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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자전거 라이딩

용솟음 |2007.06.19 11:17
조회 190 |추천 0

아~~ 포항을 가야한다.

자전거를 시작하면서 내게 한 약속.!!!

지난주를 시작하며....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야한다. 가야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작업(?)을 해...금요일 오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자전거 점검 및 소지품 점검....ㅋㅋㅋ(일은 하면서 했답니다. 오해 마시길...)

체인에 기름칠하고 예비튜브,펌프,체인링크,행동식(양갱 하나,초코바 하나),물백,수건 등등

가방 잘 싸고 경로요약본 탑튜브에 부착하고..(어디서 줏어들은...잔머리)

라이트 밧데리 완충하고, 카메라 밧데리 완충하고........

점심은 먹고 출발.....

 

그런데 왠지 불안합니다.

초행길에...장거리.....것도 혼자........아무리 긍정적으로 살지만.....참 걱정되지요..

그래서 처가집에 가있는 마눌님께 찾아가 차에서 네비게이션을 가져 왔지요...

오산방앗간에 들러 마지막 점검을 하고 카페 글도 쓰고...

네비게이션으로 경로 검색 함 더 확인해 볼 요량으로 켰는데.....어라....켜지지가 않네요..

그냥 시거잭으로만 사용하면서 내장 밧데리를 on으로 해놔서 방전 입니다.

에잇!.....결국 짐만되는 네비게이션은 방앗간에 맡기고

출발 사진 박고 

13시 53분 출발..!!!!!

 

뭐 별 어려움 없이 용인 남사까지 왔는데.....

이때부터 맛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정말 ....승질 납니다. 하지만 초반인지라...힘도 있고

초코우유 사먹으며 웃으며 갑니다. 하하하

오늘 목표는 150km 문경새재 밑까지로 정했습니다.

그래야 토요일은 여유있는 라이딩으로 일찍 도착해서 친구와 회포를 풀어야 하니까요..

하지만...뭐 모든일이 사람들 생각처럼만 된다면야.......ㅋㅋㅋ

혼자 장거리 라이딩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말을 건넬 사람도...말을 거는 사람도 없습니다.

또 경로 설정시에 단거리 위주의 경로이다보니...마을을 우회해서 돌아가는 우회도로가 많아

그저 도로의 차선과 중앙분리대 뿐입니다.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차량 통행도 뜸해지고...

그저 묵묵히 이정표만 보고 페달질만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그림자를 발견하곤 얼마나 반갑던지....그냥 무료하면 말도 걸어봅니다.

평생을 제 옆에 있었건만...이렇게 반가울수가....^^;

한참을 그렇게 달리는데..

안성을 지나서 인가....정말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페달질을 함에도 평속이 11km로 떨어지는.....허거덕!

그런데..나도 모르게 "진짜 사나이"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놀랐습니다.

하지만..이상한건...그렇게 노래부르며 가니 힘이 나더라는.....ㅎㅎ

단 좋은건...맞바람이 하두 불어대니 덥지는 않더라는...비록 살은 타지만..

잠깐 잠깐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보면 이것저것 물어보는거 답해드리고

다시 묵묵히 페달질 하며 갑니다.

정말 힘은 많이 들었는데....펑크 난 거 말고는 별로 특별한 기억은 없네요...

되도록이면 사진을 많이 찍어보려 했는데.. 이정표만 잔뜩 찍어놓구....ㅠㅠ

암튼 목표를 향해서 한바퀴,두바퀴 굴려 갔습니다.

차량 통행도 드문 밤길, 것도 초행길에 라이트 불빛만 의지한채...

짙은고글과 버프는 벌레들의 공격(?)으로 벗을수도 없고...

으스스한 밤길을 달리고 달려..

저녁 11시가 다되어서야 문경새재 앞 연풍이라는 곳에서 방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 아저씨 왈? "자전거는 왜 들고 올라와요?" (카운터가 2층이었습니다.)

저 " 그럼 어디다 두는데요?"

주인 아저씨 "방에 가지고 들어가면 안되는데...."

