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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초 시댁과의 불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며느리들께...

율이 엄마 |2007.07.04 16:53
조회 2,145 |추천 0

이 글은 어떤 분이 쓰신 글 보고 밑에 리플로 달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여기 올립니다.

그냥 며느리님들 위안 삼으시라구요!

 

 

전 남편 22살 제 나이 24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우리 사랑만 있으면 된다 그땐 참 철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이 너무 와 닿아서...돈이면 모든 걱정이 생기고 좋아지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아기가 덜컥 생겨서 결혼했어요. 물론 아기때문에 결혼 한 건 아니구요 너무 사랑해서 이 사람이라면 한 평생 살아도 되겠다 싶어서요~ 근데 제 성격과 님 성격이 시어머니 성격과 울 시어머니 성격이 100%일치하네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위로라도 해 드릴까 싶어 글 올립니다

저희도 연애할땐 한번도 말 다툼도 한 적 없었는데 결혼 준비 할 때부터 맨날 싸운 것 같아요. 결혼 이제 2주년인데 1년까지는 거짓말 안 하구 하루도 안 빠지고 싸웠네요~휴~ 원수처럼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번뜩 들더라구요~어디에서 결혼하는 남편은 전생에 원수였다는 ...

둘다 벌어놓은게 없어서 어머님이 15평 원룸 잡아주시고 울 엄마는 혼수 해주시고.. 솔직히 시댁에 잘 사는 편인데 겨우 외아들인데 15평 잡아주시는 것부터 저희 집에서도 저도 안 좋아했어요. 전 그래도 귀한 딸인데...울 엄만 이것 저것 혼수 다 해주시고 싶어했는데 결국은 15평에 맞추어서 몇개밖에 못 사주었어요. 그것도 거의 작은 물건들로만요~

저희 어머님은 아들이 세상 최고라고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에요~ 아무데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친정 앞에서까지도 맨날 자기 딸 아들 자랑을 쉴새없이 하거든요~솔직히 제가 봤을 땐 사람 성격 좋은 것 빼고는 가진것 아무것도 없고 공고 공대 다니는 아들인데...

괜히 내용이 딴데루..

암튼 집 구할때부터 삐걱했는데 결혼하니깐 어머님이 같이 있으면 아들만 우리 아들 아들 하면서 잘 챙겨주시고 떠받들어 주시는데 전 말도 안 걸고 같이 있으면 전 집 생각이 그리우면서 나두 울 집에서는 귀한 딸이었는데... 꼭 저 혼자 동 떨어진 섬에 있는 것 같아서 서럽더라구요

아기 낳구  친정에 한 달 있다가 시댁에서도 원래 한 달 있는 거라구 해서 시댁에 있었는데 저도 님처럼 친정에서는 막내라서 오냐 오냐 하면서 터치 잘 안 하는 편이구 왜 결혼하면 당연한 건지 몰라도 엄마가 산후조리 한다구 못 움직이게 하구 맛있는 것 맨날 만들어 주시고 그랬는데...그래서 저도 당연히 시댁도 그럴꺼라 생각했었나 봐요~ 어머님 입버릇이 맨날 자길 친엄마 넌 친딸이라 생각할꺼라구 그랬었거든요..잠깐 친정에 있다 보니 제가 착각했었나 봐요.

제가 원래 아침 잠 많아서 절대 10시 이전에는 못 일어나는 성격이었거든요 근데 친정 있는 동안 버릇이 되어서 시댁에 갔는데 그렇게 한거에요. 솔직히 아기도 있어서 모유 먹이라 밤에 잠 재우랴 좀 지치기도 했구요..근데 시댁 들어간지 한 3일째 되었나 시어머니가 아침에 (전 방에서 아기 우유 먹이고 있었구요) 거실에서 신랑한테 모라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신랑이 바로 저한테 와서 내일부터는 좀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밥도 하구 그러라 하더라구요..

그 말이 왜케 서운했던지...물론 며느리가 아침에 일어나 밥 하는거야 당연한 거지만요(저흰 어머님 아버님이 요리사라 제가 아침에는 반찬만 내 놓는거 도와드리고 원래 어머님이 다 차리셨지만요) 전 산후조리때라 그래도 되는 건줄 알았는데....솔직히 조금 꽤를 부렸나 봐요..

그래도 신랑이 그러니깐 너무 서운해서 울컥 울었는데 또 신랑은 네가 왜 우냐고..뭐가 서러워서 우느냐구..그래서 그 동안 서러웠던 것 마음에 쌓였던 것 다 털어놓구..신랑 억지로 출근시켰어요. 또 어머님 화내실테니깐요 아침부터 신랑 출근하는데 아내가 그런다구...

