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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괜찮아....3

로맨스 |2007.06.15 17:06
조회 595 |추천 0
 녜? 이달 병원비가 다 계산이 됐다구요?? 설마요....506호 최상희씨...맞아요? "

 

" 녜...맞아요...아침에 어떤 키큰 학생이 와서 모두 계산하고 갔는데...뭐 밀린것 까지 다...아유...학생 인물이 아주 좋던데요~?"

" 녜?? 키큰 학생??? 아.....예....고맙습니다. "

 

 

키큰 학생??? 설마...지후?? 그녀석이 왜??? 아닐거야...

하지만...

나는 급한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

 

( 지후야....너...혹시 병원 왔다 갔니?? )

 

얼마 지나지 않자 답장이 왔다.

 

( 아니! 아마 수한이 갔을꺼야~ )

 

수한이???? 정말....수한이가 왔다 간걸까?? 키큰 학생...그러고 보니까 수한이도 180이 넘는 키였다. 내 동생...수한이가 정말??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모두 지불하고 갔다고??? 말도 안돼~

 

(지후야...정말 미안한데...너 지금 시간 괜찮아 ? 너무 늦었지? )

 

( 괜찮아 이제 두신데 뭘....)

 

( 그럼 병원앞으로 잠깐만....미안해)

 

( 알았어...십분만 기달려....)

 

초조한 마음으로 지후를 기다리면서 정말 별별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수한이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으면 이렇게 큰 돈이...그리고 나는 모르는걸 이녀석은 모두 알고 있다니...아...정말 궁금하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두렵기까지 한다.

10분이 조금 넘자 녀석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내 앞으로 걸어왔다.

 

" 이 시간에 그 궁금한게 뭐야? '

 

" 미안해....아침까지 기다릴수가 없어서...불안해서..."

 

" 뭐가?? 수한이 녀석? "

 

" 너...수한이랑 어떤 사이야? "

 

" 질문 너무 식상해...아....누나...나 조금 졸립다...우선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 어...미안 자다가 바로 나온거야....난...바로 답장이 왔길래 안자고 있는줄 알았어...미안해"

 

" 그러게...조금 미안하면 앉아봐...무릎 좀 기대서 조금만 자자 "

 

" 어???? "

 

그리고는 로비에 있는 긴 의자에 날 앉히고는 내 무릎에 말없이 머리를 베고 누워버리는 녀석이다.

 

" 궁금한건 알겠지만 딱 10분만 자고 일어나서 이야기 해줄께...아...다리 아프면 그 전에 이야기하고...알겠지? 나 잔다..."

 

뭐야...이 녀석....너무나 태평하고 편안한 얼굴로 정말 눈을 감아 버린다.

아마도 추운 공기를 뚫고 와서 그런가 병원에 따뜻한 온기를 접하자 마자 긴장이 풀린것 같다.새근새근 잠을 자는 아기처럼 녀석에 모습또한 너무나 순수하기 까지 했다.

머리카락 몇가닥이 이마에 흘러 눈위로 살포시 내려와 있는게 조금은 불편해 보여 나도 모르게 살짝 머리카락을 들어 이마위로 올려주었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게 되는 녀석의 얼굴....로비의 조명등이 살짝 비춘 녀석의 얼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도 모르게 정말 자석처럼 녀석에 얼굴에 내 손이 올라가고 있다는걸 느낄수가 있었다...하지만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내 손은 엄마처럼 녀석의 볼을 살며시 손등으로 쓸어내리고 있을때쯤 이었다.

사고쳤다.  얼굴은 점점 붉게 변해가고 심장마저 주체할수 없을만큼 곤두박질 치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자고 있는줄만 알았던 녀석의 손이 내 손이 자신의 볼에서 떠나기 전에 자신의 손안에 내 손을 가둬버렸다.

 

" 뭐야...은근히 응큼해~"

 

" 미안....아니...있잖아...그게...아니...정말...나도 모르게...니 피부가 너무 좋아서...아니...그런가 남자 치고는 피부가 너무 부드러워서...그러니까...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이쁘고...그러니까..."

 

" 완벽하다구? 이제 알았어...조금 실망인데..."

 

"아니...그게 잘생긴건 처음 봤을때도 알았는데....그러니까 "

 

" 알았어...얼굴에 피 터지겠다. 진정해...내가 다 미안해지네...너 거짓말 하면 다 들키겠다. "

 

" 어? "

 

" 정 그렇게 미안하면 눈좀 감아봐~"

 

" 왜?? "

 

" 감아봐..."

 

나는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그리고 나는 그만 그자리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내 입술위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무언가의 감촉....난 그렇게 그 부드러운 무언가가 내 입술을 떠나기 전에도 한참을 눈을 뜰수가 없었다.

