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강입니다. 승질 드러운 온달을 애인으로 두고 있져..
지난 토요일 온달과 평강은 이대에 놀러 갔습니다. 평강이 그린 그림이 이대 근처에
전시되고 있었거든요.. 온달은 만나자마자 투덜대더군여..
감기 걸렸네, 꾸물거리네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어쨌거나 신도림까지 가서 지하철로 갈아탔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
이대까지 몇정거장 안되니까 난 문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문 바로 옆에 세로 손잡이 있는
거기... 옆에 서라고 온달 팔을 당겼더니 뿌리치고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대까지 생판 모르는 시꺼먼 남자들에 둘러 쌓여 가야했습니다..
이대에 도착하니까 지치더군여.. 내가 힘들어서 아무말도 안하니까
손은 잡아주대요.. 이대에서 그림 보고 도너츠 먹고 홍대까지 걸어 갔습니다.
지난주 스모그 대단하더군여.. 숨이 콱 막힐 정도로... 온달이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사줘.. 저거 사줘.. 뭐사줘..뭐사줘하면서... 결국엔 디자인서적 전문 서점에서
일러스트집 하나 사줬습니다. 그런 책 엄청 비쌉니다. 돈 아까워...ㅠ.ㅠ
플리마켓 구경하고 목마르고 다리 아프다고 해서 아이스 쿨러 사주고...
이것저것 조금씩 사주고 인천 와서 맥주 먹고 결국엔 거금 7만원 돈 썼습니다..
속이 쓰리대요...ㅜ.ㅜ 온달은 그날 수중에 돈이 2천원 있었다지요..
로또 복권도 사달라고 한것 같은데... 저녁때 헤어지기 전에 하는 말,
"오늘 재밌었지!"
양심 없는 온달... 오늘은 온달 숙제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내일까진데
어제 갖다줘서 코피 쏟으며 밤샜져... 정말정말 양심 없는 온달....
그래도 몸살나서 아프다는데, 학교도 못간다는데,
약 한봉지 사서 동네로 찾아갈까 생각중이지요.. 아~~ 내 신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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