그렇게 출근시켰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어머님 방에 들어오셔서 나한테 서운하다고..네가 지금 왜 우느냐고...너 애 낳고 사람이 변한 것 같다구...그 변했다는 말이 어찌나 비수가 되어서 꽃히던지...내가 변한 건 없는데...친정하구 이렇게 다르구나~

시댁은 아무리 잘 해줘도 시댁입니다. 한 순간에 뒤에서 욕 먹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는 그런 어려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임신했을 떄 서운하게 하면 평생 간다구...그래서 그런가 그때부터 한 달 있다 울 집에 왔는데 그 때부터 시댁에서 놀러오라구 전화벨이 울리면 심장이 뚝 떨어지면서(그런 느낌 아실려나? 놀랐을 때 심장 떨어지는 거) 눈물이 그냥 막 나오는 거에요.제가 안 울려고 해도. 신랑 보면 자기는 사랑하는 엄만데 서운해 할까봐 화장실 들어가서 30분씩 혼자 울다가 신랑이랑 같이 시댁 가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구...

근데 제가 표정 관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시댁 가는 동안 얼굴이 굳어 있으니깐 ,.. 그렇게 몇 번 했더니 신랑도 제가 어려워하는 거 알았나 봐요.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저 가고 싶을 때 말하라구~ 그 전에는 시댁 가지 말자구...그 말이 어찌나 고마우던지..절 이해해 주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1년은 지냈을 꺼에요

시댁 그냥 내가 내킬때만 한번씩 가구..솔직히 가고 싶진 않았는데 신랑 엄마니깐 내가 울 엄마 보고 싶은 것처럼 신랑도 나이 22살인데 자기 부모님 보고 싶을꺼라 생각이 되어서요.

전화는 저도 원래 저희 친정에다가도 친구들에게도 전화 지지리도 안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철칙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엄마도 내심 서운하시지만 제가 원래 그런거 아니깐 그런건 터치 않으셨는데~

시어머님이랑 전화 때문에 맨날 혼났어요. 왜 전화를 안 하냐구..솔직히 제가 원래 전화를 안 하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원래 엄머님이랑 신랑 사이가 너무 돈독해서 신랑은 하루에 한번은 꼭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성격인데 전 그게 참 신기했거든요. 물론 알죠..제가 이상하다는거..

그래도 전 싫은 사람한테 전화 거는거 죽기보다 싫어하거든요. 물론 전화도 잘 안 하지만.

그렇게 볼 때마다 혼났는데 전 그냥 웃으면서 그러죠"제가 원래 전화 하는 걸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서요 헤헤헤" 저희 엄마도 예전에 친정시댁식구 모였을 떄 어머님이 얘는 전화를 너무 안 한다구 하시니깐 저희 엄마도 우리한테도 안 해요 얘는~ 그랬던 적이 있어서 서운해 하시면서도 어머님도 우선은 아셨을 꺼에요. 자기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며느리가 전화 하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걸요~

암튼 그렇게 어쩌다 한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전화하면서 2년을 살았나 봐요

이제 결혼 2주년인데 열심히 벌어서 큰 집으로 이사가려구 (아기가 있으니깐) 열심히 돈 모으면서 허리띠 졸라매면서 살고 있습니다. 근데 2주년 되니깐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제가 철이 좀 들어서 그런지 시댁에 대해 생각하는게 유순해졌어요. 어렸을 땐 시댁에 가면 신랑은 가만히 있구  친정에서도 신랑은 편하게 있는데 난 왜 시댁 가면 밥에 빨래 청소에... 편히 쉬질 못하는 걸까(시댁에서는 어머님이 절대 신랑 손에 물 못히게 한다고 못을 박아두셨던지라) 그러면서 시댁만 탓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깐 누가 시켜서 하는 의무가 아니라 울 집에서도 제가 그러거든요. 이제 부모님 나이도 있으신데 한살이라도 젊은 내가 방 청소도 하구 설겆이도 해야지.. 나이 드신 엄마가 설겆이랑 하는거 맘이 안 편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니깐 시댁에서도 신랑한테는 사랑하는 부모님이구 나한테두 이젠 부모님인데 당연히 젊은 내가 해야 하지 않나..부모님 사시면 얼마나 사신다구...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해요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깐 불만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전화는 여전히 전 안 해요 근데 맘이 좀 편해져서 그런가 한달에 2-3번? 생각나면 일부러 전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머님도 조금은 변화를 느끼고 좋아하시는 것 같구요. 전 핸폰은 없앴어요. 주부가 무슨 핸펀이 필요해요. 집 전화기만 있으면 되지. 돈 어서 모아야죠

참고로 님은 어떻게 시어머님 용돈을 80만원씩이나 드리는 지...돈을 잘 버시나 봐요..저흰 남편 월급이 110만원인데 그걸루 우리 세 식구 매 달 50만원씩 저금하면서 살고 있는데...당연히 용돈은 못 드리죠~ 님! 용돈 드리는 거 어머님게 집 사정 말씀 드리고 좀 깎으세요..80만원이면 원래 어머님 씀씀이가 크신 것 같은데 갑자기 많이는 못 줄이고 50-40만원으로요~ 사정 말씀 드리면 어머님이 설마 이해 못 하시겠어요~

