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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채팅소설/꿈같은 그놈...12 (강추)

김정순 |2003.05.27 06:09
조회 446 |추천 0

녀석은 나혜리가 없는 세상이 외려 행복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뒷골이 찌릿 찌릿한 예민한 공기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배고프면 차려먹고 좋은 여자 애 있으면 다시 시작해도 된다.

적어도 이런 피골이 상접한 꼴은 당하지 않아도 된다.

오죽하면 정신병원에 신고할 생각도 여러 번 했을까.

그런데도 마음 한쪽에서는 계속 돌아와 달라고 외치고 있다.

그녀와 있는 것이 지옥이라 해도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도대체 그녀의 무엇이 자기를 붙잡고 있는 것인지

간단하게 요약이 되지 않는다.

눈탱이 밤탱이 되도록 맨 날 싸워도 하룻밤 부비고 자고 나면

다시 히히 덕 댄다는 건 솔직히 이해된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것도 아니다.

대화도 없고 각방 쓴지도 벌써 꽤 오래다.

그렇다고 결혼 한 사이도 아니고,

그녀가 자신을 끔찍이 위하고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원수 대하듯 하고 마치 무슨 자신을 망친 사람인 듯 대한다.

그런데도 녀석은 나혜리를 떠나지 못한다.

혼자 가 싫어서 였 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꺄갸갹!! 꺅!! 꺅!! 꺅!!"



베란다의 앵무새 도 놀랐는지 예민하게 꺅꺅 지랄을 떤다.

"좀만 새끼들아, 주인이 이지경이 되도록 터지는데

아깐 왜 끽소리도 않다가 이제야 지랄이야.-..-^"

녀석이 모이를 한 웅큼 집어 넣어주며 툴툴거린다.

"너 이 씨팍 새끼들 내가 안 챙겨 줬으면 벌써 거름 됐을걸~=..=;;


"꺄갹! 꺅!! 꺅!! 꺅!!"


모이를 놓고 앵무새 한 쌍이 물고 찢고 싸워댄다.-.-;;;

"싸우지마! 씨팍 것들아. 지겹지도 않냐."

가만 보니 이놈우 집 구석두 맨날 수컷이 쥐 뜯긴다. 씨붕....*_*;;;

"야, 씨팔- 너왜 맨날 신랑 못 잡아먹어서 지랄이야. 뒤질래 너!!"

쾅!!!!!!!!!!!!!!

녀석이 새장 안의 암컷을 향해 철창 밖에서 한방 날린다.

꺅!! 꺄갸갹!! 꺅!!!!

새장 안의 암컷이 뒤진다고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씨벨뇽아, 날아봐야 새장 안이다. 조또, 말이나 한마디 배우지..

나혜리 하는짓 고대로 따라하냐. -.-^;;"

녀석이 일 나갈 때 나혜리가 심심해 할까봐 사온 앵무새 한쌍 이다.

새를 사면서 녀석은 새 장수 아저씨한테 몇 번이나 물었다.

"이거 말 가르치면 말할 수 있는 새죠?"

"맞습니다, 맞고 예~ 간단한 말은 마, 쥑이게 합니데이."

그 말을 믿고 녀석은 날마다 앵무새를 달달 볶았다.

"따라 해봐. 나는...!!"(핫튼, 무식한 짓 존나 골라 한다.=..+;;)

"꺄갹! 꺅! 꺅! 꺅!!"(따라 할 리가 있냐.-..-;;;)

"나는 나혜리를 사랑한다!!!"(바랠걸 바래라. 씁..-.-;;;)

녀석은 또, 자신의 첫 광고카피가 통과되던 날

기념으로 강아지도 한 마리 사왔다.

"너무나 예쁜 강아지, 자식같이 잘 길러 주실 분 구함!!(주인 선별함)"

강아지를 무척이나 아끼는 주인이 낸 생활정보지 의 한 광고를 보고

나혜리와 같이 가서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직접 고르게 했다.

그렇게 간택된 강아지에게 녀석은 사랑이라고 이름지었다.

그치만 사랑 이는 지금 이 집에 없다.-.-;;;

싸우다가 벽에 집어 던져 걍 뻗어 버렸다.=..+;;;

그 날도 왜 싸웠는지는 분명치 않다,

술이 떡이 돼서 새벽에 들어온 나혜리 의 건강이 걱정된 녀석이

조금씩만 마시라고 했었던 게 아마 발동이 걸렸었지 싶다.

벼개고 이불이고 신문 잡지 시계 등등등 마구마구 날라 왔다.

같이 덤벼들어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벽에 착 달라붙어 나혜리가 던지는

오만 잡다한 것들을 고스란히 다 맞고 있는데...

퍽!!!!!!!!!!!!! 깨겡!!!!!!!!!!!!!!!

싸움을 말리려고 꼬리치고 덤벼들었는지 어쨌는지 졸지에 떡 된 거다.-.-;;;

정신이 번쩍 든 녀석은, 두 다리를 하늘로 쳐들고 뻗어버린 강아지에게

우황청심환 을 먹이고 신이라는 신은 다 들먹이면서 기도를 했다.

아 씨바, 하나님..예수님, 부처님, 옥황상제 님...울 사랑이 살려 주세요~오오!!!

마음을 다해서 기도했다.

이대로 죽으면 사랑이 깨질 것 같아서 였다.

"너 새꺄, 구니깐 왜 싸우는데 끼어 들어. 나두 맨 날 뒤지게 깨지는데

니가 뭘 어쩌려고...씨바......잉잉잉..죽지마, 개 새꺄, 엉..엉...엉.."

