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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교복 위에 코트 입었다고 걸려서 싸대기 맞음;

-_-후우 |2007.06.27 09:21
조회 782 |추천 0

저는 지금 24살 여자구요;

매일 글만 보다가 익명성도 보장되고 하는거 같아서 -_-; 글 한번 올려봐요;

아 진짜 저 고3때 얘긴데요; 지금도 얘기할 때마다 치가 떨리고 눈물이 막 나오는...

 

 

고3에 들어와서 거의 수능 보기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 보는 날이었어요.

추운 날 교복 치마 입고 학교 가는 수험생 딸 불쌍하다고 아버지가 출근 길에

차로 교문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회사 잘갔다오시라고 인사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불어오는 한기에

온몸을 사시나무 떨며; 교문을 들어서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40대 중반 선생님이 저를 잡는거에요(알고보니 1학년 기술선생님이셨음;)

 

 

"야 너너 들어가지 말고 여기(수위실 옆) 서 있어!"

 

 

내가 뭘 잘못했지 싶어서;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교복 위에 코트 입어서-_- 그렇다는거에요;

다들 아시다시피...겨울에 교복 위에 코트 입는거 당연한 거잖아요; 교칙 위반도 아니고...

근데 그 선생님 아침부터 뭔가 기분이 나쁘셨는지; 잘 지나가는 애들을 불러세우면서

제 옆에 세우는 겁니다 계속;

(솔직히 저 고3 때 무진장 범생스타일이었거든요; 선생님들한테 불려갈 일 없었고;;;

그래서 더 의아해했습니다-_-; 내가 뭘 잘못한건가;)

 

그 때부터 교문 들어오는 애들 슬그머니 낌새 채고는 코트 벗고 팔옆에 끼고-_- 들어오대요;

그런데 그러면 보내주는겁니다, 그 선생님; 저는 완전 이해가 안갔어요-_-;

근데 그 선생님도 추워서 지쳤는지 10분 뒤부터는 코트 입고 들어오는 애들 그냥 막 보내주길래

모의고사도 봐야 하고 급해서 선생님한테

 

 

"선생님 저희들도 보내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말한게 괘씸하다고 -_-; 저랑 또 어떤 여자애를 랜덤으로 골라서는

둘만 남고 다들 가라는거에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짓고 있는데

갑자기 그 선생님이

 

 

"내가 보내주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이 신발ㄴㄴ? 너 지금 나 비웃었지." 라고 하면서

 

 

갑자기 니네 둘 교무실까지 따라와 라고 하시는거에요;

솔직히 1학년 교무실까지 따라가면서

 

'아아 분풀이용으로 잘못걸렸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묵묵히 교무실 따라들어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상스러운 욕 들어보긴 처음이었어요-_-

선생님이란 사람한테 그것도 교무실에서;

 

갑자기 열받더라구요;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쌍욕을 들어야 하나.

제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그 선생님 흥분해서 더 심하게 욕하고 정신을 못차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묵묵히 보통 어조로 말했습니다.

 

 

" 교복 위에 코트 입은건 추워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뒤로 코트 입은 다른 애들은

그냥 보내주셨잖아요. 걔들은 왜 안잡으셨어요?"

 

 

그랬더니 순간 눈에서 별이 보이대요;

고개가 휙 돌아가져 있고, 완전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히 그 상태로 크게 눈 한번 뜨고 감았더니 

점점 뺨이 아파왔습니다. 싸대기를 맞았어요-_- 그것도 엄청 센 힘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맞아보는 진짜; 싸대기였습니다;

처음보는 선생님이 제 싸대기의 순결-_-을 짓밟으셨음;; 아무튼...;;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지금 제 뺨 치신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그래 쳤다 이 썅ㄴㄴ아"    하시는거에요;

 

 

이때부터 저도 슬슬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 선생님 가만히 있으면 될껄 또 갑자기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학교로 오시라고 하는겁니다.

학교로 부모님 소환하면 겁먹을 줄 알았나봐요;

 

그러면서 또 하는 소리가  "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싸대기 맞았다는 소리하면 쳐죽여버린다 ㅅㅂㄴ?"

이러는거에요.....쫄아버리신거죠; 그 때 한창 학교  체벌 너무한다고 캠페인 벌이고 할 때라;

.....근데 슨상님; 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뇨자가 아녀요-_-;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우리집 애완견 짖는 소리 들리고;

[여보세요] 하면서 어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짜고짜 톤 낮은 목소리로 [ 엄마 학교로 와야겠어, ] 라고 말했더니

저희 어머니-_-; [ 너 사고쳤냐? 너 왜그래 무슨일이야? 뭔사고 쳤어?] 걱정섞인 화를 내시길래.

조용히 말했습니다.....

 

 

[근데 엄마...나 싸대기 맞았어-_-]

 

 

순간 교무실에 5초간 흐른 적막; 태연한 척 수화기를 들고 있었지만 제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어요-_-;

그 선생님도 제가 진짜로 말할 줄은 몰랐겠죠; 그 경악한 표정을 담담히 보고 있었습니다;

수화기 저편에선 어머니께서 엄청 화가 나신 듯; 싹 가라앉은 살얼음 낀 차가운 목소리로

 

 

[싸대기 맞았다구? 알았어, 기다려 지금 갈께.]

 

 

아아 어머니의 그 든든한 목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한켠이 뭉클해집니다-_-;

이때부터 형세는 바뀌었습니다; 순간 아까까지 관심도 없어하던 교무실의 모든 선생님들이

상황을 알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그 선생 점점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더군요.

 

하지만; 욕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대충 어떤 욕이었냐면....

