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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이겨낸 사연~

나나 |2006.11.05 22:54
조회 639 |추천 1
 

제가 뉴질랜드에서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네요.


3년전, 저는 고3으로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대학을 오기 위해서 열심히 토플 공부를 했었습니다.

당시 뉴질랜드는 토플이 한국처럼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지라 학원도 한시간 반씩 걸리게 멀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밥도 못먹은채 혼자서 초코렛으로 끼니를 때우며, 학원을 매일 다녔고, 집에와서도 정말 남들 수능치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그때 그곳에서는 토플이 한달에 한번 밖에 시험이 치뤄지지 않았습니다.

수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꼭 그 달에 받아둬야 했습니다. 점수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렇게 굳은 의지를 가지고 모든것을 올인했습니다.


드디어..토플 시험 당일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PBT였어요. 그냥 문제지에다가 푸는..

게다가 시스템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드랬죠. 그니까 한국처럼 신청 해놓고 가서 셤 보는게 아니라, 가서 자리 있으면 셤 볼수 있는...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저희 가족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시험시간인 아침 10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인 7시에 시험장에 도착하였지요. 저는 고모네 가족과 함께 살았는데, 7명의 대가족이었던 지라, 4살짜리 꼬맹이까지 아침부터 서둘른거죠.

저희 가족에게는 제가 대학을 가느냐 못가느냐가 걸린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모두 저를 응원하기 위해 그렇게 다 같이 시험장에 갔습니다.


우리 가족은...역시...1등으로 도착했습니다.ㅎㅎ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문이 열리고 제일먼저 신청서를 작성하엿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뿌듯뿌듯..해하고, 저는 계속 단어 외우고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아홉시가 넘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많아지자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 빌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긴장하고 있는데,

담당하는 여자가 갑자기 뉴질랜드 인을 따로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디다.

그러려니..했지요.

그러더니 미국으로 대학 갈 사람들을 부릅니다. 그리고는 그사람들도 따라갑니다. 물론 저는 남아있었지요.


그리고 나서는....

자리가 꽉찼다고 돌아가라는 겁니다.!!!!!!!!!!!!!!!!!!!!!!!!!!!!!!!!!!!!!!!!!!!!!!!!!!!!!!!!!!!!!!!!!!!!!!!!!!!!!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

저는 이 하루를 위해 몇달을 바쳤는데, 미국으로 안간다고, 뉴질랜드인이 아니라고 셤을 못본다니요!!!!

저와 같이 있던 사람들은 저만큼 절실하지가 않았는지 다들 돌아가는 겁니다.

저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정말 그야말로인종 차별이잖아요!!!

그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저희 고모. 캐 열받아서 그 담당자에게 쫓아가서 따집니다. 사실 고모도 영어 잘 안되는데 그래도 뭐라뭐라 합니다. 근데...이 자식들....

우리 일곱식구를 끌어냅니다. 경비들에게 끌려나왔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분통 터집니다.

그때의 그 수모를 어떻게 잊을까요.


저도 울고 고모도 울고 동생들도 울고...우리 가족은 완전 시내 한복판에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너무 억울했지요


집에 돌아와서도 삭혀지지 않는 분으로 이를 박박 갈고 있었어요.


우리 가족..열받았습니다.

너네 우리 잘못봤어..우리는 고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 이것저것 자문을 얻으면서, 뉴질랜드 토플 주최측에 경고의 편지를 날렸습니다.

당시 시험을 보려했던 그 기관에도 같은 편지를 날렸구요.


즉시 연락이 오더군요.

미안하다면서 다음달 토플은 꽁짜로 보게 해준다는 겁니다.

장난합니까. 지금 나의 인생을 바꿔 놓고 담달 꽁짜로 무마시키려는 게 괘씸합니다.


그 여자에게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뭐 직급도 낮아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몇달 후...

선착순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신청하는 방식으로 바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자세히 생각해보니 다시 분통 터지네요. 그대로 그냥 넘어갔으면, 그들은 완전 우리를 물로 봤을거 아닙니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 많이 했지만, 그 사과를 받고 우리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 이제는 뿌듯합니다.


정말 긴 글이 되었네요. 외국에 계신 여러분들!!

우리 차별 당하고 무시당하며 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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