왜 하필 사랑이라고 이름지었는지 후회가 막급 이다. 씨바...

이 개새끼가 죽으면 사랑도 조또 황 되는거 아닌지 몰라...

아, 씨바.. 좀만새꺄, 눈떠 개새꺄, 내가 널 얼마나 챙겼는데, 씹쌰!!

녀석은 사람도 못 먹는 우황청심환을 있는 대로 강아지 입에 털어 넣고

제발 살아만 나라고 고사를 지냈다.

얼라, 그랬더니 이놈우 강아지 떡하고 살아났다.

근데, 벌떡 일어 난 것까지는 좋은데...

깬다, 이놈우 강아지 눈이 훼까닥 갔다.

씨바, 근데 그 다음 동작이 더 깬다.

이 쉐이~ 질렸다는 듯 머리를 파르르 한번 떨더니

파다닥~ 꽁지가 빠져라 베란다 쪽으로 가더니 퐁당!!!!

야, 이씨...비싼 약 먹여 살려 놨더니 자살 이얏!!

이 개쉐이~ 2층에서 뛰어 내린 거다. 망할...

시체라도 거두려고 부리나케 쫓아 나갔다.

뭐야 근데, 이 씹새가 연기처럼 사라 진거다..

근처 백 미터 반경으로 이 잡듯이 뒤졌지만 흔적도 없다.

어디선가 뚜껑 열리는 노래가 흘러 나왔다.

사랑이 저만치 가네~에~ 이별을 앞에 두고서..

야, 씨팍!! 라디오 안 꺼!!!

녀석은 그 뒤로 소식이 없었다.

"집나간 강아지 찾습니다. 찾아주면 후사함"

생활정보지에 광고비만 갖다 바치고 걍, 빠바2 한 거다.

그 대타로 새 식구가 된 게 앵무새 한 쌍 이다.

앵무새에겐 평화라고 이름지었다.

그런데 씨바, 교육의 힘 존나 무섭다는 걸 보여준다.

보고 배운대로 맨날 지지고 볶고 싸워대니 말이다.

복장이 터져 디질 노릇은 맨 날 암컷이 수컷에게 대들고 존나리 깬다는 거다.

"너 이 씨벨뇽...자꾸 수컷한테 대들면 칵 구워서 술안주 해버릴 꾸야!"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핸드폰이 울렸다.

윤 실장 일거다.

오늘 일이 보통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근데, 현재 이 상황이 윤 실장으로 인한 거란 생각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막강햅니다. 전화가 안되면 기다리셨어 야죠. 나혜리 성질 몰라요.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 있었잖아요. 왜 그래요. 즐기시는 겁니까?"

전화를 받자마자 바리톤 목소리를 깔고 따지듯이 물었다.

"야, 씨바...너 약 먹었냐. 상대가 누군 지도 모르고 흥분하고 그래?

무슨 일 있냐?" (깬다, 씨파..분위기 조또 없이..>.<;;;)

"찐드기 너, 전화 여러 번 했지. 끊어. 지금 누구하나 잡고 싶다."

"씨바, 너 지난번 여고생들일 오해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전화도 안 받고.."

"누구하나 보내 버리고 싶단 말야. 새꺄! 끊어."

"그때 걔네 들 차에 태운 건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해서 그런..."

"개 씨파, 안 끊어! 나 지금 누구랑 말할 기분이 아니라구."

"아, 씨파새끼. 몇일 째 연락이 안돼서 무슨 일 있나하고 지금 가는 중 인데..."

"너 보면 더 스팀 받는다. 걍, 가라 담에 연락하자."

(니가 내 걱정을 해.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씨바..-.-;;;)

"다 왔어 띱때꺄. 십분 이면 돼. 얼굴이나 보고 가자."

"아 씨...누가 찐드기 아니랄까봐.."

(이 새끼 차 타고 병원이나 갈까..=..=''')

"좋은 껀수도 있어. 쫌만 기다려. 거의 다왔다."

"껀수는 띱때꺄, 내 돈이나 갚아!.."

녀석은 전화를 끊자마자 공부방으로 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이 잘되면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이쁜 공주가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다.

제발 누군가 와 사랑에 빠져 나혜리 라는

지독한 늪에서 빠져 나오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갖는 그 순간, 곧바로 가슴이 저려 오면 서도 말이다.



컴퓨터를 열자 이쁜 공주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안능, 안능 ^o^ 이쁜 공주 예욤^^

막강해님 멜 잘 봤떠욤. 날 후원 해 주신다구염. 앙~ 죠아랑^^;;;

그케 능력 있으세염~ 나 멋지거 능력있는 사람 죠아 하는뎅..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효^^(히딩크 버전)

금, 기다릴 께염^^ 빠바E ^_^;;;



타타탁! 탁!! 탁!!!



녀석은 잽싸게 답 글을 보냈다.


"이쁜 공주 님. 내게 있는 모든 것은 이미 님의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님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죠^o^;;

허락하신다면 님을 내가 살아가는 이유로 삼았으면 합니다.

손에 물 한번 묻히지 않고 발에 흙 한번 묻히지 않고 여왕처럼

떠받들고 살고 싶습니다. 님은 이제 저의 주인이십니다^^;;


띵동! 띵동! 띵동!


메일 발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찐드기 안송진이 들이 닥쳤다.

"으아악! 뭐야 이거..!!"


***담 편을 기대 해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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