 확인할땐 나지금 칼싸간다...거짓말한거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찔러버릴거야 라고 까지 한사람이 무슨...아휴..)
그런데 여차여차 그사람 핸드폰은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최근에 술먹으며 찍은 동영상들도 여자는 없네요... 제가 바보라서 속고있는걸까요...
아니면 정말 저사람 진실만 말하고있는걸까요
뭐...
감추는게 있든없든 여자를 만났던 안만났던 상관없어요.
사랑받고있는 기분이 아니었으니까요..
늘 저혼자 안절부절... 혼자 울고불고 ... 혼자 닦달하고.....
별 욕만 듣고 ... 맞을까봐 두려움에떨고...
이제는 싫어요
3년사랑 쉽게버린 벌 받는셈치고 힘들고 헤어지는게낫지
다시 저 사람 못사랑할것같아요
정말 아예 다른사람이 되서 나타나기전까진 싫어요...
이제는 저도 받아들여야겠죠.
...늘 저랑 사겨주는것자체만으로도 대단한것을 하고있다고 생각했던거죠
또 그런 착각을하게끔 저도 옆에서 떠받들어줬구요..
"오빠한테 대들지마, 너 처음엔 안그랬잖아? 날 변하게 하는건 너야, 또 개기냐?"
제일많이했던말입니다... 역시...
일년넘게 사귀면서
큰잘못을 하고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한적도 없고, 계속 매달리며 빈적도 없어요.
정말 사랑하면 여자친구 화 풀릴때까지 빌어야되는거아닌가요?
1시간정도 빌다가 안받아주면, 그래 잘지내... 이지랄이었죠
제가 그렇게 쉬운여자였나봅니다...
아니 제가 절 그렇게 만들었네요
세어보니
저희동네 지하철역까지 데릴러온적이 딱 3번이네요
제가 사는집앞까진 단 한번도 데려다 준적이 없구요.
여자친구가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르는놈이에요 ... 하..
쓰다보니 맘정리가 확실히 되네요...
정말 원래 무뚝뚝하고 표현없는사람들도
정말 사랑하면 변하지않나요?
정말 사랑하는여자가 생기면
아무리 정승같은남자도 변하죠?
.....
저사람 저 안사랑하는거죠?
그냥 여자친구로 두기엔 괜찮으니까 일단 좋은여자생기기전까진 즐기고보자
이정도였겠죠?...
이런 저런 생각들 하며...오는길에 폰번호 바꿨어요...
방금 어머님께 너무나죄송하고 진심으로감사했다고... 익명으로 장문의 메세지도 보냈습니다...
미련하고 답답하단 소리만 듣던 제가... 독해졌나 봅니다...
넑놓고 빵을 6개를 사다먹었네요....
그사람에게 예뻐보이려고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7kg나 빼놨는데....
일년동안 뭘 믿고 지낸건지... 원래 다 이렇게 허탈합니까
아니면 제가 정말로 벌을받는겁니까
저는 그사람을 위해
제가 해줄수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제 목숨까지 다 내어주는게 제 사랑의 방식이니까요...
언젠간 그 사람도 알아야할텐데...
그 사람이 이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뉘우치는게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미안했다... 라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