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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가 필요한데..

눈부신하늘 |2003.05.27 10:03
조회 552 |추천 0

어머니는 시골에서 자라
암탉과 수탉이 어우러져 만든 따끈한 알을 드셨고,
두부를 직접 끓여서 구수한 진짜 맛을 알고 계신다.
소고기 다시를 내도 옛 맛이 아니라고 하신다.

어느날
나의 장바구니를 보면서 한마디 하셨다.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믿을 수 없다고.

어머니 세대는
먹거리면에서 축복받은 세대..였으리라.

슈퍼에 가면 너무 많은 두부와
너무 많은 계란에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갈등을하니간..그리고
기껏 골랐는데..믿고 골랐는데..
수입콩을 섞고 항생제가 일반 것보다 다르지 않다는
결과가 보도 되면..화가 난다.

콩 두부.콩나물.등등..
유정란.현미..수입 원료와 국산의 가격이 다르고..
국산에서도 유기농법이 있고..

우리집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있고.
그 아이에게는 인스턴트가 절대 금기이고
오염된 식품도 가까이,해서는 안된단다..
이런 생활이 1년하고도 반....앞으로도..

이건 끝이 없는 싸움이다.

인스턴트를 가끔 즐기던 큰 아이는
이제 햄의 냄새가 싫다하고..

콜라를 마시면..음료수가 쏜다"라며 자연스럽게 먹지 않는다.


둘째 아이는 너무도 가릴게 많고
신경을 쓴다해도..별 진전이 없다.

이것 때문에.. 처음 인터넷을 할 때는
식탁에서 오염된 식품을 몰아내고
땅을 살리자는 어느 환경운동가의 사이트에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정보도 얻곤했다.

그리고 생각 외로 오염이 심한것에 놀랐고..
차라리 굶는것이 더 낳다는 생각을 했다.

식탁을 보고 항생제며 환경호르몬의 이름을
일일이 떠올리면서.. 그 피해를 생각하면..
아는 것이 힘이 아니고
아는 것이 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티비에서 유전자 변형콩..이야기가 나고
게놈지도의 완성이라는 보도를 접하면
무서운 느낌이든다.
인류의 종말이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인간은 드디어 신의 영역에까지..
발을 디딜려고 하는구나...이미 디뎠구나..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대로..
우리는 땅에서 많은 것을 얻고..
눈부신 문명을 이루고 살아왔고..
수명을 늘리고 생산을 늘리고..잘 살고 있다.

한세대의 걱정이 대를 이어가며 이어지는것을 볼 때..
고대 로마시대에도 종말론은 있었고..
지금도 종말론은 있는데..
아직 지구는 건재하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렇지 못한 징조가 하나씩 들어나고 있는데..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땅과 싸웠다면..
이제는 인간의 욕심과 싸워야한다.
버리고 되돌리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이너스를 하는 생활...우리의 식탁에서..

너무도 풍요함이 가져온 병을 생각하면..

기꺼이 마이너스를 해야한다.

어디 식생활뿐일까....모든 생활에서 마이너스는 필요하다.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


지난 여름..울진 원자력 발전소를 지날때..
그 빗속에서 플랫카드를 들고..
핵에 대항하는 시위를 하는 젊은 이들을 보았다.
지나치며..몇 안되는구나..
비오는데 수고하네 라는 생각만햇다.

누군가 해야할 일이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
우리는 어쩌면 그 소수의 덕을 보는지 모른다.
큰 목소리만 주의를 끄는 사회에서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말하는 그들..

직접 플랫카들를 들고 그 자리에 서지는 못하지만..
직접 땅의 오염을 막자는
전단지는 나누어 주지는 못한다해도

이 자리에서 지킬 방법이 작은것으로도 얼마든지 있다는 걸..
관심 그 자체로도 힘이 된다는 걸...

정말 아는 것이 힘이 되고
정보는 공유될 때..발휘되는 힘을 믿으며..

작은 힘을 실어줍시다.
여러분의 관심 분야에서..(무엇이든..)

자연을 지키기는 것은 우리가 사는 것.

작은 것이라도 내게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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