저 " 아저씨 저 이거 밖에다 두고 잠 못자요...신발놓는데다가 놓구 잘게요.."

주인 아저씨 신발놓는 곳에 놓을수 있는지 확인하고 방 주시네요...쩝!

그래도 뭐 문 닫고는 바로 방으로 들여왔지만...ㅋㅋㅋ

물 받아서 몸 좀 담그고 씻고 속옷과 버프, 두건, 양말을 빨고 나와보니..저녁을 못 먹었네요..

밖에 나가봐도 슈퍼 밖에 없고....

우유 3개와 캔맥주 1개, 치토스 1개, 삶은달걀 3개가 저녁 입니다.

그중에서 흰우유는 낼 아침을 위해서 남겨두고...

삶은 달걀과 우유로 주린(ㅠㅠ)배를 채우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자리에 들었습니다.

8시에 모닝콜을 부탁했지만...넘 늦는것 같아 핸드폰으로 06시 모닝콜을 설정하고

잠들었는데...용케도 핸드폰 알람을 듣고 일어났습니다.

다시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좀 풀고...준비하고 나와서 밥집을 찾는데 도무지...OTL

그러기를 20여분 동네를 다 돌아볼 무렵 동네 끝자락에 기사식당이 있네요...

백반을 시켜 먹고 있는 동안 주인아저씨,아주머니까 자전거 구경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시네요

알고 보니..조카인가가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인가 가는데 들른다고 했다고 하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대신 밥도 많이 주시구...

그렇게 밥 먹고 나와 보니 7시 30분....

바로 앞에 보이는 문경새재로 페달질을 합니다.

구길을 선택한 이유는 터널이 위험하다...그리고 일단 회피하는 듯한 인상이 든다.

그래서 정면돌파 새재를 넘기로 했습니다만...

5분뒤..............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딱 1대의 차가 지나갔을뿐..

깨끗한 아침공기가 가득찬 숲속의 길이 저만의 길이었습니다.

머리 위로 보이는 하늘도 더이상 푸르를수 없을만큼 푸르르고..정말 잘했다.

그리고 정말 멋있다.

그래서 설정샷을 찍어가며 보이는 풍경들을 담느라 정신없이 올랐습니다.

정상 휴게소에서 등산을 오신분들께 사진을 한장 부탁드리고

답례로 사진도 한장 찍어 드리고 다시 페달을 저어 갔습니다.

지난밤 늦게까지 136km를 달려왔으니 오늘은 180km정도를 달리면 된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 여유도 생기고..또 다리도 어쩔수 없는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별 탈도 안부리네요

여전히 불어오는 맞바람은 뭐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며 달려 갑니다.

제 고향 풍산에 잠시 들러 고향 내음만 맡고 큰집과 친척집에 들러갈까도 생각해보지만

잡히면 바로 끝(?)이라는 생각에 죄송함을 무릎쓰고 그냥 점심만 해결하고 돌아나왔습니다.

안동시내를 통과할때 이정표만을 쫓아가다 보니..시내를 한참 돌아가는 우회도로를

다녔네요..이런..

그렇게 안동 경계를 막 지날 무렵 드디어 펑크가 나네요....

무엇때문인지 바람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위험하기도 했는데...

펑크가 난 장소가 도로 공사중인 곳의 한복판이라 차로 바로 옆 나무그늘 밑에서

예비튜브로 갈아 끼웠습니다. 갓길에서 튜브를 갈아 끼우려니 정말 깝깝했지만..

뭐 어째든. 해결은 잘 되었으니까요...

끝까지 맞바람과 싸우며 평지15km, 내리막 29km를 목표로 달리던 중....

 

정말 맥빠지는 표지판....

"오르막 차로 " ㅋㅋㅋ (웃음만...) 그래도 가야하니까

바로 다음 표지판.

"10%"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절대로 볼수 없는...표지판..

         그리고 현재 내가 타고 있는 것이 자전거라는......ㅠㅠ

'그래 까지꺼 우짤끼야...가야지......''넘어가면 또 내리막인걸...' 화이팅하고 가지요..