ㅋㅋㅋ 아 참! 전 집 전화 발신 안 뜨게 해 놨어요. 원래 전화 안하고 안 받는 성격이라...제 사생활 간섭 받는게 싫어서 이상하게 조용히 혼자 집에서 이것 저것 하고 있는데 전화벨 울리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발신 뜨게도 할 수 있는데 어머님이 왜 본인 전화 안 받냐구.. 알고 그러는 거냐구~ 그러셔서 발신 일부러 안 했죠. 구럼 저도 할 말이 있으니깐 ㅋㅋㅋ

요즘은 가끔 받기 싫으면 핑계 되요~애기가 커서 이제 14개월인데 걸어다니면서 전화기를 갖고 놀거든요~ 아기가 전화기 갖고 놀다가 잘못 놨는지 전화 안 왔다구 ㅋㅋㅋ 이러면 안 되지만 가끔요~ 받기 싫을 때도 있잖아요. 내가 컨디션 안 좋을 떄~

암튼 중요한 건 저도 1년 정도는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울음이 나왔을 정도로 시댁이 싫었었다는 겁니다. 거의 신혼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님두 당연한 결혼 초기 적응단계라 생각하시고 너무 심각하게는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네요~

엄마가 초에 저보고 그랬는데...시간이 약이라구..그 말이 지금 와 닿네요~

정말 시간이 약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과 타인이 만나 서로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네요~ 그리고 시어머니 훈계하실떄는 절대 말대꾸하지 마시고 그냥 고개 푹 숙이고 듣는 척이라도 하세요. 내가 생각했을 때는 설사 어머님이 잘 못 하시는 것 같아도 어른한테 대드는 건 안 좋은 거구요~나중에 시간 지나고 보면 다 어른 말이 맞는 다는 걸 아시게 될 테니깐요.

저도 그랬거든요. 대신 그 화풀이는 나중에 집에 가서 남편에게 하세요. 그래서 부부는 좋은 거라는 겁니다. 내가 하소연 할 곳 없을 떄 들어주는 사람이 남편 역할이거든요~

저희 신랑은 제가 아무리 달 달 볶아도 다 들어줍니다. 대신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지요. 신혼초에는 남편이 나이도 어리다 보니 자꾸 이쪽편 들다 저쪽 편 들다 그래서 제가 화를 심하게 냈었거든요. 어머님과 나 사이를 이어주는 건 당신인데 당신이 이렇게 줏대 없이 중심을 서지 못하면 난 어떡하냐구...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잣대 역할 톡톡히 합니다. 기특하지요^^

 

휴~너무 길죠? 그냥 님 이야기 듣다 보니 그래도 다른 건 다 똑같이 힘든데 경제적인 면에서는 우리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요~ 그걸로라도 위안 삼으시고 결혼초기엔 다 이런가 보다 위안 삼으시라구 이렇게 길게 남겨봅니다~^^

이제 2주년 되니깐 정말 정으로 산다구 사랑이야 하니깐 살겠지만 우선은 정이 더 커요. 서로 신뢰가 생기니깐 믿고 의지하며 사네요~ 서로 얼마만큼 이해하느냐가 결혼 행복의 비법입니다.

부부 싸움 할 때는 절대 헤어지자 이혼 갈라서자 라는 말은 꺼내면 안 되구요! 그걸 꺼내는 사람이 정말로 이혼할 때 다 뒤집어 쓰는 겁니다. 살면서 이혼이라는 말은 절대 꺼내면 안 되는 금기 같아요. 물론 정말로 못 살겠다 싶으면 이혼해야겠지만 싸우다가 홧풀이로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저두 살면서 거짓말 조금 보태 500번은 이혼해야지 내일 이혼할테야~ 싸우면서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편안한 가정 생활에서 그 떄 한번더 참은게 다행이야라고 느낍니다.ㅋㅋ

 

근데 요기 리플들 보니깐 전 신랑 하나는 잘 만난 것 같네요. 요즘 가끔 그런 생각해요. 담 생애도 이 사람이랑 결혼하구 싶다구. 이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네요.ㅋㅋㅋ 이게 60살 떄까지 가야 할 텐데~ㅋㄷㅋㄷ

저희 신랑은 전 시댁에 전화 안 해도 친정에 가끔 합니다.저 모르게~ 그것도 이쁘지요~

그리고 돈 절대 안 씁니다.저한테는 뭐든지 사주는데...그게 미안해서 저도 안 씁니다.^^ 신랑 혼자 힘들게 버는데... 이번에 자전거 샀습니다. 버스타고 출근하는데 그 돈 모아 돼지저금통에 저금한다고...기특하죠??

우리 신랑같은 사람 만나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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