 

" 누나...누나...눈 떠...괜찮아?? "

 

" 어?...........................아니....................금방.....뭐야? "

 

" 뭐야....정말...사람 놀래키고...괜찮아? "

 

아까보다 더 뜨거워진 내 볼을 녀석은 양손으로 부비면서 나를 쳐다봤다. 조금은 걱정스럽게 그리고 조금은 웃기다는듯이 장난스럽게....

 

" 뭐야...너...자꾸 그러면 진짜 누나 안될것 같은데..."

 

" 어?? "

 

" 자꾸 그러니까 나 자꾸 마음가네...나 여자 별로 관심 없는데..."

 

" 자꾸라니...너 무슨말 하는거야? "

 

" 그런게 있어...이건 장난아니니까 눈 동그랗게 뜨고 잘 봐..."

 

녀석은 말이 끝나자마자 잠시도 머뭇거림도 없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녀석을 보고 있는 나를 향해 아니 내 입술을 향해 그대로 다가왔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비틀어 녀석의 조각같은 코가 내 코와 부딪치지 않게끔 해서 내석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위로 포개어졌다.

난...아까보다 더 놀랐고 나도 모르게 두손을 녀석이 입고 있는 잠바를 꽉 잡아버렸다.

놀란 토끼눈을 하고 그대로 녀석을 바라보고 있자 녀석은 그런 내가 마치 아주 귀엽기라도 한듯 자신의 넓은 가슴으로 지금 자신앞에 잇는 나를 끌어당겼다.

 

" 있잖아....아무래도 너 놀랠일이 앞으로 무지 많을것 같다...나 만날때 심장 잘 잡고 있어..알았지?"

 

" 너...자꾸 놀리지마...그리고 누나한테 자꾸 장난치지마...나...지금 솔직히 조금 화날려고 그래...그러니까..너 자꾸 "

 

" 자꾸...뭐? "

 

" 장난치지 마라고....나 갈꺼야..."

 

내 표정인데 난 내 표정관리도 하나도 할수가 없었다.

녀석은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인데...아니 그보다 더 천진한 표정인데...난 얼굴이나 붉히고 어쩔줄 몰라 입술이나 깨물고...웃고 있는 녀석을 뒤로 하고 비상구 밖으로 뛰쳐나왔다.

한참을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하고 아직도 녀석의 체온이 남겨져있는것 같은 입술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입맞춤이라는게...이런 거구나...좋다...너무...문득 웃음이 났다. 친구들이 키스라는걸 이야기하고 또 경험담으로 이야기해줄때도 그게 이런건지...또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이렇게 입맞춤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좋을수가 있는거구나...하지만 녀석이 왜 나한테...음...아무래도 저녀석이 날 쉽게 본게 틀림없어...저녀석 앞에선 앞으로 긴장이 필요한것 같다...불쑥불쑥 찾아와 날 놀래키고 내 손을 잡고...이제는 내 입술까지 뺏앗기다니...수한이 친구라면 더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난  굳은 결심을 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엇인가를 다짐하고 있을때쯤 언제 문이 열렸는지 그런 나를 웃겨 죽겠다는듯이 쳐다보며 웃고 있는 녀석에 얼굴이 보였다.

앉아서 보는 녀석은 더 길어 보였다. 고개가 아파서 다시 고개를 내리고 체면이 말이 아닌지라 일어나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녀석이 내 손목을 잡았다.

길고 가는 손가락과는 달리 힘이 느껴지는 녀석의 손이었다.

 

" 나...금방 생각해봤는데...."

 

" 뭐...얼? "

 

" 너...."

 

" 나??? 누나인 나?? "

 

" 한살차이에 무슨 누나...강조하지마...웃겨"

 

" 그래도 누나잖아..."

 

" 우리 본지 한달됐잖아..."

 

" 벌써?? "

 

" 너 맘에 들어...."

 

뜬금없이 한다는 말이...나를 또 놀래키고 있다. 그래 한달동안 별 사건은 없었지만 항상 주유소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또 가끔 병원에 들러 음식을 사다놓고 가고...학교에서도 애들에 수근거림과는 상관없이 끝나면 나를 기다려주고 했긴 했지만....그래도...

 

" 장난하지마...넌 가끔 말을 쉽게 해...."

 

" 장난아닌데...난 장난같은거 별로 안좋아하해...특히...여자한테..."

 

" 난...여자 아닌데..."

 

" 그럼...너 남자야? "

 

" 아니...그건 아니지만..."

 

" 나...싫어? "

 

" 아니 갑자기...그러니까...넌 수한이 친구고...또 난 수한이 누난데..."

