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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1급인 내동생과 엄마, 어제의 속상한일.

속상합니다. |2007.06.09 07:52
조회 577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2학년 한 여학생입니다.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동생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정신지체 1급 중증 장애인입니다.

다운증후군이라고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죠.

지금 제동생 나이는 15살 중학교2학년이죠.

그러나 말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가리고(이건 몇년간의 꾸준한 훈련으로 많이 나아졌습니다.)

밥먹는것도 혼자 잘못합니다. 15살임에도 불구하고 키는 125, 몸무게는 20킬로.

대충 이정도의 아이입니다.

 

어제 시험기간이다 보니 학교에서 공부하고 저녁 조금 지난 시간에 들어왔습니다.

8시30분정도..근데 집안불이 다꺼져있더군요.(저희 집 1층이라 다보여요.)

엄마랑 동생이랑 이모댁 가서 저녁을 드셨나..(이모네가 저희 앞동이라서요..)싶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근데 동생은 쇼파에서 장난치고 있고, 어머니는 안방에서 울고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엄마가 제가 이렇게 일찍 들어올줄 몰랐다면서 아무일 아니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밥 안먹었냐구 밥먹으라고.. 그래서 제가 엄마 붙잡고 물어봤습니다.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울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왠만해선 눈물도 안보이는 어머니가.

어제 삼성프라자(분당에 있는거죠. 제동생이 분당의 장애인학교를 다녀서 가끔 가신답니다.)

가셨는데, 왠만하면 동생 놓고 가는데 어제는 너무 급한일이어서 동생을 데리고 갔다고

2층에 여성복(부인복)매장에서 친구 생일 선물 고르고 있는데,

엄마가 자주 사시는 브랜드가 세일을 해서 거기에서 선물 고르고 있었다고, 근데 그날따라

금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세일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상당히 붐볐다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한 10분정도 사람 붐비는데 있다가 동생이 자해가 심해져서

(제동생 사람이 많거나 낯선데 가면 자해를 합니다 소리지르고 주먹으로 자기머리 때리고,그래서

자주 안데리고 다니려고 하시는거구요. 남들보다는 동생한테 스트레스 일까봐)

바로 나오셨답니다. 근데 동생이 왠 조그만한 백을 들고있더랍니다. 페라가모 백

 

엄마가 깜짝 놀라셔서 동생을 붙잡고 너 왜그랬냐고 혼내셨답니다. (대충 눈치로 자기가 혼나는지는 알거들요) 제동생이가 아직 아기같은게 있어서 손에 잡히면 무조건 꾹잡고 안놓거나 잡아채거나 합니다. 엄마는 남의 가방에 그런줄 알고 바로 방송하는데로 가실려고 하셨죠.

근데 마침 방송이 나오더랍니다. 까만색 페라가모 백. 잊어버렸는데 찾으시는분 가져다 달라고,

그래서 엄마 당장 방송실 가셨답니다. 거기 가방 주인이신듯한 30대 중반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가 앉아 계셨다고 하시더군요.(나중에경찰 진술할때 들어보니 33살이시더랍니다)

저희 어머니 그냥 어디 있었는데 방송듣고 이건가 해서 가지고 오셨다고 하셨으면되셨을걸,

저희 아들이 장애인인데 얘가 모르고 가방을 챈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어떻게 사과드려야될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그 아주머니 가방 열어서 내용물 없어진거 있나 확인하시다가

그 얘길 듣더니 다짜고짜 저희 어머니 뺨을 때리시면서

니가 애 새끼한테 가방 훔치라고 시켰지?

장애인 애새끼 뒀으면 곱게곱게 집에나 틀어박혀 있을 것이지 왜 나와서 이지랄이냐

그러면서 그 관리하시는 아저씨랑 언니한테 지갑에 현금으로 100만원정도 잇었는데,

없어졌다고 이 아줌마가 가져간거 같으니깐 경찰에 신고하라고 그러더랍니다.

 

분명 제동생이 가방 잘못 챈거 잘못한 일입니다.

소매치기 인줄 알고 놀라셨을거고, 아니면 내가 가방을 어디다 뒀나 싶어서 놀라셨을테지요.

하지만 나이 얼마 먹지도 않은 아줌마가 자기보다 몇살은 높은 사람한테

다짜고짜 뺨을 때리다뇨.. 저희 엄마가 사과안하신것도 아니고..

그리고 저희 집 돈 100만원에 소매치기할만큼 그렇게 못사는것도 아닙니다.

어렸을때부터 돈걱정 없이 하고싶은거는 하고 살정도의 재산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주머니

참요즘 이런거 문제라고 지하철에서 앵벌이하는것들도 진짜 장애새끼인거 없더라고

저새끼도 가짜 장애인 아니냐고, 갖은 욕은 다섞어가면 모라 그러시더랍니다.

아니, 정말 돈을 훔칠목적이였으면 가방 다시 가져다 드립니까?

결국 경찰오고, 양쪽 진술 받고 일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이게정말.. 우리 주위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인지..

분당 삼성플라자에 쇼핑 올정도면 그래도 어느정도 재력이 되신다는 분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장애인한테는 더 심하게 대하시는지..

엄마가 얘기하면서 우시는데..

저희 어머니 당신 돌아가시면 행여 동생이 저한테 짐이될까 몇억 기부하고 평생 들어갈수 있는

보육시설(노인분들 실버타운 들어가시는거랑 비슷한거랍니다)에 제동생 보낸다고 그러시는 분입니다.

처음 제동생낳았을때 모든 병원에서 포기하라 그랬던거 끝까지 붙잡고계셨던 어머니입니다.

그런 어머니가 단지 자식이 장애인이란 이유로, 도둑년이되고 나쁜년이 되고 생판 모르는사람에게

뺨까지 맞으셨습니다..

 

여러분들, 장애인과 그 부모님들 여러분들이 모르는 아픔을 초월해서 살고있는 사람들입니다.

길가다가 장애인이있으면 혐오 스럽다는 듯이, 아니면 경멸 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기 보다는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진 않을지부터 살펴주시는 그런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속상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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