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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손자는 당신 자식이 아닙니다..(2)

돌기 일보 ... |2007.06.04 12:06
조회 5,373 |추천 0

남겨주신 리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시댁에 다녀온 후로도 매일 전화 오셔서 맹물 먹이지 마라고..

먹고 싶어할때 맘껏 먹이라고..했던 말씀 또 하고 또 하고 하십니다..

다음주에 애기 백일이라서 저희 집에 오시는데 그때 와서 보고

또 물 먹이고 그러면 용서치 않을꺼라네요..

그냥 못 들은척 신경 안쓰고 있는데 기가 막혀서 ㅎㅎ 그냥 억지웃음도 안 나오네요..

휴~~정말 아이 키우는데에는 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힘들기도 하구요..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시어머님과의  마찰까지 생겨버리니

마음도 편치 않아 스트레스 받고 더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그치만 이런것도 아기 부모인 저희 신랑과 제가 감당해야할 몫이기에

잘 견뎌내고 님들의 충고..조언 잘 새겨들으며

저희 부부 소신껏 아기 열심히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정말 부모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다시 한번 해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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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저 함몰 유두입니다..

유두가 함몰이다 보니 애기가 빨지 못하고..아니 빨지 않을려하고

애기가 빨지 못하니 젖양이 늘지가 않고

유축기로 짜도 많이 나오지 않고 나중에는 손목만 아프고..

애기는 뱃골은 큰데 먹을수 있는 양이 적으니 배고프다고 숨넘어갈듯 울고..

애기에게 빨리지 못해 조금씩 젖 양이 줄어드니 젖도 저절로 말라버리더군요..

유축기로 초유만 겨우 먹이고 결국 일주일만에 분유 뚜껑을 열었습니다..

모유 먹어야 좋다면서 친정 엄마가 아침 저녁으로 뜨거운 수건으로 제 가슴 찜질해주시고..

돼지 족도 꼬아서 해주시고..

제가 손목이 아파 유축기도 엄마가 대신 짜줬지만 엄마도 손목이 아파서 결국은..ㅠㅠ

(신랑은 주말에만 친정에 왔었거든요)

모유가 몸에 좋다는걸 알기에 그걸 먹이지 못해서 아기에게 지금도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시어머님도 그 사정을 충분히 아시면서

어린이날 시댁에 갔을때 젖도 못 먹이면서 애미라고 할 수 있냐고..애가 불쌍하다고..

그런 이야기를 시고모에게 하더군요..

저 들으라고 일부러 하신 말이겠죠..

저희 애기 지금 90일 되었는데 몸무게 8.5키로..키 67센치 입니다..

태어날때에도 4키로로 크게 태어났지만 저정도 발육이라면

백일 되어가는 애기치고 건강하다 못해 우량아 수준 아닌가요?

그래도 분유 먹어도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어 애기한테 얼마나 고마운줄 모릅니다..

모유는 소화가 빨리 되어 배고파 할때마다 먹여도 괸찮지만

분유는 그러면 안된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생아때에는 배고파 할때마다 먹여도 백일 가까이 되면 먹는 양을 늘리고 시간 간격을 늘려서

규칙적으로 수유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저희 애기 160을 세시간 마다 먹습니다..

밤에는 길게 자니 하루에 1000은 넘기지 않는거죠..

저는 저정도 양이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소아과에서도 애기가 크게 태어났지만 적은 양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중간 중간 배고파 할때에는 보리차나 설탕물을 먹이라고 하길래 저는 보리차를 먹이고 있는데요

그전까지 배고파 할때마다 분유 주다가 이제 시간 맞춰 먹인지 일주일 정도 되었지요.

 

어제 어린이날 갔다온 후로 한달만에 시댁엘 갔습니다..

그런데 보리차를 먹이는걸 보신 시어머님이 난리 난리..

애 젖 못 먹이는것도 모자라서 그깟 분유를 시간맞춰 먹일려 한다고..

맹물만 먹여서 배채울려 한다고..

어른도 맹물 먹으라면 못 먹는데 어린 애한테 그걸 먹인다고..

또 애기가 요즘 한창 손을 빨기 시작했습니다..

손 빠는게 습관이 되지 않도록 옆에서 봐주기만 하면 손빠는건 애기들의 자연스런 성장 과정이라고 알고 있는데요..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손 빠는걸 보시고는 애가 배고파서 손가락 빠는거라고..

물론 배가 고프니 손가락 빠는거 맞을수 있겠죠..