 

" 그전에 난 남자고 넌 여잔데..."

 

" 하지만...너..."

 

" 한번도 너 장난으로 대한적 없는데...아까 입맞춤도...장난 아니야..."

 

" 놀리지마..자꾸 그러면 나 너 못봐..."

 

" 그래도 어쩔수 없지...만약에 이래도 내가 아니라면 그땐 정말 누나 할께...내 마음이야 어떻든 누나 해줄께...근데 너 거짓말하는거 다 티나니까...그럴 생각은 안하는게 좋아 "

 

" 왜...그래?? 당황스럽게...그리고 뭐...할려고...저기....지후야..저기...지후야...읍"

 

내손목을 서서히 자신의 가슴으로 잡아끌더니 이내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숙여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버리는 녀석이다.

아니...그게 다인줄 알았는데...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벌리고 느껴지는게 녀석에 입술이 아니었다.

그건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낯설지만 결코 기분이 나쁘거나 하는 불쾌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알았을때쯤 난 그 자리에 그대로 기절해 버린것 같다.

내가 깨어났을땐 계단 벽에 기대에 눈을 감고 있는 녀석에 가슴에 파묻혀있었다.

내 어깨에 팔을 둘러있는 녀석에 긴 팔이 눈에 들어왔다.

난 조심스럽게 녀석에 팔을 옆으로 치우려 하자...눈을 감은채로 입술을 여는 녀석이었다.

 

" 여러모로 나를 놀래키는구나...조금 당황스럽다."

 

" 어?? "

 

" 기절까지야...키스에 기절이면...그건..."

 

" 그거?? "

 

순간  처음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녀석이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아니라며 내 머리카락을 흐트러버리며 나를 일으켜 세워준다.

 

" 아니야...내가 잘못한것 같다...천천히 가자...배고프다...잠깐 나가서 뭐라도 먹고 오자..."

 

" 응..."

 

아까부터 잡은 내 손을 놓치 않고 꼭 잡고는 자신의 주머니 안으로 쏘옥 가져가버린다.

 

" 손...."

 

" 밖은 춥잖아...주머니속은 따뜻하고...그러니까...됐지? "

 

" 응....근데...너...여자친구 없어?? 자꾸 시간 뺏는거 같아서 조금 미안해서...내가 좀 눈치가 없어..."

 

" 응...니가 좀 눈치가 없다...여자친구는 글쎄...요즘에 마음 가는 사람은 있어..."

 

" 진짜? 하긴 너라면 짝사랑 같은건 없겠다..."

 

" 아니...나도...맘고생좀 할거 같아..."

 

" 진짜?? 너같은 애도?? 우와..."

 

나를 어이없이 바라보는 녀석이다.

 

" 아....지후야...이제는 누나 걱정안해도 괜찮아...나 그동안 꽤 강해졌어...히히"

 

" 얼씨구..."

 

" 실은 학교에서도 애들도 조금 수근거리고...너는 다른 후배랑 조금 다르잖아...그래서 여기저기..."

 

" ..........."

 

" 내 말 들어? "

 

" 안들어."

 

" 진지한데...정말 저번에 어떤 여자 후배는 나보고 욕하더라 "

 

" 누가? "

 

" 나도 모르지 그래서 말인데...너를 위해서도 그렇고..."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녀석이다.

 

" 나 배 안고파졌어...그냥 집에 갈란다....김샜다."

 

" 어?? 진짜?? 난 배고픈데..."

 

" 혼자서 먹어...나 갈께...이 바보 멍충아!"

 

" 야...누나한테 무슨 말이야? 버릇없이 "

 

" 너 앞으로 내 앞에서 누나란말 하지마...그리고...욕하는 애들 있음 다 데리고와...피좀 보게 해준다고 "

 

" 무섭다....너한테 말 안해야 겠다..."

 

" 나..무서운 놈이야...그러니까 앞으로 그런 말도 하지마...나 갈께...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

 

저녀석 갑자기 몹시도 기분이 상한 눈치다.

분명 아까까지는 괜찮았는데...그나저나...정말 저녀석과 내가 키스를 하긴 한거야?? 분명 입맞춤만 한건 아닌것 같은데...아 복잡해 생각하지 말자...아....수한이 녀석 물어본다는게...바보...

 

녀석이 가고 한참뒤에 문자가 왔다.

 

( 나 집에 들어왔다. 오늘 너한테 장난한거 하나에서 열까지 장난아니야...그렇게 알고 있어)

 

뭐라고 답장 해야 하나....녀석이 좋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뭐...그 이상은 한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 잘자...학교에서 보자...)

 

난 정말 바보다...


(출처 : '사랑해도 괜찮아................3' - Pa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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