 

널 갈아쳐먹겠다는 둥, 오늘 니 시체를 쳐밟겠다는 둥, ㅅㅂ 개쌍쌍은 기본이고;

 

그 선생님 참 초조해하시는게 역력하더라구요-_- 소위 잘못건드려서 조ㅅ됐다; 표정

결국엔 찾은 방도가 교장실로 끌고 가기 였습니다.

(그 때 당시 저희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새로 오셨는데 어디 무슨 상고에서 오셔서;

오자마자 교내방송에서 걸리면 다 죽어 십장생들아-_- 라고 폭언하시고; 폭력을 서슴치않게

과도하게 휘두르셔서 경찰서도 다녀오신 이력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껜 교장선생님이 한줄기 빛이였겠죠-_-

게다가 부모님 오기 직전에 저희(저 말고 또 딴 여자애 한명;)를 처리할 방도는 그것뿐.

자신만만하게 교장실로 저희를 끌고 가는데 너무; 자신만만하셔서 순간 저는 진짜  엄마 얼굴 못보고 죽는구나 싶었습니다-_-; 그도 그럴 것이 끌고 가면서 '너희 오늘 아주 쳐죽을만큼 맞는거야, 시체가 되는거야' 라고 하길래;

 

 

근데

운명의 여신은 제편-_- 교장선생님 출타중;

 

교장실 앞에서 난감히 셋이 서 있었는데; 그 때 제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지나가다 절 보시고

 

" 어 xx야 뭐해 여기서? 모의고사 시작했는데?"

 

그랬더니 절 때린 선생님; " 뭐야 오늘 모의고사 날이었어?" 라시는 겁니다.

모의고사 날인 줄도 모른거죠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상황은 점점 자기한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_-;

단지 심심풀이로 건드린게 폭탄덩어리가 되서 돌아온거죠;

 

패닉 상태에 빠진 그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더라구요;

' 으이구 인간아-_-' 란 생각이 절로 들만큼; 그 때 제 주머니 속 핸드폰이 진동했습니다;

어머니였어요. 그래서 그 선생님한테, 어머니 전환데 받아도 되냐고 그랬더니

받으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전화내용인 즉, 지금 학교 거의 도착해 오고 있는데 아버지도 오신다고 하셨다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딸사랑이 좀 지나치세요; 저 태어나고 3살 때까지 안고 -_-바닥에 제대로 내려놓지도 않으셨다고 하실 정도로; 제가 1남1녀 중 장녀인데도 그러십니다;  

아버지는 절 데려다 주고 회사로 가시던 길에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딸;이 학교에서 슨상님;한테 싸대기-_-를 맞았다는 충격적인 제보에; 그 길로 핸들을 꺾어; 학교로 달려오고 계시던 거였습니다;

 

패닉에 패닉이 겹쳐 있는 그 선생님한테 제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날리며;

 

"선생님, 아버지도 오신다는데요?" 라고 알려드렸습니다 -_-....

 

전 보았어요 진짜로, 선생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시며 그 선생님은 관대하다는 듯한 말투로

모의고사니까 특별히 지금은 보내주겠다, 교실에 가서 모의고사 쳐라. 라시는겁니다.

 

일단은 교실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시험지가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하고-_- 아침부터 싸대기 맞아서 정신도 없고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조용히 닭똥같은 눈물만 시험지 위로 뚝뚝 흘리고 있었을 때;

 

복도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저희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선생님이라고 싸대기를 때리면 되는겁니까!! 다른 곳을 체벌하면 되지 왜 그러셨습니까!!

저도 한번도 때려보지 않은 싸대기를 선생님이 왜 때리십니까!! 그것도 춥다고 교복 위에 코트 입은거 그걸, 그 말도 안되는 걸로 걸고 넘어져서 애를,  모의고사 보는 날에!"

 

 

아 아버지 브라보-_-

 

 

완전 통쾌하드라구요;

결국에 2교시 끝나고 학부모 상담실로 불려가서 부모님들이랑 교장선생님이랑 있는 자리에서

그 선생님한테 사과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아까까지 관심도 없던 선생님들-_-한테 떠밀려

특별조퇴를 받았습니다. 그 날 아버지랑 어머니 손 잡고; 집에 돌아가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낮잠 늘어지게 자고; 진짜 푹 쉬었습니다-_-;

 

근데 나중에 저녁에 회사다녀오신 아버지 말씀 들어보니;

그 선생님 쫄아가지고 부모님한테 거짓말을 했더라구요;

엉덩이를 체벌하려고 했는데 반항을 해서 싸대기를 때렸다-_- 라구요;

제가 아니라고! 거짓말이라고! 말했더니 아버지께서 그 선생 인간 말종이구만; 이러시면서

그래도 사과 받았고 이제 곧 졸업이니까 좀만 니가 참아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기 싫었지만 아버지가 양념치킨을 사주셔서-ㅠ-;(안참으면 어쩔껀데;)

 

그 뒤로 그 선생님 얼굴 본 적 없구요; (1학년...그것도 기술선생님이라;)

저는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답니다-_-;

 

 

아 근데 정말....다큰 선생님이-_- 치사하고 옹졸하고 졸렬하게

쫄아가지고 거짓말 치고다니고;

 

 

물론 제 글을 보시면 어떤 분께선 두사부일체 를 거론하실 수도 있어요.

그냥 제쪽에서 잘못했어요 한마디 하면 될껄 가지고 선생님 머리 숙이게 만들었다고.

근데 저는 정말 이렇게 생각해요.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도 서로간에 예의는 있어야 하고

체벌을 하더라도 욱하는 기분에 하는 체벌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체벌을 해야 한다고.

게다가 그런 인격모독적인 욕설과 폭력은 제자라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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