내리막을 달리면 "그래! 이맛에 오르는 게지.."

텐프로 뭐 별거 아니네.....

하지만 얼마 후

"오르막 차로"

"10%"  ㅠㅠ

이제부터는 x足,탱구리,잡탕 입이 거칠어 지기 시작합니다.

숨이 거칠어졌다는 핑계로....무지 거칠게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숨도 입도 거칠게 오르고 올라

"오르막 차로 끝" 

우~~와!    ......................" 살 았 다 "

이제 신나게 달리 보자...

텐프로를 2개나 해결(?) 했는디......푸하하하하

길고 긴 로드를 따라 페달질을 열심히 열심히...

날도 어둑어둑 해지고....

그러다가 만난 표지판 하나.....

"오르막 차로"  ㅋㅋㅋ

"10%"

미쳐 갑니다.  사진 찍기 위해 서지도 않고 그냥 가면서 셔터 누릅니다.

찍히거나 말거나...ㅋㅋㅋㅋ

탱구리 잡탕 탱구리 잡탕.....(무슨 주문도 아니고....)ㅋㅋㅋㅋ

그렇게 넘고 넘어 보니...해는 이미 저물고.....

이정표는 또 다시 하늘에 떠 있고....

겨우 7번 도로를 만나 도로에 들어서는데 친구한테 전화가옵니다.

8시가 훌쩍 지나 깜깜해진 날에...걱정이 되어 나와있다고...어디냐고 묻네요..

얼마나 반갑던지....그래서 어디어디 가고 있다고 말하고

삼사 해상공원 앞을 지날때 쯤...

뒤에서 하이빔을 날리며 친구가 마중나오네요.....^^;

서로 안부 묻고(사실 한 6개월만에 보는지라) 자전거 분리해서 차에 실고

바로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우예 자전거를 타고 오냐고....반가히 맞아주셔서

차디찬 지하수에 샤워하고 친구 옷 빌려입고 나와

맛난 물회에 밥 한그릇 뚝딱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했습니다.

요새 맥주가 왜 이리 맛나는지...자전거 양껏 타고 시원한 맥주 한잔....캬.....

생각만으로도 시원한......ㅋㅋㅋㅋ

암튼. 2차로 친구의 친구가 한다는 가게에서 맥주를 또 마시는데...노트북이 보여

잘 도착했다는 글 카페에 남기고 얼마를 더 먹다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쩝!

어찌어찌 집에와서 누워 눈을 떠보니 일요일 아침 입니다.

친구랑 라면 끓여먹고 100% 복분자 엑기스 한잔 묵고  우등버스 타보리라고

평택가는 버스 타고 올라와 평택에서 전철타고 오산에 와서 방앗간에서 마지막 사진

찍고 마무리 했습니다.

 

이상으로 주말 라이딩 후기를 마칩니다.

별루 재미 없으시죠.....정말 지루한 라이딩이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느끼고 생각할 시간이 충분한 라이딩 이었습니다.

대회나..단체 라이딩에서는 느낄수 없는 또 다른 라이딩 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름 첫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휴대공구및 예비부품들은 꼭 챙기시고

고글과 버프는 덥더라도 꼭 착용하시길..(낮에는 햇볕으로 부터 밤에는 날벌레들로 부터)

여유있는 일정으로 많은것을 볼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시어

우회도로보다는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을 이어 다니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우회도로는 정말 지루합니다.

저는 포항에 친구를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이러한 라이딩을 하였으나

이번 가을 쯤에는 초보드형님과 넉넉한 일정속에 속초를 들러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

라이딩을 해볼것입니다.(형...맞죠? 우리 가을에 가는거? ㅋㅋㅋ)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건...

물백이 물을 좀더 오래도록 시원하게 먹을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시고..

중간중간 규칙적인 휴식과 영양공급(저의 경우는 초코우유)를 해주셔야 한다는거 명심하세요

 

또 하나 저의 이벌 라이딩에 든 비용은..

첫날 숙박비(30,000), 돌아오는 버스비(20,400) 포함해서 총 79,850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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