처음엔 저도 집에 혼자 있을때 애기가 손가락을 빨기에 배가 고파서 그러는구나..싶어

먹는 양을 더 늘려줬더니만 분유도 남기면서 더 먹으려 하지 않고 손가락 빨더군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그리고 요즘 애기가 부쩍 잠투정이 심해졌습니다..

아니 사람들하고 눈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부터 꾀가 늘었는지

안 누워 있고 안아달라고 떼를 쓰더군요

저는 그러면 손탈까봐 상황 봐가면서 안아주곤 하는데

어제도 애기가 푹 자고 나서 우유 먹고 한참동안이나 옹알이 하며 놀다가

지겨워 졌는지 갑자기 인상 찌푸리며 울기 시작하니까

그걸 보신 어머님이 애가 배가 고프니 잠을 못잔다고..

어찌나 뭐라 하는지..휴~~

 

 

저 이제껏 어머님이 뭐라 하셔도 싫은 내색 않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는데

이제는 그렇게 한귀로 듣고 흘려보내는게 쉽지 않네요..

그래서 분유는 모유하고 달라서 그렇게 배고파 할때마다 먹이면 안된다고

혹여 말대꾸한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습니다..(신랑도 옆에서 거들어 줬구요)

그런데 남 얘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를 가르칠려 한다고 생각해서 였을까요??

 얼굴 벌게 지시면서 막 고함을 치시더니 애기 놔두고 가라더군요

그러면서 누워 있는 애기한테..

**야..니 애미는 애미도 아니다.. 할머니가 우유 많이 줄께..과자도 사줄께..

엄마한테 혼자 가라하고 할머니랑 살자..

이러더군요..

저도 그래서 신랑 없이는 살아도 애기 없이는 못 산다고 그런 말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아직 말귀 못 알아먹는 애기지만 어째 애를 눕혀놓고 그런 말을 할수 있는건지..

그렇잖아도 모유 못먹여 애기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는데

먹이고 싶어도 상황이 그런걸..제가 어째야 하나요..

저 그말 듣고 귀가 차고 코가 막혀서

눈믈 나는걸 억지로 참고 애기 안고서는 신랑한테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신랑도 따라나서더군요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애기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또 애꿎은 신랑만 잡았지요..

울면서 막 속상한거 신랑한테 이야기하니

신랑은 어머님 이해하라고..옛날 분이시니 옛날엔 다 그렇게 애를 키웠으니 그게 정답인줄 아신다고..그러니까 젊은 우리가 이해하고 또 어머님이랑 같이 사는게 아니니 어머님 계실때만 하라는대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화 내지 않고 조용히 말하더군요)

저..다른건 다 어머님  하자는대로 할수 있어도 애 키우는것만큼은 절대 안된다 했습니다..

평소에 어머님한테 지극한 효자도 아니고 또 저한테도 잘해주는 신랑이기에

그렇게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면 다음엔 더 많은걸 욕심내고도 남을 분이라는걸 알기에

아예 처음부터 육아만큼은 내 소신껏 해야 겠다 싶습니다..

물론 옛날 어르신들 지혜롭게 자식들 잘 키우신거 압니다..

배울점도 많구요..

그치만 저도 책도 보면서, 병원에 상담도 하면서..여기 게시판에 물어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도 보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잘 해볼려고 하는데

왜 어머님은 저한테 애미로써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모유를 못 먹여서 처음부터 애미로써 부족하다고 하는데..

전화 하실때마다 젖 못 먹여서 애기 불쌍하다고..한탄을 하십니다..

아니 오히려 워낙 그 말을 많이 듣다보니 이젠 정말 그런가??

내가 엄마로써 많이 부족한가..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건가?? 하는 착각까지 듭니다..

제가 하는 방법이 100% 맞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치만 제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맘은 누구보다도 엄마인 제가 더 간절하지 않을까요??

물론 자식이 제 소유물은 절대 아니지만

제가 낳았기에 저희 부부가 책임지고 이쁘게 잘 키워 보고 싶은데..

시작도 하기전에 태클을 거는 시어머님에게서 이제 점점 마음이 멀어집니다..

자꾸 그런식으로 하면 앞으로 애기 얼굴 안 보여주며 살꺼야. 이런 생각까지 해봅니다..

저 못 됬죠??

제가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이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어찌 행동해야 할까요??

정말 시어머님 용심은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어젯밤까지도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속상해서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속을 풀고 가니 마음은 좀 풀리네요..

지루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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