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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계모***
먹성 좋은 아들은
자나 깨나 엄마다.
배고프다는 의미!
요구사항이 그것 밖에 없는데도
엄마는 일을 빌미로 그 배를
든든히 채워 주기가 힘이 들어
혀 굳은 변명을 하여야 한다.
엄마는 계모란다.
절대 아니란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엄마란다.
여드름대신 잘 먹어서 반질 반질
윤기나는 볼을 가진, 중학생 아들의 극성엄마는
하교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에 대령하여
밥상을 차리고
깔끔 떠는 여고생이
학원에서 나오기도 전에
우리의 아버지는 학원 앞에 차를 대는데
비가 와도 우산 하나
챙겨 줄 수 없는 가난한 우리의 아이들은
씩씩하게 고스란히 비를 맞고 집으로 오고
잊어 먹은 열쇠탓에
반나절을 계단에 앉아 기다리고
아무도 챙겨 주지 않은 간식꺼리
대신에
라면을 끓이면서도
계모라는 엄마를
정말로 사랑한다하네,
아직도 몸과 마음이 구조조정중이니
끝날 때 까지 만이라도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흔들리면 중심을 잡아 달라하네,
보리알 튼실해지는 오월 끝자락
빛은 또 한 층의 보호막으로
도시를 애워싸고
나른해진 비둘기는 끝까지 날지 않고
이제,
혼돈의 늪에서 빨간 눈알 굴리며
당연히 던져질 모이를 상상하고
계모엄마는 같이 날아 갈
비상(飛上)을 꿈꾸지만
웃기지 말라는 듯
미동도 않는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